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휴휴암으로 1... (안영IC를 지나며)
신라 지증왕 때 이사부(異斯夫)의 우산국 점령으로 실효(實效)적으로 지배
하고 있는 독도... 19세기 말 우리나라가 국권(國權)이 찬탈 당한 후부터 일본
은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영토분쟁을 일으켰으니 야만적인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이 독도를 선거에 이용하고 분쟁지역으로 만들기 위하여 일본 자민당의
원들이 방한하려는 경거망동(輕擧妄動)한 짓을 하였지만 김포공항에서 저지되
었다. ‘가볍고 망령(妄靈)되게 행동(行動)한다.’는 뜻으로, 도리(道理)나 사정
(事情)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경솔(輕率)하게 행동(行動)함을 뜻한다.
인간의 도리라면 사람이 보지 아니하는 곳에서도 행동을 신중히 하고 경계
하는 不愧屋漏(불괴옥루)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이승만 대
통령의 평화선 선포로 확실한 우리 영해를 심사숙고(深思熟考)를 하지 않고
1965년 한일 협정에서의 독도밀약이나 1998년 신 어업협정으로 일본에게
빌미를 준 사람들은 반성할 여지가 있다. 한편 이사부는 신라 내물왕의 4대
손이고 또한 그의 조카는 불교 도입을 시도하다 순교(殉敎)한 이차돈이다.
한편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 기거하던 이화장이 최근 물난리가 발생하였단다.
그의 기념관이 없는 현실에서 그를 폄훼(貶毁)하는 일부 국민들이 개탄스럽다.
7월 27일 서부산악회를 따라간 양양 휴휴암... 원래 계획은 설악산 12선녀
폭포였다. 하지만 폭우로 가는 도중에 입산금지령이 내려 휴휴암으로 변경하
였다. 인제군 백담사 근처에 있는 12선녀탕 계곡, 일명 탕수동계곡이라고도
한다.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갔다고 하여 선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복숭아 모양의 깊은 구멍이 있는 7번째 복숭아탕을 백미로
꼽는다. 시내를 빠져 나가는 길에 박태환이 간발의 차이로 200m 메달 권에
입상하지 못하였다는 아쉬운 뉴스도 들린다. 신체조건이 서양 사람과 매우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400m에 우승한 것만도 축복받을 일이다.
메달하니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란다. 그 이유는 아들 둘을 둔 엄마는
모시기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이집 저집 다니다가 길에서 사망하고, 딸 둘
가진 엄마는 해외여행하고, 딸 하나 가진 엄마는 딸집에서 설거지하느라 싱
크대 앞에서 사망하고, 아들 하나 가진 엄마는 양로원에서 사망한다는 이야
기... 그렇게 느껴지는 세상이다. 여행길은 안영IC를 빠져 나간다.
양양 휴휴암으로 2... (여주를 지나며)
경부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떠난 여행길... 동서울 방향으로 달려 나간다.
폭우로 진천의 농다리를 확인하니 수면위로 다리만 조금 보인다.
차안에서 흐르는 노래... 김용임이 부르는 ‘추억의 동동 구루무’다.
50년대 등 뒤에는 대북을 메고 손에는 작은 북이나 하모니카를 불고 다니던
객상(客商)... 북소리가 나면 여기저기서 놀던 아이들이 쫓아 와 그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시절... 용기(容器)를 든 아주머니들에게 듬뿍 퍼주던 모습...
내가 어릴 때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세경을 받은 머슴들도 사랑하는
이웃집 여종에게도 동동 구루무를 사주며 구애(求愛)도 하였을 것이다.
농(籠)다리가 있는 진천... 옛 선배교사의 별장이 백곡면에 있다. 얼마 전
그 선배의 초청으로 그곳에서 일박(一泊)하게 되었는데 계곡 옆에 흐르는
물소리에 주안상(酒案床)차려놓고 밤늦게 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회포
(懷抱)를 풀었다. 정을 심었던 30년... 세월이 흘렀어도 정을 주고받으며 의지
하고 살고 있으니 정(情)이란 고마운 것이 아닌가? 부부의 情도 마찬가지다.
3개월은 만나는 기간, 3년은 싸우는 기간, 30년은 인내의 기간도 情 때문이다.
한편 여자는 미련을 찾다 망한다는데 그 이유는 자식에 대한 情때문이란다.
또한 술꾼은 해장(解酲)술에 망하고, 놀음 꾼은 본전 찾다 망한단다.
여주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커피 한 잔에 2,800원... 기름 값이 올랐다고
하지만 더 비싼 것은 물 값이요... 그 위에 커피 값이니 기호(嗜好)식품은
먹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 요즘 4%대의 물가 상승률... 정부에서는 비상
이다. 3포기에 2,000원하던 배추가 폭우로 9,000원이니 서민들의 장바구니...
걱정이 앞선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공산품의 생산은
확대할 수 있으나 농산물은 생산에 한계를 느끼며 특히 자연 재해로 생산에
많은 차질을 가져오니 가격차(價格差)가 심하다.
여주 휴게소를 떠난 여행길... ‘내일의 숲에 오늘의 정성을’ 산림청에서 설치
한 광고탑이다. 수년 전 양양 낙산사 화재 사건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옆에서 ‘산림청으로 발령받을 날이 가까웠단다.’라고
한마디 하는데 죽을 날이 가깝다는 뜻이란다. 이곳을 지날 때면 대신면 천서
리 봉진 막국수(832-8300)가 생각난다. 오늘 여행길은 고성군과 삼척군을
얼마 전 다녀온 관계로 중간 노정(路程)을 많이 생략하였다.
양양 휴휴암으로 3... (평창을 지나며)
한강과 섬강을 지나니 역동하는 푸른 원주다. 조선시대 강원도 감영(監營)
이 있던 원주... 이곳에 오면 박경리 선생이 생각난다. 그녀가 살던 단구동
옛집을 공원화한 박경리 문학공원... 대하소설 ‘토지’를 주제로 하여 선생의
문학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곳이다. 고택(古宅) 주변에 평사리 마당, 홍이동
산, 용두레벨 등 소설 속의 장소가 재현되었다. 한편 토지 문화관은 흥업면
매지리에 건설되어 학술, 문화행사, 및 연구 창작, 집필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그녀가 떠난 지 2년여... 아직도 추모의 물결이 끝없이 일고 있다.
무남독녀를 둔 박경리... 시인인 김지하씨가 그녀의 사위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 독재에 대한 저항운동의 중심으로서 도피와 유랑, 투옥과 고문 등
형극의 길을 걸었으니 장모의 심정은 어땠을까? 백년지객(百年之客)이라는
사위... 씨암탉을 잡아 준다고 하였는데... 딸을 위하여 조용히 살아주는 것이
바람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관순 같은 며느리도 이승만 같은 사위도
국가에는 크나큰 공헌을 남겼지만 가정적으로는 비극이다. 본명이 영일(英一)
인 그는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을 안고 지하(地下)... 다시 지하(芝河)로
필명(筆名)을 변경하였단다. 그의 질곡(桎梏)의 삶... 암울한 유신 시기였다.
원주를 지나면 한우의 고장인 횡성군이다... 최근 원유(原乳)가격 인상폭을
놓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의 갈등... 우유대란이 걱정된다. 사활(死活)을
건 낙농업자의 하소연... 공감이 가는데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미FTA 협정, 국책사업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대안 없는 반대만 일삼는 일부 정치인...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직 참모
총장의 군사기밀 누설 협의, 여군 장교의 정당 가입, 법정에서의 OOO장군
만세 등 우리 사회에 반미 친북세력이 사회 갈등을 부추기니 문제다. 올림픽
개최국... 사랑과 감사로 단결된 모습으로 겸손하게 손님을 모셔야 한다.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사랑’... 10대는 공상
으로, 20대는 열정, 30대는 체험, 40대는 조화, 50대는 동행, 60대는 추억, 70
대는 재생, 80대는 주책으로 사랑한단다. 동계 올림픽이 예정된 평창...
장애아 올림픽인 패럴림픽까지 차근차근 준비하여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쳐야
한다. 이곳을 지날 때는 원주시 개운동의 원주추어탕(762-0529)이나 심순녀
안흥찐방(342-4460) 집을 들려도 좋다. 이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양양 휴휴암으로 4... (휴휴암에서)
대관령 고개를 넘으니 비가 그치고 먹구름만 하늘을 덮고 있다. 며칠 전
에는 이곳을 거쳐 삼척 환선굴을 갔는데... 오늘은 강릉 휴게소에서 휴식을
잠시 취한 후 북강릉IC로... 사천면이다. 국도 7번을 타고 북으로 가면 바로
주문진(注文津)이다. 조선시대부터 불리던 注文... 배 나루가 있었으니 津이
붙은 것이다. 조금 오르면 왼편으로 진고개로 가는 길인데 소금강 입구다.
맑은 폭포와 수려한 기암괴석,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여 명승 1호로 지정
되었다. 20년 전 처음 왔을 때 경관을 보고 인생의 행복감을 느꼈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을 느낀다.’는 행복...
‘성취주의자는 미래의 노예로 살고, 쾌락주의자는 순간의 노예로 살고,
허무주의자는 과거의 노예로 산다. 행복은 산의 정상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고 산 주위를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도 아니다.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
가는 과정이다.’라는 탈벤 샤하르의 ‘행복의 기차’에서 나온 글귀가 생각난다.
나이를 먹을수록 내가 할 수 있을 때에 인생을 즐겨야 하다.
걸을 수 있을 때 까지 실컷 여행을 하고, 저축한 돈은 내 돈이 아니란다.
늙어 가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오락가락 갈피를 못 잡는 비 때문에 여행 일정이 변경되어 주문진까지 온
오늘 여행길... 식당을 빌려 오리고기를 구워 점심을 대체하였다.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나 생각과 정신이 있다 없다 하는 모양’을
뜻하는 오락가락... 요즘 정치를 보는 것 같다. 국회 일정은 여야 합의로
운영된다면 좋지만 안 될 때는 다수결로 처리하면 될 일이 아닌가? 여당은
야당의 눈치를 보느라고 정책 결정을 미루고, 야당은 뜻이 맞지 않으면
거리로 나서는 모습은 꼴불견이다. 여당의 독주나 야당의 발목잡기는 선거로
국민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 여야 간에 뜻이 맞는 것은 선심성 정책뿐이다.
점심을 먹은 후 양양군 현내면에 있는 휴휴암(休休岩)에 갔다. ‘몸과 마음을
모두 놓고 쉰다.’는 休休岩... ‘고래사냥’의 촬영지인 남애항을 지나면 우측으로
이정표가 있다. 관세음보살이 누워있는 바위가 있어 불교 성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모습... 장관을 이루는데 최근 너무 많은
건물의 신축... 자연미를 잃은 느낌이다. 연곡면의 영진횟집(662-7979)...
소문난 맛 집이다. 다시 대전으로 오면서 오늘 여행 마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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