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깊은 산중. 어느 절간. 비구니들만 보인다.
대웅전에서 벌어지는 삭발식. 순하고 기품 있는 인상의 중년여인이 머리가 깍여지고 있다. 이 여인이 사희영의 생모인 사대부인. 나이 든 비구니가 사대부인의 머리를 칼로 깎아주고 있다, 합장한 채 우는 사대부인. 주변에는 다른 비구니들이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외우고 있고. 세숫대야를 든 젊은 비구니들도 있고
대웅전 밖에서 그걸 보고 있는 청풍과 사희영. 물론 사희영은 독황대모의 모습을 하고 있다. 면사는 쓰지 않았다. 눈물을 손수건으로 찍어서 닦고 있다
열린 문을 통해 머리를 깎는 사대부인의 모습이 보이고
청풍; (가엾은 여인이다!) 한숨
청풍; (다른 사내도 아니고 사위에게 겁탈을 당했고 그 때문에 딸이 사위를 난자하여 죽이는 장면을 보아야했으니...!) 한숨
<그후 딸도 구음독황전에 끌려가 사형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테고...! 결국 고통과 번뇌를 견디지 못하고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대부인이 머리를 깎는 장면 배경으로
청풍;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도 그녀에게는 그리 위로가 되지 않겠지!)
청풍; (가슴 아프지만 사부인도 생모의 선택을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독황대모; [공자님께 용서를 구할 게 있어요!] 눈물 닦으면서 대웅전 쪽을 보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독황대모; [여생을 공자님께 바치겠다고 했는데... 그 맹세를 지킬 수 없을 것같아요!] 대웅전 쪽 보면서 말하고
청풍; [이해하오!] 끄덕
청풍; [난 상관없으니 자당을 잘 모시도록 하시오!] 독황대모의 어깨를 끌어안고
독황대모; [고마워요 공자님!] 청풍의 품에 안기고
독황대모; [대신 약속드릴게요! 공자님이 절 정말로 필요로 하실 때는 반드시 그곳에 나타나겠다고...!] 고개 들어 청풍을 보고
독황대모; [그렇지 않더라도 어머니가 마음의 평온을 얻어 제 도움이 필요없게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 즉시 공자님께 날아가겠어요!]
청풍; [나보다는 자당을 먼저 생각하고 보살펴드리시오!] 독황대모의 허리를 끌어안고
청풍; [이제 자당은 내게도 소중하고 귀한 빙모님이시니!]
독황대모; [빙... 빙모!] 충격. 감격
청풍; [나와 백년해로를 약속한 부인의 어머니이시니 내게는 당연히 빙모님이 아니시겠소?] 웃고
독황대모; [흐윽!] 감격하여 청풍의 품에 와락 안기고
독황대모; [고마워요 공자님! 고마워요!] 청풍의 가슴에 얼굴 문지르며 울고
청풍; (누구보다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여인이다!) 머리 쓰다듬고
<두 번 다시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 끌어안응 두 남녀의 모습. 그걸 훔쳐보며 샐쭉거리거나 부러워하는 비구니들
#208>
<-구음독황전> 밤. 보름달.
어느 건물.
여자의 침실.
얇고 짧은 란제리만 걸친 야한 차림으로 잠들어있는 흑지주. 란제리 안쪽은 알몸이고.
침실 여기저기에 거미줄이 쳐져 있고 주먹만한 거미들이 거미줄에 달라붙어 있다.
거미줄은 침대에도 쳐져 있고
움찔! 하는 흑지주.
징! 침대에도 쳐져있는 거미줄에 미약한 진동이 일어나고
눈을 뜨며 천천히 일어나는 흑지주
흑지주; [말해봐!] 벌어졌던 란제리 앞자락을 여미면서 누군가에게 말하고. 그러자
<만색화사님으로부터의 전갈입니다!> 스윽! 방 구석의 어둠 속에서 사람 눈의 형상이 떠오른다. 인자 복장의 사내. 복면 속에서 눈만 번뜩이고.
복면인; [<그 일>을 결행하시라는 분부입니다!] 완전히 모습 드러내며 한쪽 무릎 꿇은 채 돌돌 만 종이를 두 손으로 내미는 복면인
흑지주; [분부는 무슨...!] 딱! 냉소하며 손가락 퉁기고. 그러자
슈욱! 복면인 위쪽에서 주먹만한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타고 복면인이 든 종이쪽으로 내려오더니
콱! 앞발로 종이 만 것을 잡는 거미. 복면인이 흠칫할 때
슈욱! 거미줄을 타고 흑지주에게 날아오는 거미
스륵! 흑지주의 어깨에 내려앉는 거미
흑지주; [고마워 아가야!] 미소 지으며 거미를 쓰다듬고
복면인; (살짝 물기만 해도 코끼리까지 죽인다는 과부지주(寡婦蜘蛛;과부거미)를 아가라니..!) 질린 표정
북면인; (세상에서 가장 징그러운 아기겠군!) 거미가 앞발로 쥐고 있는 종이 만 것을 손가락으로 빼내는 흑지주를 보며 생각
이어 종이를 펼쳐보는 흑지주
종이를 읽으면서 찡그리는 흑지주
흑지주; [좋아! 나도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다고 전해줘!] 종이를 한손으로 쥐어 쳐들고
흑지주; [매약음, 그년 건으로 요즘 날 보는 안팍의 시선들이 곱지가 않았거든!] 화악! 종이에 불이 붙고
끼익! 겁에 질려 웅크리는 흑지주 어깨의 거미
복면인; [만색화사님께 따로 전하실 말씀은?]
흑지주;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오늘 밤 결행할 것이라 전하면 돼!]
복면인; [존명!] 포권하고
스슥! 사라지는 그놈
흑지주; [드디어 때가 되었다 이거지?] 창 밖을 보고
흑지주;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아버지! 벼르고 별러온 복수를 해드릴 테니까요!] 하늘에 원숭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인을 떠올리며 말한다. 표독하게. 이 원숭이도 아니고 사람도 아닌 괴인은 <협기천추 자료집 제12페이지>에 나오는 <야인산주 모태극>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첩혈수왕. 흑지주의 아버지다.
#209>
낮. 구음독황전
넓은 대로를 통해서 구음독황전의 정문쪽으로 빠르게 걸어오는 청풍. 걷고 있지만 나는 듯 빠르다. 그러다가
흠칫! 하는 청풍
구음독황전의 입구와 성벽 등에는 무사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지키고 있고. 정문 안쪽으로는 무사들이 떼 지어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청풍;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 입구쪽으로 날 듯이 걸어가고.
무사들도 청풍을 발견하고 자세를 바로 하고
청풍; (모두 어수선하고도 황망한 표정들이다! 뭔가 사단이 났구나!) 휘익! 정문 앞에서 속도를 줄이고
[이공자님!] [어서 오십시오!] 인사하는 무사들
청풍; [무슨 일이 있습니까?] 마주 포권하며 다가가고
[저희들이 말씀드리기는 좀...!] [공자께서 도착하시는 대로 의사청(議事廳)으로 모시라는 독모님의 분부가 계셨습니다!] 나이 든 무사가 청풍을 안내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그자를 따라 들어가는 청풍.
#210>
구음독황전 내의 특히 웅장한 건물. 삼엄한 경비
청풍; [흑지주가 그런 짓을!] 경악하는 청풍. 자리에 앉아있다.
넓은 대청. 상좌에는 흑의독모가 앉아있고 그 앞에 놓인 원탁에는 모두 아홉 개의 의자가 놓여있는데 그 의자들에는 청풍과 네명의 남녀가 앉아있다. 나머지 네 개의 의자는 비어있고.
청풍은 흑의독모와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있다.
청풍의 오른쪽에는 자면독왕이 앉아있다.
자면독왕 외의 세명은 한명의 노인과 두명의 중년여인들이다. 세 명 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들을 풍긴다. 노인은 깡마른 체격에 인도에서 피리로 코브라를 부리는 요가승같은 분위기. 두 명의 여자중 한명은 색기가 넘치는 미녀고 다른 한명은 온몸이 하얗고 뱀을 연상시키는 여자다. 역시미녀지만 눈동자가 뱀의 눈이다. 여자들은 청풍의 좌측에 앉아있고 자면독왕과 요가승같은 노인은 청풍의 오른쪽에 앉아있다. 이들은 독문구정이라는 아홉문파중 네문파의 장문인들이다.
자면독왕; [이게 흑지주 갈청청(葛淸淸), 그년이 남긴 편지네!] 종이 한 장을 청풍에게 건네주고. 받는 청풍.
<팔영(八英)을 살리고 싶으면 이청풍이란 놈이 혼자 묘강(苗疆) 독성부(毒聖府)로 찾아와야 한다! 행여 전주나 다른 인간들이 묘강에 발을 들인 게 발견되면 그 즉시 팔영을 찢어죽일 것이다!> 편지를 보는 청풍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그 배경으로 요염하게 웃는 흑지주의 모습이 떠오른다;
청풍; [흑지주가 납치해간 팔영이란 아이들은 누굽니까?] 자면독왕에게 다시 편지를 넘겨주면서 묻고
자면독왕; [팔영을 설명하려면 먼저 우리 구음독황전의 구조를 설명해야겠지!] 한숨
자면독왕; [본전은 천하에 퍼져있는 아홉 개의 문파가 독모님을 보위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네!] 흑의독모에게 포권하며 말하고
고개 조금 숙여 답례하는 흑의독모
자면독왕; [이를 독문구정(毒門九鼎)이라고 하며 나 역시 독문구정중 독왕장(毒王莊)이란 문파의 문주라네!]
자면독왕; [이 자리에 계신 세분도 독문구정의 문주들이시지!]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이하 노인과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대리(大理) 도화곡(桃花谷)의 곡주 도화모모(桃花母母)> 서른 살 가량으로 보이는 절세미녀. 화사한 옷을 걸쳤고 그 옷에는 복숭아꽃이 수놓아져 있다. 다시 출연하지 않을 조연이지만 색기있는 미녀로 묘사. 입술 가에 점도 있어서 좀 음탕해 보인다. <협기천추 자료집 제12페이지>의 도화모모와 같은 캐릭터
<-귀주(歸州) 백사동(白蛇洞)의 동주 백사신녀(白蛇神女)> 모든 것이 하얀 미녀. 머리카락도 백발인데 아주 길고. 몸이 뱀처럼 유연하다. 눈동자도 뱀의 눈이고. <협기천추 자료집 제10페이지>의 <백변귀왕> 캐릭터
<-계림(桂林) 봉왕애(蜂王崖)의 문주 마적봉왕(魔笛蜂王)> 요가승처럼 생긴 노인
자면독왕; [세분의 문파는 운남이나 운남에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소식을 듣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오신 것이네!]
자면독왕; [독문구정의 나머지 네 문파에도 연락을 했으니 지금쯤 문주들이 달려오고 있을 걸세!]
청풍; [팔영이라는 아이들은 독문구정의 후기지수들이겠습니다!]
자면독왕; [그렇네!] [묘강 독성부를 일년 전에 물려받은 흑지주 갈청청, 그년까지 합쳐서 독문구영(毒門九英)이라 불리네.]
청풍; (흑지주! 그 계집이 어쩐지 지위에 비해 젊다 했더니...!)
자면독왕; [다음 대 독문구정의 문주가 될 독문구영은 매년 세달씩 본전에 모여 함께 사귀고 무공도 수련하는 전통이 있다네.]
자면독왕; [덕분에 구영은 호형호제하며 우의를 돈독히 해왔지!]
자면독왕; [헌데 사흘 전 밤에 갈청청이 다른 여덟 아이를 납치해서 묘강으로 끌고 가는 일이 벌어진 걸세!] 이를 부득 갈고.
다른 세명의 문주도 분노하고
청풍; [흑지주가 왜 그런 짓을...!] 당혹
흑의독모;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얘기해주겠다!] 한숨 쉬며 말하고.
모두 흑의독모를 돌아보고
흑의독모; [지금으로부터 이십사년전, 그러니까 적룡겁이 중원을 침공하기 일년전 일이었다.] [묘강에도 한명의 흉포한 마인이 나타나 입에 올리기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고
이하 회상
<-첩혈수왕(喋血獸王)! 살인이 취미고 죽인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게 기호였던 마인이다. 어느날 갑자기 묘강의 깊은 밀림에서 나타난 이자는 닥치는 대로 살인과 강간을 자행했다!> 흑지주의 회상에서 나왔던 온몸이 털로 덮인 괴인이 사람을 찢어 죽이는 모습. 주변에는 찢겨죽인 시체들이 수없이 널려있고. 킹콩 같이 울부짖는다. <협기천추 자료집 제12페이지>에 나오는 <야인산주 모태극> 캐릭터
<묘강 일대의 내노라하는 고수들도 첩혈수왕의 만행을 막지 못했다. 온몸이 금강불괴처럼 단단한 데다가 우내칠대고수에 필적하는 무공을 지녔기 때문이다.> 발가벗은 여자를 한팔로 끌어안은 채 무림인들을 때려죽이는 첩혈수왕. 고릴라같이 긴 팔과 주먹으로 사람들의 몸을 쳐서 터트린다. 무기를 든 무림인들이 겁에 질려 도망치고.
<심지어 묘강 독성부의 당시 부주였던 묘강독조(苗疆毒祖)조차 첩혈수왕과의 일전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패퇴했을 정도였다.> 왜소한 체격의 노인이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고 있고 그 앞에서는 첩혈수왕이 킹콩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웃고 있다. 주변에는 무림인들이 겁에 질려 물러서고 있고. 노인은 독성부의 부주였으며 흑지주에게는 외조부가 되는 묘강독조다. <고금제일인 자료집 제13페이지>에 나오는 <영마> 캐락터 사용. 몇 번 안 나올 캐릭터임. 그래도 강한 것처럼 보이게 묘사.
흑의독모; [어쩔 수 없이 막 구음독황전의 전주가 되었던 나까지 나서게 되었다!] [묘강독조가 첩혈수왕에게 패퇴하고 석달쯤 지나서의 일이었다.]
자면독왕; [그리고 독모께서는 그 괴물의 무쇠보다 단단한 몸뚱이를 절대독강으로 녹여버리셨었네!] 흥분해서 말하고
자면독왕; [독모님의 위명이 강호를 뒤흔들게 된 첫 번째 쾌거였지!]
흑의독모; [민망하군요!] 쓴웃음
청풍; [혹시 첩혈수왕이라는 자가 흑지주의...!] 깨닫고
흑의독모; [생부(生父)다! 아니 그렇게 추정이 된다.] 끄덕
청풍; [추정이 된다하심은...!]
흑의독모; [공식적으로는 흑지주가 첩혈수왕의 딸이라고 알려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청풍; [흑지주가 자신의 출생내력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사연이 있겠습니다.]
<고인이 된 묘강독조에게는 남천독화(南天毒花) 갈옥정(葛玉精)이라는 외동딸이 있었다.> 흑의독모가 말하는 배경으로 색기가 넘치는 엄청 글래머인 여자를 보여준다. <고금제일인 자료집 제13페이지> <번뇌마> 캐릭터를 사용함. 나이는 좀 어려 보이게.
<그리고 갈의독후(葛衣毒后) 교운벽(喬雲璧)이라는 후처도 한명 있었다.> 검소한 옷을 입었고 후덕한 인상인 서른 살 가량의 여인. <고금제일인 자료집 제9페이지>의 <독모 교운벽> 캐릭터를 사용. 좀 더 젊게 묘사.
흑의독모; [나도 만나봤지만 묘강독조의 후처인 갈의독후 교운벽은 착한 여자였다.]
흑의독모; [성품이 착할 뿐 아니라 검소하기까지 해서 늘 갈의만 입었고 갈의독후라는 별호는 그 때문에 붙었다.]
흑의독모; [하지만 전처소생의 딸과 후처의 사이가 좋기는 실로 난망한 일!] [통속적인 이야기가 될만한 일이 묘강독조의 집안에서도 벌어졌다.]
흑의독모; [당시 열여섯 살이던 남천독화 갈옥정이 새엄마와 갈등을 겪다가 집을 뛰쳐나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쓴웃음
흑의독모; [그후 묘강독조는 첩혈수왕에게 패한 후유증으로 죽었는데 딸인 남천독화는 오히려 첩혈수왕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청풍; [불효막심한 딸이로군요!] 한숨
흑의독모; [내가 첩혈수왕을 절대독강으로 녹여버릴 때 남천독화 갈옥정도 현장에 있었다.] 끄덕이고
흑의독모; [그리고 첩혈수왕이 죽은 후 아홉 달이 지났을 때 남천독화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청풍; [그 딸이 흑지주 갈청청이로군요!] 눈 반짝
흑의독모; [당연히 청청이가 첩혈수왕의 자식일 거라는 세간의 수군거림이 있었다.]
흑의독모; [하지만 남천독화는 완강하게 부인을 했다. 중원에 갔다가 만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내의 딸이라면서...!]
청풍; [생모인 남천독화가 그렇게 주장을 하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흑의독모; [그후 독성부의 문주 자리는 묘강독조의 후처인 갈의독후가 이어받았다.] 끄덕이며 말하고
흑의독모; [그러다가 십여년전 갈의독후 교운벽이 의문의 실종을 당하면서 남천독화 갈옥정이 양모의 뒤를 이었다.]
흑의독모; [그리고 다시 일년전, 남천독화는 딸에게 독성부의 부주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를 해버렸다.] [청청이가 어린 나이에 독성부의 부주가 된 과정이다.]
청풍; [만일 흑지주 갈청청이 첩혈수왕의 딸이라면 독모님께 원한을 품고 있을 이유가 충분하군요!]
흑의독모; [의혹만으로 의심을 할 수는 없는 일!] [또 어려서부터 자라는 것을 보아온 터라 청청이를 경계하지도 않았다!]
흑의독모; [결과적으로 그런 방심이 지금같은 사태를 야기한 셈이지만...!] 한숨
자면독왕; [우리 독문구정의 문주들은 매달 돌아가면서 본전의 총감찰(摠監察)과 총관(總管)의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네.]
자면독왕; [그리고 이번 달이 흑지주 갈청청과 내 차례였지!]
청풍; [흑지주는 자신에게 총감찰의 차례가 돌아올 때를 기다리고 있었겠습니다.] [총감찰의 지위에 있으면 일을 벌이기 수월했을 테니까요!]
자면독왕; [그년이 집요하게 소전주를 해꼬지 하려 들었을 때부터 의심을 했어야했는데!] 쾅! 분해서 주먹으로 탁자를 치고
흑의독모; [의심의 여지도 없이 청청이의 이목이 묘강과 운남 경계에 치밀하게 펼쳐져 있을 것이다.]
흑의독모; [그 때문에 본녀와 다른 분들은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며 말하고
청풍; [알겠습니다!] 포권하고
청풍; [흑지주가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묘강에 가서 여러 문주님들의 자제들을 구해오겠습니다!] 자면독왕등에게도 포권하고
자면독왕; [그... 그래주겠는가?] 안도하며 반색하고
마적봉왕; [염치없지만 부탁을 함세!] 포권하고
[부탁드려요 이공자!] [신세를 지겠어요!] 도화모모와 백사신녀도 고개 조아리고
청풍; [당연히 해야할 일이니 과례는 거두어주십시오!] 도화모모등에게 포권하며 민망해 하고
마적봉왕; [늦으막히 얻은 아들놈을 부탁하는데 빈손으로 보낼 수는 없지!] 목에 걸고 있던 뿔피리를 벗는다. 오카리나처럼 생긴 뿔피리
마적봉왕; [봉왕적(蜂王笛)이라는 것일세!] [벌을 포함해서 모든 곤충을 마음먹은 대로 조종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물건일세!] 자면독왕 건너편에서 피리를 내밀고
청풍; [그렇게 귀한 걸 제가 어떻게...!] 거절하려 하지만
자면독왕; [받아두게! 그래야 우리 마음도 편하니!] 몸을 젖혀서 피해주며 말하고
청풍; [그럼 염치없지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일어나서 두 손으로 받고
도화모모; [이 안에 든 건 만년도화정(萬年桃花精)이라는 거예요!]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는 벗는데 목걸이에는 작은 병이 달려있다. 유리병인데 향수같은 것이 들어있다. 봉왕적을 목에 걸면서 돌아보는 청풍
도화모모; [만년도화정을 마시면 남자에게 정말 좋은 일이 생긴답니다.] [세상 모든 암컷을 매혹시킬 수가 있거든요!] 향수 병을 들어보이며 요염하게 웃고
도화모모; [혹시 쓸 곳이 있을지도 모르니 가져가세요!] 내밀고
청풍; (거절할 수가 없군!) + [감사합니다!] 두 손으로 받고. 그 사이에 백사신녀는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낸다. 구슬이 들어있어 볼록하다
백사신녀; [이건 사령신주(蛇靈神珠)라고 해요!] 주머니를 내밀고. 추파를 보내는 도화모모와 달리 좀 쌀쌀맞은 표정
청풍; [감사합니다!] 역시 두손으로 받으려 하고
백사신녀; [제왕금관사(帝王金冠蛇)라는 뱀들의 왕이 죽으면서 남긴 일종의 내단(內丹)이에요!] [지니고 있거나 복용하면 바닥을 기는 모든 생물을 다스릴 수 있어요!] 청풍에게 쥐어주고
청풍; [유용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받고 고개 숙이고
흑의독모; [준비가 끝났으면 같이 가자!] 일어나고
모두 돌아보면서 일어나고
흑의독모; [지리를 잘 모를 테니 묘강의 경계까지 배웅해주겠다!] 도도한 자태로 앞장 서서 입구로 가고
청풍; [예!] 따라가고. 자면독왕, 마적봉왕, 도화모모, 백사신녀도 흑의독모와 청풍의 뒤를 따라사 입구쪽으로 가고
#211>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흑의독모가 길을 안내해주겠다는건지 전쟁에 나가기전에 몸에 쌓인 걸 풀어주겠다는건지 궁금하네요ㅋㅋ
무릇 장수가 생사를 모르는 전쟁터에 나가는데 육보시는 당연한건고 써비스도 추가해야겠죠. 여인들은 어떠한 악행을 저질러도 웬만해선 징치하지 않고 갱생의 기회를 주는 노사님의 마인드로 봐서 흑지주도 청풍에게 사랑받고 새로운 여인으로 거듭나겠죠.노사님의 이런 오매불망 여인관은 참 바람직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게 열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즐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독...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즐독합니다
ㅈ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