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 부천 삼성미래산부인과
주수 : 39주4일
아기 : 여아 3.34kg
병원비 : 영양제+회복시 추가 무통주사+특식+고운맘카드 할인포함 = 75만원정도
아기 낳은지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임신중에 이곳에서 글들 보면서 도움 많이 받았던 생각이 나서 한번 적어봐요
39주3일 되는 날 아침7시. 신랑 출근준비 하는데 다리사이로 뭔가가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냄새를 맡아보니 정액냄새 비슷...앗!! 이게 양수 새는건가? 이슬도 안비쳤는데?
병원 전화해보니 한번 나와보라기에 혹시몰라 목욕하고 9시에 병원에 갔어요
그전까지 내진한번 안했었는데 첨으로 내진..."악"소리 저절로 나오더이다
원장님 말씀이 양수가 새는건 아니고 입구에 있는 양막이 조금 터진것 같다고..
조만간 진통 오겠다고 어디 가지말고 집에서 대기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완전 두근두근!!!
집으로 돌아와서 청소와 빨래 시작!!
냉장고 음식도 다 버리고 일주일 전부터 준비해놓은 출산가방도 다시한번 점검!!
점심먹고 피곤해져서 잠이들었는데 2시쯤 배가 아파서 깼어요
조금씩 조여오는 통증...헉! 시작된건가!!!
외근중인 신랑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전화하고는 시간재기 시작하니 10분 간격이었어요
36주에 분만상담할때 저는 초산이지만 7분간격 되면 병원오라고 하더라구요
이유인즉슨...저희 엄마가 저를 초산인데 30분만에 숨풍
제가 가장 닮은 고모도 애 둘을 다 30분만에 숨풍 (둘째는 엘레베이터에서 나올라고 하는애 머리 밀어넣고 분만실 들어갔다고)
유전적으로 자연분만 빨리할 확률이 높으니깐 조금 서둘러서 오라고 했거든요
저녁6시되니 정확히 7분간격이 됐어요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주문해서 먹고는 좀만 더 있어보자 하고 계속 시간을 재니 9시에 5분간격
이제 됐겠지 하고 병원으로 출발!!
대기실에 들어가 내진하는데...이런!! 진통은 5분간격 맞는데 자궁문이 1cm도 안열렸다고 다시 집으로 가라고 퇴짜..
난 이미 충분히 아픈것 같은데 집으로 가라니!!!!
"산모님 얼굴색으로 봐서는 아직 멀었어요"
결국 집으로 돌아와서 신랑을 재우고 나도 자려고 누웠는데 너무 아파서 도저히 잠이 안오는거에요
그리고 진통이 오면 어찌나 허리가 뒤틀리는지 정말 죽겠더라구요
5분 5분 다가올때마다 정말 두려움과 공포 작렬!!
새벽2시까지 혼자 뒤틀며 버티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신랑깨우고 다시 병원으로 고고..
진통은 정확히 3분 간격인데 아직도 자궁문은 2cm밖에 안열린거에요ㅜㅜ
그리고는 원장님 하시는말씀이 "이 상태로면 내일 오후쯤 나오겠는데..."
그말듣고 정말 돌아버릴뻔 했어요. 이미 아파 죽겠는데...흑흑
암튼 진통간격이 짧으니깐 나는 입원하고 신랑은 다시 집으로...
그렇게 밤새 3분간격으로 진통하면서 대기실에서 다음날 아침을 맞았어요
새벽에..아침에... 나보다 늦게 들어왔던 산모들 다들 아기 낳으러 떠나가는데...
나혼자 끙끙거리며 대기실에서 허리를 뒤틀며 있었어요
결국 오후2시 2cm밖에 안열렸는데 제가 인사불성이 되어가자 가족분만실로 옮기고 촉진제와 무통주사 동시에 투여!
진짜 무통맞으니 순간 천국에 온것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하지만 촉진제를 맞고 한시간이 지나도 3cm밖에 안열리는 이놈의 쇠심줄같은 자궁문..ㅜㅜ
원장님에게 수술시켜달라고 사정했어요
나 도저히 못버틴다...진짜 죽을것같다...
게다가 이미 아기가 골반에 다 내려와 있어서 진통이 허리랑 골반으로 오는 바람에
정말 골반이 쪼개지는것 같았어요ㅡㅜ
진통이 배로오면 괜찮은데 허리랑 골반으로 오는사람들은 못참는다고 분만실 간호사가 얘기하더라구요
그래도 김강현 원장님은 끝까지 안된다고 조금 더 힘내라고 무심하게 나가버리시고...
친정엄마 들어와서 하시는말씀 "야야~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수술 절대안돼!" 하고 나가버리고..
게다가 옆에있는 신랑 한다는 말이 "눈 좀 똑바로 떠봐. 정신좀 차려봐"
진짜 발로 차버리고 싶더이다.
그렇게 또 한시간이 지나서 이미 진통 그래프는 끝까지 올라갔는데 자궁문은 3cm에서 더이상 벌어지질 않고...
결국 양수 다 터지고 아이 태변색이 심상치 않아졌어요.아기 맥박수도 점점 떨어지고..
결국 원장님과 상의해서 수술하기로 결정!!
하반신마취만 하는 병원이라 수술과정이 정말 리얼하더라구요
배에 칼 대는순간 피 쏟아지는 소리가 콸콸콸콸....
남들은 엄청 긴장되고 무섭다고 하던데 저는 그저 통증이 끝났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했어요
뭔가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니 그토록 고대하던 아기 울음소리!!
오후4시 20분, 진통 26시간만에 낳은 아기네요
원래 전신마취하고 수술하면 바로 아기 못보잖아요.
하반신 마취라 아기가 나오는 순간 바로 얼굴에 맞대고 얘기도 해주고, 바로 젖도 물려줘서 너무 좋았어요
아기보고 처음 무슨말을 할지 연습 많이했었는데
아기 얼굴 보자마자 너무 시어머니를 닮아서 나도 모르게 첫마디가
"어머! 너 어쩜 할머니랑 똑같이 생겼니" 였어요...ㅡㅜ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응애응애" 힘차게 울던 아기가 제 목소리를 듣더니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제쪽으로 돌리는거에요!!
그제서야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내 목소리를 아는구나!!"
오랜시간 나보다 더 고생한 우리아기...
얼마나 나오려고 힘을썼는지 아기가 태변을 너무 많이봐서 더 늦었으면 큰일날뻔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골반에 너무오래 낑겨있어서 머리가 완전 뾰족한 콘헤드 아가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서서히 들어가서 지금은 정상적이 두상이에요
자연분만보다 수술이 더 회복이 느리다고들 하시는데...
저는 전혀 그런거 못느꼈어요.
3일째 되는날부터 잘 걸어다니고 50일 지나니 몸무게도 예전으로 돌아오고..
그리고 자연분만 처럼 뼈가 다 벌어지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손목,발목 아픈곳 하나 없구요
지금 6개월 됐는데 완모중이에요
출산 준비하시는 분들 도움될만한거 몇개 적어봐요
1> 젖양이 많아서 젖몸살 올것 같은분들 미리 양배추 꼭 준비하세요!!
저는 애낳기전에 보건소 모유수유 교육 받았는데 제 가슴 보고는 젖양 많을것 같다고
출산 3일째 되는날 양배추로 브레이크를 걸어줘야 젖몸살 안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입원한날 양배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3일째 되는날 가슴 완전 땡땡 불었을때 하룻밤 붙이고 잤더니
완전히 적당한 젖양으로 조절됐어요. 젖몸살도 아예 없었구요 유축기로 짤필요도 없이 그냥 아기가 먹으면 딱 맞아요
정말 너무너무 편하게 완모했음
2> 수분크림, 아이크림 꼭 챙기세요!!
병실 완전 건조하고 모공 다 벌어지더라구요
이틀째 거울보고 달의 표면을 보는줄 알았음
3> 초유 혹시 남으면 얼굴 맛사지 하세요
저는 젖양이 많았던 관계로 초유 조금씩 남겨서 가제수건에 발라 얼굴 맛사지 해줬거든요
정말 기미 싹 없어졌어요 완전 피부가 다시 태어남!!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저는 당연히 자연분만 할줄알고 말머리 제왕절개 글은 보지도 않았는데..ㅎㅎ
다들 저같이 고생하지 마시고 숨풍 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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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임신과출산그리고육아(http://cafe.daum.net/pregnant) 임출 가족 분만기 게시판입니다.
첫댓글 출산후 3일부터 양배추마사지..저도 꼭 시도해볼께요.처음젖돌때 젖몸살이 젤 두렵네요.초유마사지가 기미싹~이라구요? 헐..해봐야겠네요. 감사해요.
가슴상태 봐가면서 하셔야돼요 가슴이 적당히 가라앉았는데 양배추 계속 오래 붙히고 있으면 젖양이 너무 줄어버린대요. 계속 가슴이 땡땡하다면 양배추 1~2시간에 한번씩 갈아주시구요^^
와... 고생많이 하셨네여..저도 제왕절개 예정이라 관심있게 봤는데 구체적으로 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여..저도 하반신마취하고 싶어여^^ 하반신마취해도 탯줄은 아빠가 자를수잇는건가요??전이게 궁금했어가지고..ㅋㅋ 그나저나 병원비 정말 저렴하네여..전 서울인데 병실비만 5박6일로 90만원가까이 되더라고요..ㅜㅜ나중에 아가 사진도 좀올려주세요^^8
신랑은 수술실 못들어가서 탯줄 못짤라요. 울 신랑도 많이 아쉬워했답니다. 출산순간 찍는다고 카메라도 새로 사고 처음 해줄말 카드도 적어갔는데..ㅡㅜ
이쁜 아가보셔서 축하드려여.. 많은 준비를 하셨네여.. 초산이지만 참 꼼꼼하게 하신것 같아여.. 전 셋째인데도 아직 준비가... 즐건 육아하세여..
감사해요^^ 산모교실 같은데 부지런히 쫓아다녀서 이것저것 들은건 많았는데...실전에서 제대로 써먹은건 모유수유 한개네요. 셋째!! 대단하십니다!!
축하해요~~^^ 전 이제 10주정도 남았네요.. 아직 먼일만 같이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네요^^
전 30주 넘어가니까 시간 금방이더라구요 두근두근 순산하세요!!
고생많이 하셨네요.저도 삼성미래에서 담달말쯤에 제왕절개해야는데 잘 봤어요.이제 얼마 안남아서 조금 긴장되고 무섭긴 한데예쁜 아가 생각하면서 잘 참아야겠죠.근데 병원비 생각보다 많이 안나오셨네요.고운맘카드 써서 그런가봐요.전 카드도 이번주에 가면 다 쓰고 잔액도 없어져서 ㅠㅠ 근데 제왕절개하시고 입원은 며칠 하셨나요?
반가워요^^ 제가 지난 12월 고운맘카드 시작되는쯤에 아슬아슬하게 출산해서요 입원비를 카드로 다 할인받았거든요 하루에 4만원씩...입원은 5박6일 했구요. 나중에 영수증 보니까 수술이 자연분만보다 비싼이유가 별게있는게 아니라 며칠 더 있는 입원비랑 식대때문이더라구요.
저도 역아라서 수술해야하는데 어떤마취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하반신이 좋군요..우선 아기를 바로볼수있다는 가장큰 장점!!!
정말 저는 아기를 바로 볼수있는게 가장 좋았어요 회복도 전신마취 하신분보다 빠른것 같구요.
ㅎㅎㅎㅎ.....그렇게 피부가 좋아진다니...초유 아기먹이지 말고 내 얼굴에 먼저 바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임신하고 나서 생긴 기미땜에 정말 고민이네요
저도 임신때 기미생긴것 때문에 정말 고민 많이했는데 아는언니가 알려줘서 해봤더니 효과가 있더라구요^^
완전 축하드려요.....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특히.. 기미때문에 넘 고민이 많은저한테. 초유가 기미에 좋다는 정보..ㅋㅋㅋ 저도 꼭.. 해볼께요.. 아가 이쁘게 잘 키우세요..
감사해요^^
정말 너무 많은 도움이 돼는 글이였어요 이쁜 아가 낳은거 축하드려요~
감사요^^
저두 하반신 마취로 25일 수술예정이랍니다. 둘째라 더 무섭긴한데.. 제가 첫애 낳았을때 받은 느낌이랑 똑같이 쓰셨네요. 36주까지 삼성미래 다니다(직장땜에) 지금은 광명 첫애 낳았던대로 옮겼네요. 애쁜 아가 볼 생각으로 무서움 뒤로 해야겠어요
어제 수술하셨겠네요^^ 이쁜아가 잘 만나셨어요?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