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ㆍ울ㆍ경을 잇는 시외버스 노선을 수소 버스가 달릴 전망이다. 울산과 부산ㆍ경남지역 800만 지역주민의 발 역할을 차세대 친환경 운송 수단인 수소 버스가 대신하게 됐다. 수소선도 거점도시를 꿈꾸는 울산시에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 그러한 면에서 이번 업무협약의 의미가 있다. 울산시는 지난 19일 경남ㆍ부산시와 함께 수소버스(시외버스)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환경부와 울산시 경남, 부산시, 김해시 그리고 3개 도시 버스운송조합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부ㆍ울ㆍ경은 오는 2025년까지 경유 및 압축천연가스(CNG)버스 중 624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올해 110대를 시작으로 내년 142대, 2024년 166대, 2025년 206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버스 1대당 환경부가 1억5천만원을, 각 지자체가 1억5천만원을 구매지원금으로 지원한다. 현재 수소버스 한 대당 가격이 6억5천만원 정도니 절반 정도를 환경부와 지지체가 부담하는 꼴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식에 눈길이 가는 대목이 현대자동차의 할인 제의다. 어떻게 보면 현대차는 이번 부ㆍ울ㆍ경 업무협약의 최대 수혜자다. 이번 수소 버스 판매자이면서 앞으로 수소전기차 시대가 도래 하면 최고의 혜택을 누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현대자동차가 부ㆍ울ㆍ경이 구매할 수소버스에 대해 100대 이상 구매 시 대당 300만원을, 200대를 이상 구매 시는 1천만원을 할인해 주겠다며 이번 행사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 수소차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곳은 현대차다. 그런 현대차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울산시민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현대차가 울산시민들에게 보답할 차례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차는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 연구소를 새로 만들 때도 경기도에 가서 세웠고, 시민을 위한 야구장을 만들어 줄 때도 울산이 아닌 양산에다 만들어 주었다. 수소전기차 기지도 광주에, 밧데리 공장도 울산이 아닌 청주에 건설했다. 그럼에도 울산시의 현대차 사랑은 변함이 없다.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메이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으니 말이다. 현대 수소전기차 구입비 지원은 물론, 수소차 운행에 필요한 수소충전소 확충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울산시의회 한 의원이 관내 모든 관용차를 현대 수소전기차로 바꾸자는 깜짝 제안까지 했다. 이 정도면 울산시민들이 얼마나 현대차를 아끼는지 짐작하고 남는다. 부ㆍ울ㆍ경을 달릴 수소버스는 시민들의 대중교통수단이자 발이다. 4년간 수소버스 구입에 3천700억원의 혈세가 투입된다. 적잖은 돈이 시민혈세에서 나간다. 현대차가 이번 일에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발휘해 봄이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