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가야금강사-1977년생, 출생지 서울, 미혼.
대전 목원대학교 한국음악전공 1996-2000년 졸업.
대전 가야금연주단 <청흥>활동.
논산여고, 조치원중, 서산중학교… 등 강사 활동.
숙명가야금 연주단 활동.
이탈리아, 중국북경 <한·중 문화교류 북경폐막공연>
프랑스 <께브랭리>박물관 초청공연
사할린 2006년-한인문화센터 개관식 공연
2007년-한국영사관 개관식 공연 등.
한국-IOC위원회, APEC 총회 국가행사초청연주활동
2006년 11월 4일에 사할린한인문화센터가 개관된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2007년부터 전통예술강사들을 사할린한인문화센터에 파견하고 있다. 목진호 사물놀이강사(1969년생)는 2007년부터 오늘날까지 문화센터에서, 이어 지방에까지 나가 사물놀이를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간에 가야금강사 황혜진(1979년생)씨, 박소영(1981년생)씨가 문화센터에서,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에서 가야금을 가르쳤다. 금년 3월 9일부터는 윤송이 가야금강사가 사할린에 파견됐다.
"저는 숙명가야금연주단, 숙명여대 대학원 전통음악과 송혜진교수님의 권유로 사할린에 오게 됐어요. 황혜진과 박소영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이고 대학원에서 선후배관계이에요.
이번 파견취지가 가야금만 하는 것보다는 가야금에 노래까지 얹어서 하면 좋겠다고 해서 저는 사실 노래공부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영신교수님에게서 배웠어요"하고 윤송이 가야금강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윤송이 가야금강사는 가야금병창을 사할린어린이·어른들에게, 러시아인들에게 가르쳐주려고 한국에서 공부를 많이 했다. (가야금병창-가야금·거문고 따위를 타면서 자신이 거기에 맞추어 노래를 부름. 국어사전)
윤 강사는 사할린한인문화센터에 파견됐으나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 한민족과 학생들에게도 가야금병창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고민이 있다. <에트노스>아동예술학교 한민족과 학생들이 민요를 에스트라다 스타일로, 북한식으로 부르니까 한국스타일로 수정하기 어렵고 그리고 그걸 바꾸려고 할 입장도 안된다는 것이다.
가야금병창곡을 윤송이선생에게서 들은 학생들은 처음 듣는 음색이어서 낯설어하며서도 배우고 싶어한다. 한국에서는 12줄, 18줄, 25줄, 정악-이렇게 가야금 4대를 공부해야 한다.
"코간 자매가 정악을 보고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가야금 소리가 너무 예뻐요.' 하면서 코간자매가 저와 앙상블을 하고 싶어해요. 우리 음악이라서 좋은 것이 아니고 악기 자체의 소리가 너무 예쁜 거예요, 가야금이란 악기가. 그래서 새로운 걸 생각했어요. 한국에서는 우리 음악이니까 그랬는데, 이제는 가야금이 너무 소리가 예쁘고 사랑스럽더라구요. 여기 와서 가야금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한국에서 윤송이 가야금강사는 <은빛나래>노인가야금연주단을 지도한다. (12명 55-74세 노인들) 지방·마을 행사 때에 노인가야금연주단이 공연한다.
"지금 제가 여기 오느라고 너무 죄송스러워서 테이프에다가 공부할 내용을 녹음해서 두고 왔어요."라고 하고 "가야금병창, 판소리, 민요를 가르쳐주려고 문화센터에 왔어요"라고 하는 윤송이선생의 마음 속에는 또 한가지 고민이 있다.
사실은 한국에서 강사들이 사할린에 도착한 후에 문화학교 수강생모집광고가 본 에 게재됐다. 그래서 홍보가 늦었다는 것이다. 3개월 비자를 받아 온 강사들은 시간가는 것을 아까워 한다.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니까. 때문에 앞으로는 한국예술강사들이 사할린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연수를 시작하도록 홍보를 널리 해야 하겠다.
이번에는 윤송이 가야금강사가 사할린에서 홍보공연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달에 <다문화 모자이크>주제로 개최된 국제학술실습콘페렌치아에서, 유즈노사할린스크시한인회 노인정에서, 제9호동양어문학교에서 윤 강사가 홍보공연을 훌륭하게 했다. 그 다음날 몇 명의 학생들이 윤강사를 찾아온 것이다.
윤 강사는 유즈노사할린스크지역 어린이 창작발전협력 <소망>회 유아학교 학생들과 율동 춤을 추면서 한국말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도 찾아주면서 본 유아학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문화학교 수강생모집광고도 널리 해야 하겠지만 사할린에 한민족의 문화를 보급하는 강사들에게 특별 비자를 발급해주었으면 좋겠다. 한 2개월 반-3개월간에 가르치다가 강사가 한국으로 귀국하면 학생들의 배우려는 열정이 식어지는 것 같다.
"어떻게 가야금을 배우게 됐습니까?" 필자의 물음에 윤송이 가야금강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친구가 학원을 다녔어요, 유치원 다닐 때. 집에 가야 하는데 집에 안 가고 친구 따라 갔어요. 학원에 가야금이 매달려 있는데 너무 좋았어요.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나중에, 나중에' 했어요. 그러다가 말겠지 했어요. 그런데 대전에서(16세 때) 그 선생님을 만난거예요. 그래서 '아, 이게 내 운명이다'하고 생각했죠. 첫날부터 진도가 무섭게 나가더라구요. 그 배움에 목말라 있었는가 봐요. 첫날부터 막 한거예요. 그러다가 지칠 때도 있었죠.
'이건 내가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하면서 악기를 놓았어요. 한 1주일 안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가위로 악기 줄을 다 끊었어요. 화가 났어요. 그렇게 나오시니까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다시 또 열심히 했죠. 무조건 이건 내가 해야 할 음악이라고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했어요."
"가야금강사로서 활동하면서 '이 학생은 특출한 재능이 있구나, 앞으로 성공할 수 있다' 그런 학생이 있었어요?"
"있었는데, 가정형편이 안 좋았어요. 제일 가슴이 아팠어요.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저희 친구들 중에서도 최고 너무 잘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또 가정 형편이에요. 그리고 음악이 아니더라도 생각하고 있는 삶이 또 있는가 봐요."
"사할린한인문화센터에서는 어른들도 가야금병창을 배울 수 있는가요?"
"네, 요즘 갈리나(박영자씨)가 가야금병창을 배우고 계셔요. 그분한테 제가 모든 걸 걸고 있어요. 선생님이 없으면 그분이 여기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그분은 무용도 잘 하시고, 음악감각도 있고, 타악도 하시고, 생각도 깊으시고."
"사할린에서 실행할 근본 계획은 어떻습니까?"
"3개월 수업을 한 다음에는 5월 말에 발표회도 해야겠죠.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음악을 체험하는 것도, 악기를 만지고 음악도 듣고 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게 가볍게 체험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광복절 땐 제가 여기 없지만 기념날에 공연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놓고 가려고 합니다."
"사할린 자연은 어떻습니까?"
"나는 눈을 좋아해요. 그래서 눈이 오면 좋아요. 흰 눈을 보면서 <에트노스>학교에 걸어가곤 해요. 공기가 또 맑고요."
필자는 윤송이 가야금강사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5월 말에 훌륭한 발표회를 조직진행하리라고 믿는다. (안춘대)
[출처] 2009년 4월10일(음력3월15일)새고려 (사할린 새고려) |작성자 bplus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