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튼 휴이트(30)와 데이비드 날반디안(29).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테니스 현역'원로'다.
비슷한 시기(1998년, 2000년)에 프로에 입문, 역대전적 3승2패로 휴이트가 앞서 있다. 전형적인 오른손
플레이어인 이들의 경기
스타일은 거의 판박이다.
키는 180cm로 똑같고 몸무게도 77~79kg으로 균형을 이룬다. 지금은 비록
세계랭킹이 중하위권으로 밀려나 있지만 한때 1위와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얄궂게도 19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만났다. 시드 배정(대회 주최측에서 톱랭커들이 초반부터 맞붙지 않도록
대진표를 짜는 것)을 받지 못한 찬밥신세의 설움을 당한 결과였다.
하지만 날반디안으로선 2005년 이 대회 8강에서 휴이트에게 분패한 이후 6년 만에 그랜드슬램대회에서 설욕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날반디안이 결국 288분만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랐다. 2005년 당시에는 휴이트가 245분만에 역시
풀세트 접전끝에 5세트를 10-8로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날반디안이 5세트를 9-7로 따돌렸다. 상대전적도 3승3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휴이트와 대결에서 기력을 다 쏟아 부은 탓인지 날반디안도 20일 벌어진 2회전에서는 기권패,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휴이트는 2001년 US오픈을 거머쥐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호주테니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휴이트는 결승에서 거함 피터 샘프러스를 침몰시키며
우승컵을 따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 윔블던 결승에서 날반디안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완승을 거두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4년, 2005년에는 US오픈과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회 16강까지 올랐지만 노쇠기미가 뚜렷했다. US오픈에서도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호주는 휴이트를 비롯해 남자
선수 6명이 안방무대에 명함을 내밀었으나 3회전까지 살아남은 이는 18세
신예 버나드 토믹 뿐이다. 그러나 토믹이 넘어야 할 다음 상대는 4연속 그랜드슬램 제패를 노리는 라파엘 나달이다.
![David Nalbandian Of Argentina Throws](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yimg.com%2Fa%2Fp%2Fsp%2Fap%2Fac%2Ffullj.85cc103641096171626169da9484c481%2Fap-18466f2bcd5441a393678618ffab4990.jpg)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rds.yahoo.com%2F_ylt%3DA0S020noSDhNWBsAsTujzbkF%2FSIG%3D12o9nq6c3%2FEXP%3D1295620712%2F**http%253a%2F%2Fimages.teamtalk.com%2F08%2F01%2F800x600%2FDavid_Nalbandian_623119.jpg)
![File:David nalbandian and kirchner meeting 28 12 05.jpg](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upload.wikimedia.org%2Fwikipedia%2Fcommons%2Fthumb%2F0%2F05%2FDavid_nalbandian_and_kirchner_meeting_28_12_05.jpg%2F421px-David_nalbandian_and_kirchner_meeting_28_12_05.jpg)
한 시대를 풍미한 라이벌, 휴이트 Vs 날반디안
한 시대를 풍미한 라이벌, 휴이트 VS 날반디안
다비드 날반디안과 레이튼 휴이트, 불꽃 튀는 접전이었습니다.
호주 오픈 1회전, 최고의 빅매치로 꼽았던 이 경기는 5세트, 5시간에 이르는 혈전 끝에 3-6, 6-4, 3-6, 7-6 (7-1), 9-7 날반디안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전 마카로바와 이나노비치의 경기가 최대 이변이었지만, 마지막 로드 레이버를 장식한 열광적인 무대에 완전히 묻히고 말았죠,,
둘 사이의 라이벌 매치라 더욱 이목을 집중시켰는데요,,
![Lleyton Hewitt Of Australia Celebrates Winning A Point In His First Round Match Against David Nalbandian Of Argentina](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yimg.com%2Fa%2Fp%2Fsp%2Fgetty%2F69%2Ffullj.e54db79ae829c4f3999d3de3c95382e3%2Fe54db79ae829c4f3999d3de3c95382e3-getty-106794652mb086_2011_austral.jpg)
2002년 윔블던, 당시 랭킹 1위였던 휴이트가 날반디안을 결승에서 스트레이트로 제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2005년 호주 오픈 8강에서도 5세트 5시간에 이르는 혈전 끝에 휴이트가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2011년,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의 라이벌이 6년 후 호주 오픈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어제 경기 역시 5세트 5시간, 지난 과거와 비슷한 양상의 전개로 둘의 역사가 2011년 호주 무대로 옮겨, 다시 한번 재현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호주의 희망이자 '카운터' 레이튼 휴이트. 쌈닭, 투견이란 이미지에 어울리는 공격적인 스트로크로 세계 무대를 평정했고, 아르헨티나의 보물 다비드 날반디안은 나달이 등장하지 전까지 페더러의 유일한 천적이었습니다. 이 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서로를 험담 할 정도로 라이벌 의식이 대단했져,,
어제 대결은 마치 승패를 떠난 자존심의 대결처럼 마지막 남은 힘까지 사력을 다해 쥐어 짜는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베이스 라인에서 팽팽한 힘의 균형을 먼저 깨뜨린건 휴이트였지만 마지막 승리의 기쁨을 포효한 건 날반디안이었습니다.
다운더 라인에 꽂히는 날반디안의 백핸드는 여전히 예리하더군요,, 에러 포인트를 남발(실책이 무려 83개) 할 때 라켓을 던지는 신경질적인 모습도 '짠~'하게 보여주었지만, 진정 위기 순간에는 위닝샷을 결정짓는 대담함과 냉정함, 그리고 흐름을 읽으면서 싸우는 기질은 거의 본능에 가까운 승리였습니다.
글구 여담이지만 경기 막바지에 스타 채널에서 갑자기 중계를 끊고선 호주Vs바레인 아시안 컵 축구중계를 하는 돌발 상황 발생. 헉,, 파이널 5세트 5-3, 그것도 매치를 결정 짓는 날반디안의 서비스 상황이었는데,, 한창 분위기가 고조된 마당에 맥을 확 끊는 이 황당 시추에이션,,! 그러나 침착하게 컴터 앞에 앉아 호주오픈 홈피를 확인하며 라디오 중계를 듣는 센스를 발휘했지요,,~ㅋㅋ.
결과는 날반디안 9-7승,,!
한국 시간으로 pm 11:30분에 끝났으니 현지 호주에서는 am 01:30에 경기가 끝난 셈입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오지(Aussie)팬들,, 저야 뭐 날반디안 팬이니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만,, ㅋ.
![David Nalbandian Of Argentina Lies](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yimg.com%2Fa%2Fp%2Fsp%2Fgetty%2Fd9%2Ffullj.28417e903dc9e6afe8fccc42cc09f0a9%2F28417e903dc9e6afe8fccc42cc09f0a9-getty-106794652jn034_2011_austral.jpg)
부상에서 회복한 이 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엔진 점화를 시작한 날반디안. 지난 주엔 오클랜드 오픈 결승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고, 옛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기어'를 한 단계 올렸습니다.
2011 호주 호픈과 함께 말이져,,~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