마을살이 와리경로당 방문

[달코미(센터장)]

어제는 학교장 재량 휴업일이어서 초등아이들도 중등 아이들도 모두 학교를 쉬었습니다.
점심 먹고 와리경로당에 가서 어르신 만나 뵈러 갔습니다.
오늘은 얼른 점심 먹고 센터에서 호떡을 구워서 들고 갔습니다.
유찬이는 처음 호떡 반죽을 만들어 봤고 자신이 만든 반죽이 잘 구워진 호떡이 되는 걸 보고 정말 만족스러워했습니다.
연일 호떡을 굽는 제서와 호현이는 이제 불조절까지 하며 잔신감이 넘쳤고 솔민이는 첨이라 덤벙 대긴 했지만
처음치고는 잘 해냈습니다.
반죽은 채현, 연서, 유찬이와 제가 했습니다.
굽다가 호떡이 터져도 이제 당황 안 합니다.호떡이 다 구워져 나올때 붙여 내는 걸 아니까.

설탕 잼이 듬뿍 든 호떡으로 들고 와리경로당으로 갔습니다.
너무 반갑게 반겨 주시는 어르신들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손하게 채현이부터 자기 소개를 하며 어르신들이 해주시는 ‘귀엽다, 이쁘다 ’ 예쁜말 듬뿍 받고
유학와서 기특하다, 소호분교가 폐교 안돼서 고맙단 말씀에 어깨 으쓱하고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소호마을을 지켜와서 우리가 소호마을에 와서 학교 다니고 살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습니다.
서로 좋은 친구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준비해간 노래부르고 춤추고 시낭송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오래전 소호분교에 100명이 넘는 학생이 있었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맞은 이야기, 운동회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들었습니다.
또 6.25전쟁 때 총알 무서운 줄 모르고 아버지가 엎드리라하니 엎드리고선 벽에 난 구멍으로 날아다는 총알 구경한 이야기, 낮에는 군인 오고 밤에는 공비가 와서 무서웠고 소호마을사람들은 큰 일 없이 넘어간 이야기, 어는 할머니는 군인에게 물떠다주고 건빵 얻어먹었는 데 그렇게 맛있었답니다.
어느날 건빵 얻어먹으러 갔는데 군엔 막사가 다 철수하고 가버려서 “내 건빵~~”하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아이들 소감에 살아있는 역사책을 보고와서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경로회장님은 부모 떠나서 씩씩하게 잘 지내는 걸 보니 커서도 잘 될거고 산촌유학이 큰 힘이 될거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내려 오는길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무섭기도 했지만 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