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두펑페이가 ‘쉐바오(雪寶)’라는 이름의 푸들강아지를 입관하고 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지만 매일 적어도 한 마리의 애완동물을 입관한다고 한다.
두펑페이와 그의 스승이 조심스럽게 관 덮개를 덮고 조수의 도움 아래 관을 수레 위에 올려 놓는다.
두펑페이가 강아지의 관을 화장 소각로에 넣고 있다. “이런 화장 소각로의 온도는 높아서 병균, 바이러스가 박멸될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돼요”라고 그는 말했다.
두펑페이의 지도 아래 ‘쉐바오’의 주인이 화장 소각로의 스위치를 직접 누르며 본인의 애완동물을 떠나보내고 있다.
화장하는 동안 두펑페이는 계속해서 화장 소각로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30분 후, 강아지 ‘쉐바오’는 완전히 떠나버렸다. 두펑페이는 강아지의 유골을 소각로에서 꺼낸다.
순서에 따라 두펑페이는 유골을 식히러 수레를 밀고 밖으로 나가고 있다.
조수의 도움 아래 두펑페이는 ‘쉐바오’의 유골을 주머니에 넣어 보관한다. 생명의 본질은 모두 같고 다만 서로 함께 하는 시간만이 다를 뿐이다. 이 일은 자신에게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두펑페이는 말한다.
두펑페이(杜鵬飛, 20세)는 칭다오(靑島) 하이원(海聞) 애완동물 장례식장의 애완동물 장례사다. 두펑페이는 처음 출근하던 날 있었던 일을 잊을 수가 없다. “사모예드 한 마리가 보내져 왔어요. 이 애완견은 이미 마비가 된 지 2달째였는데 주인은 애완견이 고생하는 것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서 안락사를 시키기 위해 이곳을 찾았어요. 개도 사람처럼 마비로 침대 생활이 길어지면 욕창이 생겨요. 그 애완견이 왔을 때 몸 이곳 저곳에 짓무른 상처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인에게 차마 보여줄 수가 없었어요. 그 애완견을 깨끗하게 해주려고 씻겨 줄 때는 제 마음도 아팠어요. 저희 집에서도 개를 길러서 주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애완견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편하고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것 밖에 없어요”라고 그가 말했다.
장 씨는 두펑페이의 스승으로 이 애완동물 장례식장이 설립될 무렵부터 일해온 사람이다. 몇 년 동안 일하며 그가 떠나보낸 애완동물이 수 천 마리에 달한다. 애완동물 장례사가 되기 전에 그는 광고회사에서 일했었다. 친구의 아이디어로 애완동물 장례식장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장 씨는 잠시 도와주기 위해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계속 일하게 된 것이다. 장 씨가 보기에 두펑페이는 일에 임하는 태도도 좋고 서서히 현재의 일에 적응해 가는 것 같아 기특하다.
전통적인 장례사와 비교해 애완동물 장례사인 두펑페이의 일은 사람들에게 더욱 쉽게 받아들여진다. 여태까지 연애경험은 없지만 그는 결코 걱정하지 않는다. 본인의 일이 여자친구를 찾는 데 불리한 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바쁘지 않을 때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지만, 그는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애완견과 놀아주는 데 할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