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곡천 복원' 소명여고사거리~부천소방서에 인공하천
길이 1.2㎞, 폭 15~20m 생태자연형 하천으로
산책로·쉼터·징검다리도…
뉴타운 개발과 병행 추진, 구도심 환경 개선 기대
부천 도심 한복판에 서울 청계천과 비슷한 대형 인공하천이 만들어진다. 부천시는 원미구 원미동과 심곡동 일대를 가로지르며 동서를 잇는 주요 도로인 흥천길의 소명여고사거리~부천소방서 구간을 인공하천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원래 이 도로는 심곡천을 복개한 것으로 부천시는 심곡천 복원사업으로 인공하천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부천시는 2011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하천 복원에 대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인공하천이 조성되면 구도심의 생활 환경이 개선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심곡천 복원사업으로 추진
부천시가 추진 중인 인공하천은 도로인 흥천길의 일부 구간으로 부천성모병원 인근 소명여고사거리~원미초등학교~대성병원~부천소방서 1.2㎞이다. 부천시는 이 구간을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은 청계천과 비슷한 형태의 생태 자연형 하천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하천의 폭을 15~20m로 하고 하천 주변으로 산책로와 휴게시설 및 문화공간을 조성하며 각종 수생식물과 관목류를 심는 등 조경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하천 곳곳에 징검다리도 놓이게 된다. 시는 기존 도로에 있는 주차공간을 없애고 하천의 양방향으로 4차선 도로를 만들어 교통 소통에는 최대한 지장이 없게 할 방침이다. 심곡천으로 유입되고 있는 하수 처리를 위해서 도로 밑에 별도로 오수 처리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 심곡천 복원사업이 이뤄질 부천 주요 도로의 하나인 흥천길 일대. 가운데 도로 밑으로 심곡천이 흐른다.
부천시는 생태하천은 물이 계속 흘러야 하는 만큼 지하철 구간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활용하거나 굴포천 하수처리장의 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지 검토하기로 했다.
하천 복원사업이 추진되는 이 도로는 과거 하천이었다가 지난 1986년 복개됐다. 지금은 부천의 동쪽인 소사동·역곡동 등에서 부천시 서쪽인 중동·상동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로 쓰이고 있다. 폭 40여m에 왕복 6~8차로이며 도로 양쪽으로는 차량 27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노상 주차장이 있다. 도로 밑 심곡천에는 각종 하수가 흐르고 있다. 심곡천은 경인전철 소사역 인근 쌍굴다리가 발원지이며 소명여고사거리와 원미초등학교를 거쳐 부천소방서와 신흥로를 따라 흐른 뒤 계남대로를 거쳐 굴포천으로 흐르는 하천이다.
◆"도심의 명물될 것"
심곡천은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과 원미동 일대 구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다. 지하 심곡천 위 도로인 흥천길의 양쪽으로는 각종 상가 건물과 학교·병원·교회 등이 들어서 있다. 도로 뒤편에는 단독이나 연립 형태의 다가구주택, 재래시장 등이 밀집해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청계천과 같은 하천이 조성되면 주거 환경이 대폭 개선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미초등학교와 대성병원 일대는 뉴타운지구로 지정되어 있어 2020년까지 구역별로 순차적으로 개발이 진행된다. 부천시 관계자는 생태하천 조성은 뉴타운 개발과 병행해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천의 폭이나 형태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전주의 노송천과 수원의 수원천 등 도심 속에서 복원되고 있는 하천들의 조성사업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도심 속 하천 복원이 대부분 지역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고 지역 개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단지 개발효과가 지역에 한정되는 것으로 나타나 도시 전체로 파급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심곡천을 서울 청계천 같은 명물로 만들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최대한 얻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프랑스 등 외국의 하천 사례도 분석할 계획이다.
부천시는 2000년대 초 상동 신시가지를 형성하면서 만든 '시민의 강'이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기에 심곡천도 복원이 되면 시민의 강 이상으로 새로운 도심의 명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