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안양대리구 오전동성당(주임 전합수 신부)에서 헌혈 캠페인이 이루어졌다.
이날은 교구나 본당 차원에서 행사가 유독 많은 날이라, 참석율이 저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전합수 신부와 본당 사회복지분과장 이석성(안드레아) 씨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헌혈을 하기 위해 11시 미사가 끝나자마자 달려왔던 전합수 신부는 안타깝게도 “먹던 약을 멈춘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헌혈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다”며 대신 “며칠 있다가 범계역에 가서 꼭 헌혈을 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남겼다. 그리고는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누가 아직 안 왔다 갔지? 어느 본당에서 올 차례인데 아직 안 왔지?” 하면서 계속 체크를 잊지 않는다.
매곡성당에 교적을 둔 본당 사무장 정 베드로씨는 “주임신부님은 약 때문에, 노신부님(보좌, 노중호)은 여행을 다녀온지 얼마 안되어서, 수녀님은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여직원 데레사씨는 철분 부족으로 모두 헌혈을 할 수가 없어서 내가 대표 선수가 되었다”며 자신의 피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뿌듯해 했다.
세번째 헌혈을 한다는 김병호(루치오) 씨는 “성당에서 하는 것이고, 남을 도울 수 있어서 좋은 일이라 생각해 왔다”며, “회사에서 사회봉사 활동 4시간을 인정해주기도 해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인근의 범계, 포일, 의왕성당 신자들도 함께 마음을 모았다. 레지오 교육을 받다가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을 하러 왔다는 범계본당 서재규(도미니코) 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왔다”며 “헌혈 부적격적자들이 많은데, 헌혈할 수 있는 나의 건강함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본당 수녀와 함께 헌혈캠페인 장소를 찾은 포일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 이기정(미카엘라)씨는 “지난 번에 철분부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후로 철분 보충에 유의했더니 다행히 헌혈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피를 뽑는 일이 작은 일일 수도 있지만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고 주일학교에 가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본당 주임 이재욱 신부는 직접 본당 고등부 학생들을 데리고 와 함께 사랑을 실천하며 조혈모 세포 기증을 신청하는 모범을 보였다.
캠페인 내내 자리를 뜨지 못하던 사회복지분과장 이석성 씨는 “헌혈에 대한 공지가 나가는 내내 헌혈 전 주의 사항을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참가했으나 헌혈을 할 수 없었던 이들이 많아 너무나 안타깝다”며 “사랑 실천에 앞장 서는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총 참가자는 108명이었으나 직접 헌혈을 한 인원은 36명에 불과했으며 헌혈증서는 총 34장이 조혈모 세포 기증 희망자는 총 22명을 기록했다.
김윤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