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베이스 / 공무원 준비 계기 : 작년 초겨울인 11월 말, 저는 국숭세단 라인 대학 재학 중인 평범한 대학생이고 취업 준비를 알아보던 중 공무원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공무원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가지고 여기저기 찾던 중 마침 작년 국가직 교정(남) 필기 합격컷이 58점이라는 파격적인 홍보글에 혹해 바로 다음 날, ‘해커스 교정직 평생 0원 패스’를 결제하며 공무원 시험에 처음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직 학기 중이었기 때문에 2학기 종강 후인 12월 중순부터 약 3개월 동안 필기시험 공부를 하였습니다. 노베이스는 아니었고 수능 국어, 영어 2등급 베이스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사는 고등학생 때 버리는 과목이었어서 구석기, 신석기도 정확히 모르는 완전 쌩노베였으며 누구나 그러셨겠지만 태어나서 처음 보는 교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 이 두 과목은 더욱 쌩노베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 제 점수를 알아보기 위해서 국어와 영어 문제를 풀어보았는데 70~80점을 웃도는 점수가 나왔습니다(다른 과목을 풀어보는 것은 무의미해서 두 과목만 봄). 수능을 본지가 좀 돼서인지 생각보다 높은 점수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부족한 만큼 처음 보는 한국사, 교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에 투자를 더 많이 해야겠다 싶어 국어, 영어의 비중은 철저히 낮춘 채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루틴(공부&생활습관) : 공부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만 했습니다. 아침 9시쯤 독서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점심을 집에서 먹고 20~22시쯤 하루 공부를 마쳤습니다. 독서실에 있는 동안에는 웬만해서는 계속 공부하려고 노력했으며, 졸음이 오면 아예 10~20분 엎드려서 잤습니다. 제 경우에 이 중간에 자는 잠이 오히려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너무 그 순공부시간에 집착하지 않으시는 게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고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아예 쉬는 날로 두어 교회도 가고 가족들 또는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불어 교정직은 체력도 있는 직렬이라 본인의 체력이 좋지 않다, 운동을 아예 안 해보셨다 하시는 분들은 미리 악력기도 사셔서 쥐어보시고 소파에 발을 걸어 윗몸 일으키기도 연습해보시고 동네 몇 바퀴 뛰시면서 체력시험을 대비하심도 아주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 과목별 학습 방법 :
[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 뭘 할지 모르겠어서 신민숙 선생님의 하프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서 풀어봤습니다. 독해보다는 문법 부분이 약점이었으나 상술했듯이 다른 과목들을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드릴 팁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국어가 부족하신 분들은 내년부터 출제기조가 바뀌는 만큼 이제 암기식의 문법 문제보다는 독해 부분을 연습하심을 추천드립니다.
[영어]
비비안 선생님의 7월 하프 모의고사 문제집, 11월 하프 모의고사 문제집 두 권을 사서 한, 교, 형으로부터 시달릴 때마다 한 회차씩 찔끔찔끔 풀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과목이었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엄청난 타임어택을 느끼고 그 결과 거의 공황이 와 제 최하점 과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내년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출제 예시 문제 보시고 어떤 식으로 학습하실지 갈피를 잡으시기 바랍니다. 또, 영어는 단어가 가장 중요한 과목이니까 단어장 하나를 골라서 계속 회독하시면서 내 단어를 만드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이명호 선생님의 기본 강의를 들었습니다. 방대한 양과 지엽적인 것으로 악명 높은 공무원 한국사를 83강 만에 끝내주신다니 혹해서 듣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명호 선생님의 강의는 다소 유치한(?), 그러나 절대 잊을 수 없는 두문자 암기법이 일품입니다. 기본 강의를 한 바퀴 돌리고 나서부터는 계속해 기출문제집을 회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흐름을 알게 되고 흐름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사건의 전후 순서 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험 전까지 기출문제집을 5회독하게 됐고 그 결과 한국사는 가장 걱정했던 과목에서 가장 고득점의 효자 과목이 되어주었습니다.
[교정학개론]
교정학개론의 경우에는 완전 쌩암기과목입니다. 저는 노신 선생님의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과목 특성상 기본강의에서 선생님께서 도와주실 게 많이 없는 과목이라고 판단돼 기본강의를 듣지 않고 1회독 때는 기본서 한 챕터 공부하고 그 챕터에 맞는 기출문제를 푸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2회독부터는 기출문제집만 회독하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기본서를 발췌독하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시험 보기 전까지 거의 답을 외울 정도로 회독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험이 비정상적으로 어렵게 나와서 확신을 가지고 푼 문제가 몇 없었습니다. 아마 내년엔 이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런 학습 방식을 참고해서 공부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형사소송법개론]
고등학교 시절 탐구과목으로도 접한 적 없고, 대학교에서도 접해본 적 없는 법 과목을 공부하기가 가장 애먹었고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은 과목입니다. 공부해보신 분들께서는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간이공판절차, 재정신청, 전문증거 등 모르는 용어투성이여서 지레 겁을 먹었습니다. 저는 김나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고 기본강의(1순환) 강의를 들었습니다. 교정학개론과 달리 절차법인 형소법개론은 절차의 흐름을 이해해야 암기하기 더 쉬워지기 때문에 형소법 강의는 필수입니다. 공부는 교정학개론이랑 마찬가지로 한 챕터 듣고 그에 맞는 기출문제집 한 챕터를 푸는 식으로 공부했으며 2회독부터는 기출문제집만 풀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기본서를 발췌독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다시 김나리 선생님의 강의를 배속으로 듣는 식으로 구멍을 메꿔나갔습니다. 제 기준으로 모든 과목 중에 순수 난이도로 따졌을 때 가장 어려운 과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지가 돌려막기식인 과목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출문제를 자주 접하시며 학습하셔서 최대한 많은 선지를 내것을 만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체력시험]
체력시험의 경우, 저는 공부를 시작할 당시 전역한 지 1년도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 군대물이 덜 빠져서 체력은 자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악력 같은 경우는 더 효율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파지법이 있기 때문에 필기시험도 치르기 전부터 미리 저가의 캠x 악력기를 가지고 쥐락펴락 해보았습니다. 아마 10m 왕복은 다들 하실 수 있으실 거고(실제로 다들 잘하심.), 윗몸 일으키기(복근)나 20m 왕복(심폐지구력)이 자신 없으시다면 꼭 꾸준히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필기 끝나고 해야지 생각하시다가 떨어지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매년 체력 탈락자가(올해는 17% 정도이지만) 20% 정도 나옵니다. 체력이 많이 어려우시다면 학원을 다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면접]
피티윤 선생님의 교재면 됩니다. 이미 많은 공무원 선배님들의 후기가 담긴 책이고 그중에서 아카이빙 해서 면접 때 사용할 말의 재료를 조합해서 스크립트를 만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교정직은 특히나 체력시험이라는 필터로 한 번 더 걸러지기 때문에 면접은 너무 걱정 안 하시고 5분 발표, 경험과제, 상황과제의 최소한만 준비하셔도 붙으실 겁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 열심히만 하시면 무조건 하실 수 있습니다. 경쟁률도 높지 않을뿐더러 실 경쟁률은 그보다 한참 적습니다. 수험생활이 많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합격할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믿어주며 끝까지 달리시길 바랍니다. 수험생분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