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 역사는 정확히 1세기째를 맞는다. 1911년 황실용 2대와 일본 총독부 관용차 1대 등 3대로 시작된 우리의 자동차 역사는 해방 이후부터 본격적인 산업화의 길을 걸어왔다. 1955년 국산 첫 차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시발’ 자동차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시발이 됐다. 5·16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새나라자동차, 신진자동차를 거쳐 오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 현대차가 1967년 문을 연다. 합작생산기를 거쳐 1980년 초반 포니와 포니2가 국민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코리아 브랜드’의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 30년 동안 한국의 자동차는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우리차가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서 당당히 글로벌 선두기업 미국차 및 일본차와 자웅을 겨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산차는 일본의 몇몇 기업들을 따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국내 시장에서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차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25일 열리는 ‘2012 부산국제모터쇼’는 국산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 신차 중 미래형 ‘컨셉트 카’는 국내시장을 벗어나 미주시장은 물론 유럽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 6대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총 10대의 눈에 번쩍 뜨이는 화려한 컨셉트 카를 부산 벡스코장에 내놓는다. 스카이데일리가 주최 측의 자료협조를 받아 이들 컨셉트 차량을 중심으로 부산벡스코 현장을 미리 둘러보았다. <편집자 주> |
▲ 2012 부산 국제모터쇼가 25일 화려한 개막식 갖는다.(사진은 2010 모터쇼 개막식=벡스코 제공)
전 세계의 자동차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량을 뽐내는 지구촌 축제인 ‘2012 부산 국제모터쇼’가 부산 벡스코에서 25일 화려한 닻을 올린다.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모터쇼에는 국내외 신차와 완성차 브랜드 151모델 등 174개 차량이 전시,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의 주관으로 열리는 모터쇼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3일까지 11일간 열린다.
부산국제모터쇼는 ‘바다를 품은 녹색자동차의 항해’란 주제로 지난 2001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이후 각 대회때마다 화려한 자동차의 경연장으로 뜨거운 관심으로 모았다.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는 부산모터쇼는 매회 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어 올해도 수백만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자료:벡스코 ⓒ스카이데일리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미래형 컨셉트 차
모터쇼에서는 미래형 자동차인 컨셉트 차량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으로 제작된 컨셉트 카는 현대차에서 아이오닉, 헥사 스페이스, 싼타페 롱버젼을 비롯해 기아차에서 네모, 트렉스터, GT 등을 전시한다.
또한 한국 GM에서 2대,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서 각 1대씩 총 10의 미래형 자동차들이 관람객을 맞는다.
현대차의 아이오닉(i-oniq, HED-8)은 쿠페 스타일의 준중형 스포츠 차량으로 전기와 가솔린으로 달릴 수 있는 친환경 차량이다.
▲ 현대차의 아이오닉 (사진=현대차 제공)
이 차량은 현대차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해 역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오닉은 1L급 3기통 가솔린 엔진과 리튬이온 전기모터를 갖췄다.
전기 모드로 달리다가 배터리가 떨어질 경우 가솔린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하며 전기모터 배터리가 충전돼 다시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헥사 스페이스(Hexa Space, HND-7)는 30~40대의 젊은 나이를 타겟으로 제작된 차량으로 심플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 현대차의 헥사 스페이스
8개의 슬림한 육각형 모양의 시트가 최적으로 구성돼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시트는 다양하게 좌석을 배열할 수 있으며 중앙에 있는 시트를 접으면 넓은 공간이 구현가능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기아차의 GT 모델 역시 디자인이 깔끔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했다.
▲ 기아차의 GT (사진=기아차 제공)
이 차량의 제원은 전장 4690mm, 전폭 1890mm, 전고 1380mm로 인체공학적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럭셔리한 스포츠 세단이다.
GT는 기아차 최초의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가솔린 람다 3.3 터보 GDI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95마력(hp), 최대토크 54.4kg·m 등 강력한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트랙스터(track’ster, KCD-8)는 기아차 특유의 젊고 활기찬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킨 3도어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컨셉트 카다.
화이트 및 오렌지 색상의 조화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은 역동적인 느낌과 강인한 인상을 강조했다.
▲ 기아차의 트랙스터
트랙스터는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을 한층 개성 있게 발전시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외관상 풍부한 볼륨감으로 안정감을 부각시켰다.
화사한 오렌지 색상의 시트로 꾸며진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런 느낌을 살렸으며 미래지향적인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했다.
제원은 전장 4020mm, 전폭 1920mm, 전고 1462mm로 최고출력 253마력(ps)의 가솔린 2.0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강인한 이미지와 함께 동력성능을 갖췄다.
또 기아차의 네모(NAIMO, KND-6)는 전기로 구동되는 콘셉트 차량으로 소형 CUV 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각각 3890mm, 1844mm, 4589mm로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사용된다. 최고출력 80kW, 최고속도 150km/h의 네모는 일회 충전 시 200km 이동이 가능하다.
▲ 기아차의 네모
이차는 지난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보였으며 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됐다.
차명인 NAIMO는 사각형을 뜻하는 한글 ‘네모’를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으로, 공간적 효율성을 강조한 순수 우리말 ‘네모’라는 단어에 한국적 이미지를 담았다.
차량 지붕에는 기존 자동차 디자인에서 볼 수 없었던 비대칭 형상의 파노라마 글라스를 적용해 개방감과 함께 네모만의 독특한 공간을 창출했다.
차량 내부는 여유로움과 환경과의 조화를 주제로 한 공간에 첨단 IT신기술을 접목시켜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이외에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기존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연비효율을 극대화시킨 신차들을 비롯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친환경 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과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한 ‘녹색 그린카’ 시대의 트렌드를 이번 모터쇼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자료:벡스코
해외 자동차는 인기 판매 모델들을 비롯해 총 17대의 수입자동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참여하는 기업은 아우디(AUDI), 벤틀리(BENTLEY), 비엠더블유(BMW), 캐딜락(CADILLAC), 포드(FORD) 등 14개사다. BMW 모토라드(MOTORRAD)에서는 모터사이클 2종도 함께 선보인다.
▲ 이번에 선보이는 벤틀리의 Continental GT 모델은 가격만 2억8000여 만원에 달한다.
그 밖에도 자동차 부품 전시회, 수출상담회를 비롯해 각종 세미나 및 부대행사들이 벡스코 실내외에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국내외 관람객수가 100만명 이상 예상되는 만큼 많은 준비를 했다”며 “2012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차량들이 한곳에 전시돼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완성차의 컨셉트카, 쇼카, 신차 등 미래형 자동차 발표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또 튜닝카 페스티벌, 코리아 카 포토 어워드, 페이스 페이팅 등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도 열어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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