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컴퓨터실에서 수기를 씁니다.
바로 위층에서 1년 넘게 고생했는데 감개무량하네요.
저는 23년 1월부터 인강으로 시작했습니다.
공부 들어가면서 22년 시험을 풀어봤는데 대충 75/30/20/25/30 정도 나왔습니다.
찍어 맞춘 문제 포함해서 이랬어요.
국어는 얼추 나오니 영어와 암기과목에 집중하기로 계획했습니다.
기초 쌓으면서 3월이 됐는데 예상보다 양도 많고 답답합니다.
막막해서 유튜브로 공부법을 찾아보니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기본서 중심과 기출 중심.
기본서 중심 공부법은 전효선? 변호사님 내용으로 기본서의 내용을 여러 번 읽어내는 방법입니다.
기출 중심 공부법은 황남기? 강사님 내용으로 기출을 죽어라 여러 번 푸는 겁니다.
공부 시작하는 분들은 두 분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제 생각에 기본서를 중심하면 깊은 공부로 고득점이 수월하지만 양이 많고, 기출 중심은 양이 적은 반면에 기출에 나오지 않는 킬러 문항은 커버가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타 직렬과 달리 교정직은 킬러 문항은 과감히 버려도 합격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당연히 기출 중심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황 강사님이 운영하는 교실도 가봅니다.
격주 주말에 노량진에서 하시니 가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23년 시험은 연습삼아 볼 생각이라고 하니 그럼 한 과목에 3주 집중해서 몇 점 나오는지 체크해보라고 하십니다. 잘 나오면 이 공부법을 밀고 가고, 아니면 바꾸라고.
23년 시험은 평균 64점으로 한국사 과락이 아니면 합격이었습니다. 집중한 과목인 교정은 80점인가 나왔어요.
이걸 볼 때 교정직은 충분히 3,4개월로도 단기합격 가능하다고 봅니다.
공부법에 자신을 얻었습니다만 공부는 잘 안 됩니다.
매일 12시간씩 공부했는데, 4월이 되니 지칩니다.
또 기출 중심으로 공부하니 인강보다 훨씬 빡세요.
인강은 그저 들으면 되지만 황 강사님 방법은 시간 타이트하게 잡고 계속 머리를 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직 시험까지 1년이나 남았는데 성적은 과락이 있긴 하지만 합격권이었으니까요.
자연히 노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일기를 매일 쓰면서 하루 얼마 씩 공부했는지도 체크를 했어요.
4월 전 까지는 오전 오후 저녁 4시간씩 총 12시간에, 식사시간에도 인강을 봤으니 14시간씩.
근데 4월엔 8시간 하면 많이 한 날이고
5,6월은 통으로 아예 놀았습니다.
7월부터는 정신 잡고 노력했지만 12시간 채우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9월 즈음엔 점수도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나오니 다시 해이해졌고,
9,10월 또 놉니다.
11,12월엔 토익 공부했어요. 고득점 받았습니다.
필요하기도 했지만 공무원 영어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겸사겸사 한건데, 도움 거의 안 됩니다.
그냥 공무원 영어에만 집중하셔요.
2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 들어갔습니다.
23년에 기본개념과 10회독 이상 돌렸고
24년에 30회독 이상 돌렸습니다.
하루 12시간 정도 공부한 듯 합니다.
합격에 대한 자신은 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 하고 싶어 집중했습니다.
점수는 괜찮지만 마킹 2개 실수한 게 많이 아쉽습니다.
국어: 공부 거의 안 했습니다. 기본 점수가 나오는 확인하고는 나중에 시험 임박해서 기출 좀 반복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밥 먹으면서 인강 듣는 정도. 그러다 그것도 안 했는데 24년 들어서 어법 양이 많은 걸 보고 심각해졌어요. 과감히 포기했는데 아주 주효했습니다. 안 나왔거든요. 한자와 어휘의 경우 어플로 공부하면 편하니 참고하세요. 문학과 비문학은 점수를 어케 올려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어: 가장 많이 시간을 들인 과목입니다. 점수 정말 안 올라요. 하루 12시간 공부한다면 4~6시간은 무조건 꼴아 박았습니다. 그 중 영단어가 절반이고, 나머지를 문법과 독해로 나누었어요.
김우택 선생님 강의가 체계적이고 짜임새가 있어서 문법과 독해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추천합니다. 방법을 알고 나서는 개인이 공부 열심히 해야 하고요.
한국사: 이중섭? 선생님 강의를 재밌게 들었습니다. 사실 기출을 중심으로 하는 공부법에서 이렇게 자세하고 긴 강의는 불필요하지만, 저는 하루 중 유일한 힐링으로 접근했습니다. 역사가 재밌더라고요. 기출에서 머리 빡세게 쓰다가 역사이야기 들으면 천국입니다. 주로 밥 먹으면서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 없으신 분들은 짧은 강의 듣고 기출 돌리면 충분합니다. 기출은 다 비슷하니 굳이 같은 쌤 것 살 필요는 없죠. 저는 중고장터에 나온 1600제 사서 반복했습니다.
교정: 노신 쌤 강의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역시 기본강의만 듣고 나머지는 기출만 풀었습니다만 개념 잡는데 쉬웠어요. 충분히 이해시켜주시고, 필요한 부분들 집어주십니다. 기출은 중고 노신 쌤 것 있길래 샀는데 풀이가 정성 껏 돼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답이면 왜 정답인지, 오답이면 왜 틀렸고, 근거가 뭔지 다 나와서 아주 편했어요. 추천합니다.
형소법: 아... 할 말이 많아요. 가장 서운한 과목입니다.
가장 잘 가르친다는 김대환쌤 처음 들었는데, 경찰 대상 강의입니다. 비록 얼마지만 돈을 안 낸 것도 아닌데 경찰 강의에 꼽사리 껴서 들어야 하나? 기분도 나쁘고, 자주 나오는 경찰내용은 내겐 불필요하고. 이 강사가 교정직까지 충분히 커버 해줄지도 믿음이 안 갑니다.
교정직 전용 쌤은 없고, 김나리 쌤이 법원직 메인에다 교정직 커버해주시더라고요. 아주 생소한 학문이었는데 덕분에 얼추 이해 했습니다. 교정직 분들, 해커스에서는 김나리 쌤을 추천하지만, 사실 형소법은 해커스 추천하기 어렵네요.
상기한 내용은 강사의 잘못이 아니라 해커스 시스템의 문제지요.
작년에 900명, 올해 700명 정도 뽑으면 교정직 인원이 적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기출은 중고로 김대환쌤 것 있길래 샀습니다. 근데 이것도 경찰 대상이에요. 그리고 해설이 어렵습니다. 노신 쌤 기출과의 차이점이죠. 이게 과목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쌤의 역량 차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전자로 예상합니다. 타 쌤의 인터넷 해설을 읽어보면 대동소이 하더라고요.
가장 속 상한 것은, 교정직 문제를 커버 못 한다는 점입니다. 타 과목들은 회독 돌린 만큼 점수가 나왔는데, 형소법은 가장 많이 돌렸음에도 점수가 낮아요. 시험이 어려웠던 것도 아니라 다른 분들은 기출에 다 있었다며 쉬웠다고 하네요. 즉 교정직에게 김대환쌤 기출은 필요한 문제는 없고 불필요한 문제가 있는 책입니다. 저는 책을 잘 못 선택한 거죠. 많이 속상합니다. 다른 쌤 거 사세요. 이건 교정직에게 홍보하면 안 되는 책입니다.
1년 반 마음 고생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잘 되시길 바랍니다.
1년을 8시간씩 계속 공부하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만 해낸다면
교정직은 누구나 1년 안에 붙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