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봄 방학중인 아들 놈을 부려 먹으려고 부산엘 갔습니다.
저녁에 도착해서 네비게이션 업 그레이드를 부탁하곤 기다리는
시간에 해운대 우동시장에서 아들 놈과 회 한접시 했습니다.
그 다음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끝내고 해운대 구청뒤에서 까폐하는 친구네서
통닭 두마리 시키곤 밀러를 마시다 보니 밀러가 동이났길래 기네스든가?
횟집에서 이미 배가 부른 터라 통닭은 먹지 못하고 지난해 3층 주택을
건축했던 인정넘치는 그 댁 아드님 불렀지요.
잠깐 같이 자리하면서 식는다며 빨리 어머님 갖다 드리고 안부전하라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그 모친분과 통화가 되었는데 방이 많으니 자고 가라는 고마운 말씀을 하십니다.
당뇨에 고혈압이 있는 분이어서 갖고 있던 쿠쿠 압력솥을 작년에 드렸지만 아직
현미식을 하지 않는다 해서 걱정스러웠습니다.
유기농 벼농사를 해서 발아시킨 현미를 보내 드려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12시 다 되는 걸 보면서 자고 가라는 친구와 이별하곤 구청앞 고가도로 아래에
자리한 청목이라는 집엘 들렸습니다.
교장 선생님 사모님이랑 동생되시는 두 분과 예순하나되시는
이웃집 노총각 떡집 사장님이 막걸리 한 사발하십니다.
고기를 애써 멀리하다 보니 조미료를 쓰지 않고 생선요리를 하는 이 집 메뉴를 좋아합니다.
미포에서 횟집하는 선주분들과 주인 분이 친하다 보니 이집 생선들이 특별나답니다.
그렇게 오랫만에 들린 집에서도 시간이 지나가고 해서 해운대온천센타로 갔지요.
지난 번에 지갑을 도둑맞았지만 깨끗해서 또 이용했습니다.
이래저래 과음하다 보니 느지막하게 일어 났지만 머리도 무겁고...
진도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아서 동해안 해안으로 방향을 수정했습니다.
기장을 지나서 월내로 가는 해안을 눈이 뚫어지게 살펴도 주워갈 만한
다시마나 미역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려고 해도 다시마를 소량씩 모아두곤 채반에 모양을 만드는 건조작업에
열중인지라 말 던질 엄두도 나지 않네요.
일광으로 가는 길 옆에서 작업장 앞에 쌓아둔 다시마 줄기가 쌓여 있길래
허락을 받고선 싣는데 겉보기완 달리 새하얀 벌레들이 바글바글...
오후 늦게 죽도시장에 도착해서 횟거리 골목으로 외발 수레에 원형통 3개를
싣고 칼잡고 계시는 할머니 이모님들 가리지 않고 눈웃음 날렸지요.
그 덕분에 너도나도... 순식간에 횟집 모든 골목을 다 털엇습니다.
집에 와서 매운탕거리로도 훌륭할 은빛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광어 도다리 놀래미 오징어 내장... 싱싱한 대가리들만 펄쩍거립니다.
비틀비틀 위태롭게 수례끄는 아들놈 착하고 잘생겼다는 칭찬과 함께
200리터 멍기통 두 통이 넘도록 푸짐하게 얻었습니다.
다음부텀 오전 8시쯤 일찍 오라는 것과 일요일 아침에 제일 많이
나온 다는 일급 비밀까지 귀띰해주시네요.
포항까지 오는 중에 들린 경주한식부페는 오후 1시가 넘었지만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거리더군요.
아들 놈은 부페 음식 맛없다며 투덜거렸지만 괜찮은 편인데
비료로 키만 키운 쌈채소 맛은 별로였습니다.
중 2 되는 착한 아들놈은 어제 스펀지에서 봤다는 영화도 개구리
소년들이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초등때도 워낭소리 CD를 사서 보고
기적의 사과 책도 보는 애 늙은이랍니다.
이게 다 오늘처럼 애비한테 잡혀서 밭에도 끌려 다니면서
혹사당하는 중에 자리잡은 바람직한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내일 밭에 가서 멍기통에 이엠과 부엽토를 넣고 생선시체들을 넣어 둘 생각입니다.
이렇게 발효시키는 것보담 젓갈담그 듯이 소금에 대가리 껍질, 내장, 뼈다귀들을
켜켜로 담가 두면 뼈까지 분해되면서 아미노산뿐 아니라 칼슘까지 얻게 되는
옳은 방법이지 아닌가 수십번 자문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발효통에 간장 된장 새우젓갈 멸치젓갈도 첨가해볼 생각도 합니다.
그러면 바실러스,고초균...그기에다 부엽토의 방선균까지...?
고수님들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오늘 멍기통이 마당 한 가득 쌓여 있는 곳을 지나치다가 뒤돌아
들려서 오픈 되는 멍기통을 18.000원씩 5개 구입했답니다.
자갈치서 200리터 새 것을 3만원이라 하더 군요.
딱 한번 쓰고 세척했다고 하던데 사실인 것 같더군요.
전화는 052 274 6766, 울산광역시 남구 여천동 893-20번지랍니다.
멍기통 하나에 조금 전에 쌀겨와 설탕과 이엠을 넣어 뒀는데 이렇게
하루만에 급조한 활성액이 제 역활을 할지도 걱정됩니다.
그리고 부패되지는 않았지만 선도가 신통찮은데다가 작은 벌레들이 바글거리는
다시마를 해초액비로 만들어야 할지 그냥 퇴비화시켜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해초성분에 더한, 벌레의 영양 성분까지 발현될것인지 아님 쓰례기처럼 될 것인지...
첫댓글 횡재 하신것이 맞나보네요.
올 농사 대풍 이루실것 같아 미리 축하 드립니다.^*^
ㅎㅎ 오병이어님 부산가서 회포 풀 건덕지였답니다.
오늘 누드 생선들 멍기통에 올려서 넣느라고 힘 좀 썼지요.
농사일에 대비해서 팔굽혀펴기 1회 50개씩 연속해서 연습해 둔 것이 효과 있네요.
비린내가 진동하지만 기분은 좋답니다.
낼은 젓갈을 담궈야 되나 이엠 발효를 시켜야 되나 하는 문제로 잠 못이루는 고민을 하지 싶습니다.
좋은거름 되시길 바랍니다 57달군교?ㅎ
이가리님 57달군교가 대체 무엇인지요?
야심한 시간을 보니 이가리님 단골 술집이름이지 시프네요...
담엔 저도 좀 데려가주심....
크으으~57년 닭띠냐구요?ㅎㅎ
ㅎㅎㅎ 이가리님 57장닭 맞습니다~
이제서야 통하는감요..이가리두 삐아리(개띠덜이 그래 부름ㅎ)임다..
언제 날잡아 닭대가리 통화함번 합시다..손전화 010-4534-2686
휴맨님 다양한 액비를 만드시는 지혜가 대단하십니다.
좋은 거름 되시기 바라겠습니다.
무엇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방금 가죽나무 묘목 열그루를 선물받았는데 그냥 심으면 되겠지요.
그냥심고서 키가 1미터정도 자라믄 잘라야 가지가 여러개 발생합니다 ㅎ
휴맨님 방갑습니다~꾸벅
좋은액비 맹글어서 올농사 풍작하시여 대박나세요.
글구저번에 좋은정보 주신거 무쟈게 감사드리오며 고개숙여 거듭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많은참고가 되겠습니다 글구 멋진 노후대책으로 집한채 장만했습니다 5/1일오픈..
주인세대포함 원;12개 투:3개 쓰리룸:3개 보금자리4층옥상:38평..
ㅎㅎ 복바위님 축하드립니다.
원룸 관리 잘 하셔서 새는 돈 예방하세요.
수도꼭지나 변기가 새는지 많이 신경쓰세요.
예 옥상벙개도 가능 하지요ㅎㅎ
휴맨님 썅불을 켜고 지켜보겠습니다 고운밤 되십시요^&^
57달구 저도 무슨말인가 했어요.이제 이해가 가는구만요.
ㅎㅎ 그렇습니까 저도 어리둥절했지요.
공사들어가시기 전에 많이 고민하셔야 나중에 편하답니다.
머리가 찡하네요..그래서"박목수 열린견적서"카페에 들어가서 견적의뢰 해놓았습니더.
휴맨님 다음이나 네이버 검색하셔서 박목수 열린견적서에 한번 들어가보시고 좋은 말씀좀 해주이소.저는 용어도 물라서
이해가 퍼떡 되지를 않아서...
견적서 나오면 한번 보여 주시지요.
계약하기 전에 제가 올린 내용대로 요구하시구요.
공사금액이 올라가도 도배가 실크벽지로 바뀐다거나 일반 문짝이 원목문으로 바뀌거나...
이런 것은 주택의 기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