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들은 정규직 사원을 채용할 때 인턴 중에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초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 입사 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턴 등 관련 분야 직무경험이 31.3%로 1위를 차지했다.
그야말로 인턴이 정규직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그 다음으로는 어학연수나 외국어 공부가 25.1%를 기록했다. 외국계 기업이니 영어나 제2외국어 능력은 필수다. 단, 토익이나 토플 고득점보다는 회화에 능해야 한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외국계 기업을 지원한다면 인턴십이 중요하다. 국내기업과 기업문화가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미리 경험해 그 문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 로레알 코리아는 적극적인 인재 찾기로 유명하다. 지난 4월 말에는 로레알 코리아의 클라우스 파스벤더 사장이 직접 대학가를 돌며 취업 설명회를 벌여 화제가 됐다.
매년 여름과 겨울 2회에 걸쳐 선발하는데 작년에는 약 1,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로레알 인턴십에 지원했다. 이 중 영어 능통자, 다양한 과외활동, 컴퓨터 수준 등을 검토하는 서류전형을 거쳐 그룹토론에 참여한 수는 230명.
이들은 각각 6명씩 그룹으로 나뉘어 현장에서 즉석으로 주어지는 주제(예 : 화장하는 남자, 트렌스젠더 등)를 가지고 자유롭게 영어토론을 한다. 약 30분간 진행되는 이 토론에서 회사 측은 주제만 던져줄 뿐 시작과 결론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참관만 한다.
이런 과정을 통과한 30~40여 명은 1박 2일로 합숙 워크숍에 들어간다. 여기서는 일종의 ‘미니 MBA’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주제의 브레인스토밍과 테스트를 거친다. 인턴 지원자들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자신의 능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해 경쟁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선발되는 인턴사원은 20여명. 이들은 두 달간 각 부서에 파견되어 인턴업무를 하고 그 후 본인의 의사와 업무능력에 따라 정식직원으로 채용된다. 지난 3년간 인턴사원 중 50% 이상이 졸업 후 정규직으로 채용됐으며, 올해부터는 신입사원을 100% 인턴 중에서 선발할 계획이다.
유니레버 코리아는 매년 하반기에 인턴을 선발해 겨울 방학 중 인턴십을 실시하고 있다. 다음해 1월 교육 시작을 목표로 9월부터 채용준비에 들어가고 채용과정은 9월 중순부터 10월 사이에 진행된다.
학교 취업정보센터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1차 인사부 및 실무자 면접, 2차 논술, 3차 중역면접과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진행된다. 1차에서는 그룹면접으로 토론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턴으로 선발되면 전체 공통교육을 받은 후에 배치 예정부서에서 업무에 대한 전반적인 실무교육과 함께 업무 보조를 하게 되며, 부서에 따라 관련 업무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부서 분위기 및 업무기본을 익히는 기간이다.
한국 P&G는 1~2학기를 남겨둔 재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일 년에 두 차례 인턴을 선발한다. 상반기는 5월, 하반기는 11월경에 각각 모집하여 방학 기간 중 두 달간 근무한다. 1차에서 서류전형과 온라인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2차 필기, 3차 면접 과정 등을 거친다.
BMW 코리아 역시 일 년에 두 차례에 인턴을 선발하는데 정기적인 것은 아니다. 이력서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접수하지만 각 부서장의 인턴 채용 여부 결정에 따라 채용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뽑는 인원도 그리 많지 않은 편. 평균 2~3명에서 많게는 5~6명 선이다.
인턴사원은 선진경영 방식과 구체적 실무에 관해 다양하고 포괄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한편 지난 4월에는 국내 8개 대학과 기술인력 양성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산학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각 대학에서 추천한 총 60명의 학생들에게 2주 동안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둔 40여명을 최종 선발해 장학금과 함께 BMW 서비스센터에서 현장 실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방학 기간에는 인턴으로 근무하고, 졸업 후에는 BMW 각 서비스센터에 정식으로 전원 취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