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5. 아침 지인의 여혼으로 인근 도시로 외출하였다가 점심도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은 막내넘과 비박라이딩을 하기로 한 날이거든요.
하지만,
오후 늦게부터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고 하여 막내와의 약속을 해지하고,,
잠시 멍을 잡던 중,
혼자 비박라이딩을 해 보자.....(짐을 쌓다가 무서움때미 풀고를 3번 반복한 끝에)
그날 오후2시30분에 짐을 자전거에 실고 나홀로 비박 라이딩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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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집에서 약30킬로미터 떨어진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위치한 이름모르는 야산으로 정하고, 짐을 많이 줄였지만, 그래도 무게는 40킬로그램을 넘습니다.
걱정이 태산.....
잠시, 마트에서 물1.5리터 생수와 귤 한봉지를 구입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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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아가더라도 도로보다 농로길과 임도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지요,
항금들녁을 지나며... 잠시 혼자라는 외로움을 잊고 자유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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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5515D4A4E9B6B0828)
이번 라이딩 코스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동혈사 고개길을 앞에 두고 잠시 숨을 고룹니다.
평소 동우인들과 짐없이 올라갈때도 힘이 들었는데,,,,,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패달을 굴러 내릴까 말까를 반복하다가 기어코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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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혈사 고개를 넘어 야산 임도길을 접어들었습니다.
사실, 시멘트로 만들어진 도로의 오르막보다 이런 산길이 힘이 들어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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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기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밝았던 하늘에 짙은 회색의 구름이 하늘을 조금씩 채워나가는 것을 딱! 저한테 들켜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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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모퉁이를 도는데,,,
밝은 빨강색의 나뭇잎을 보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
그 고운 색깔을 그대로 담지 못하네요,
오늘 머리털 나고 처음 혼자 비박할 장소입니다.
이곳은 산 중턱에 사방댐을 만들어 놓은 곳인데. 잔듸도 깔려져 있고 초보인 제가 비박하기 딱 인것 같아 이곳을 정했습니다.
조금 위쪽엔 가옥 한채가 있지만, 작년 낙뢰로 화재가 발생하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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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이는 꽃은 구절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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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지면의 기울기 배수로 등을 생각하는데,,,,
하늘은 기 기회마저 주지 않고 우르렁 우르렁 거리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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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 무슨 장마처럼 비가 막 쏟아지고 번개를 동반한 벼락이 그리도 많이 치는지...
부랴 부랴 텐트를 치고
지은 죄가 많아 텐트 안에서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옷은 다 젖어 추위가 느껴져 침낭을 덮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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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비가 소강상태입니다.
텐트도 정검할겸 밖을 나왔습니다.
하늘엔 별이 수없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똑딱이사진기라서 채증은 하지 못함)
무서울때 불려고 가지고온 대금입니다.
무섭지는 않았지만,
이곳까지 왔으니 대금 한번 불어봅니다. 삐~~~익
아이구 오히려 무서움이 더해집니다.
다시 번개를 치며 비가 몰라쳐 텐트 안으로 들어가 취침을 하였습니다.
새벽녁엔 텐트 천장을 누군가가 마구 두드리는 것처럼 빗방울이 내리치고, 바람도 불어
타프줄도 끊어버렸습니다.
하지만, 텐트 안에서의 소박한 자유로움이 무지 무지 행복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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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와~~ 제가 미션을 해결했습니다.
혼자 잠을 자고 살아서 일어났지요. ㅎㅎㅎ
정말 상쾌한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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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은 천둥과 번개로 준비해간 밥과 김치로 간단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엔 영양가를 높이기 위해 명태포를 넣고 육수를 내 *라면을 끓여 밥 말아 묵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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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텐트와 타프, 침낭을 아침햇살에 잠깐 말리고 짐을 챙겨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어제 왔던 길인데,
사뭇 단풍이 더 짙어진 느낌입니다.
조금더 성숙된 모습으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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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족발집에서 점심으로 족발과 쇠주한잔을 겉들였습니다
험난한 산속에서의 비박은 아니지만.
어느이에게는 그 험하고 무서운 야산이 였습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줄기가 굵어질수록 마눌님에게 SOS를 치고 싶었지만,
못난놈으로 낙인찍힐까봐 그렇게 하지 않은것이
지금은 너무 너무 잘했다고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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