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대 대선은 천변만화(千變萬化) 그 자체다. 요동치는 국내외 정세, 선거판에 돌출하는 사건들로 인해 변화무쌍하게 움직인다. 그에 따라 민심도 춤을 춘다.
그럼에도 대선의 천변만화에는 반드시 동인(動因)이 있다. 어떤 요인에 따라 유권자의 마음이 움직이는가를 보려면 과거의 대선을 되짚어 보면 된다.
2002년 대선은 이회창 독주체제로 출발했다. 2001년12월말 갤럽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주자인 이회창(46.5%)은 민주당의 노무현(31.1%)에 비해 15% 정도 앞서서 달렸다. 이회창의 1위 질주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그 해 3월5일 터진 ‘빌라게이트’였다. 이후 이회창의 지지도는 급락했다. 불과 8일 뒤 두 주자의 지지도가 역전되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당시 여권이 터뜨린 빌라게이트의 위력은 메가톤급이었다. 민심을 사정없이 흔들었다. 기세 오른 여권은 이회창을 흔드는 2탄으로 며느리의 ‘하와이 원정출산’ 건을 터뜨렸다. 이렇게 해서 노무현은 2개월 보름 동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복병이 나타났다. 6월에 한국·일본이 공동 개최한 월드컵이었다. 월드컵은 5월까지 8.9%였던 정몽준의 지지도를 30.9%까지 급상승시켰다. 노무현의 지지도는 10%대로 급락했다. 10월 중순까지 대선은 ‘이회창·정몽준’, 양강(兩强)체제였다. 비상이 걸린 여권은 그 해 7월31일,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즉 ‘김대업 카드’를 빼 들고 대선이 끝날 때까지 흔들어 댔다.
승부의 분수령은 11월의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였지만 대선전은 ‘빌라게이트’ ‘원정출산’ ‘김대업 카드’ 등 세가지 네가티브(음해·비방)가 좌지우지했다.
대선 국면이 요동치기 시작한 2007년6월. 묘하게도 2002년과 상당히 닮은꼴이다. 야당 유력 후보를 향한 네가티브 폭탄이 연쇄 폭발했고, 그 네가티브 비밀자료의 진원지가 범여권이라는 점이다.
지지도 1위인 이명박을 향해선 ▲BBK 주가조작 사건 ▲부인의 위장전입 ▲8000억원대 재산설 ▲충북 옥천 임야와 양재동 빌딩 차명재산 의혹 등 4건의 네가티브 폭탄이 투하됐다. 여기에 건교부, 수자원공사가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낸 ‘한반도 대운하 보고서’ 파문까지 터졌다. 기실 이 모든 것들은 범여권이 대선전에 쓰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던 네가티브 카드였다.
박근혜를 향해서도 ▲최태민 목사 비리 의혹 ▲정수장학회·영남대 재단비리 의혹 등 네가티브 폭탄이 투하됐다.
한창 불붙은 한나라당 경선은 지금 음습한 곳에서 ‘빅 브라더(Big Brother)’가 투하한 네가티브 카드에 따라 춤추고 있다. 지지도와 함께 민심도 변곡점을 그리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11% 수준이거나, 단수(單數)로 좁혀진 조사가 나온 것으로 보아 이명박후보가 강타를 맞은 셈이다. 6월의 한나라당 경선전은 대선 본 게임을 방불케 한다. 유력 후보가 없는 범여권이 야당 경선에 네가티브로 개입한 탓이다.
이명박과 박근혜, 두 주자 중 8월19일의 경선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는 간단하다. 범여권까지 끼어든 복합구도의 싸움에서 누가 더 확실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느냐에서 결판난다. 일희일비하고, 흔들리면 게임은 끝난다. 그리고 정보전에서 이겨야 승리할 수 있다. 7월초까지 앞으로 2주가 올해 대선의 1차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첫댓글 웃기는 놈이네 옥천땅 위장전입등이 왜 네가티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