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울산 경북도 “신공항 밀양이 좋다” | |
동남권신공항 왜 밀양인가 (상) 4개 시·도가 원한다 | |
이 사업은 지난 2005년 동남권 5개 시·도가 공동 추진했고, 현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에 이은 제2허브국제공항 필요성을 인정해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사업’으로 선정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그러나 동남권 5개 시·도 중 부산시가 가덕도 인근 해상 매립을 통한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고, 나머지 4개 시·도는 일관되게 밀양 하남을 주장하면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본지는 동남권 신공항이 왜 밀양 하남에 들어서는 것이 더 바람직한지 그 당위성과 입지 타당성 등을 3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동남권 신공항이 광역경제권 30대 프로젝트에 포함될 수 있었던 것은 5개 시·도가 공동 보조를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종 입지 선정도 5개 시·도의 요구가 반영돼야 함은 불문가지다. 그럼에도 부산시만 유독 해안 매립을 통해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부산 가덕도를 주장하면서 입지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경남·경북·대구·울산 4개 시도는 “접근성과 경제성, 건설비용 등을 놓고 볼 때 밀양 하남이 적지”라고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있다.
◆추진 배경= 경남과 부산, 울산, 대구, 경북 동남권 5개 시도가 동남권 신공항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내게 된 데에는 국제노선 이용의 불편함에 있었다. 5개 시·도 주민들과 기업들은 국제선을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야 하고 이로 인한 시간·경제적 비용이 연간 3000억원, 동남권신공항이 건설되지 않을 경우 2025년까지 모두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5개 시·도는 국토균형발전과 동남권을 동북아의 새 경제축으로 성장시킨다는 공통 인식으로 정부에 건의해 신공항 건설사업을 확정하게 됐다. 이는 김해공항을 대체, 부산만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동남권 5개 시·도의 상생을 위한 국가 ‘제2 허브공항’을 만들자는 요구였다.
동남권 5개 시·도는 지난 2005년 10월 ‘동남권 신공항 건설촉구 공동건의문’을 채택하면서 공동 보조를 맞추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11월 5개 시·도와 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장관 면담, 청와대 방문 등 공동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이 공식 반영됐다.
이어 현 정부가 동남권 30대 선도프로젝트에 포함시키는 결실을 거뒀다. 이는 5개 시·도가 공동으로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후 지난해 2월, 5개 시도 정무부단체장 협의회는 정부의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를 수용하기로 합의했고 국토해양부는 연내 입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뛰어난 접근성= 접근성 측면에서 5개 시도를 공히 만족시키는 입지는 밀양 하남이다. 밀양은 대구~부산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울산~함양고속도로(예정) 등 4개 고속도로와 경부선, 경전선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로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내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항공 수요 측면에서도 밀양을 중심으로 반경 100㎞ 이내에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주요 산업단지가 분포해 있어 가덕도보다 월등하다. 호남권 및 중부권 일부 항공수요까지 흡수하면 1800만명까지 이용권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부산을 제외한 4개 시도의 주장이다.
반면 부산 가덕도는 김해공항과 이착륙 공역(항공기가 비행하는 공간)이 겹쳐 공군기지까지 모두 가덕도로 이전해야만 공항 운영이 가능할 정도의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더욱이 국토 동남단 해상에 치우쳐 있어 대구, 경북, 울산, 서부 경남에서 1시간 이내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섬이라는 지형적 여건 때문에 연결 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엄청난 추가비용이 들어가야 한다.
◆경남도 대응= 경남도는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시 하남읍 일원을 지정, 총 17.5㎢(530만평) 면적에 활주로(4200m) 2개와 계류장, 터미널, 기타 부대시설을 갖춘다는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3개 시·도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동남권은 수도권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13개의 국가산업단지, 80여개 일반산업단지가 집중돼 있어 초광역경제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김해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은 군사공항으로 활용되면서 늘어나는 민간 항공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고 공항 운영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관 도지사도 최근 "밀양 신공항을 유치하는 것은 국토균형 발전은 물론 동남권 경제권에 걸맞은 국가 제2관문 공항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밀양은 신공항을 유치할 수 있는 안전성과 접근성, 경제성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 유치 의지를 천명하고 나서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