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대금을 공부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연주기법이 요성과 다루치기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P>
<P>그래서 요성공부 3년, 다루치기 공부 3년이라는 말도 나온거 같습니다.</P>
<P>3년이라는 말은 숫자적 의미보다는 그만큼, 어렵고 힘들고 난해하니 더 열심히 연구하고, 고민하고, 연습하라는 뜻일겁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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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리 말은 용어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무슨 뜻인지 감이오는데, 다루치기라는 용어는 어딘가 생소하고 무슨 뜻인지 감이 안오지요.</P>
<P>어원을 찾아봐도 사전에는 나와있지 않고, 국립국악원 국악사전 용어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P>
<P>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뒤져보면서 나름대로 유추 해석을 해보니,</P>
<P>"다루"라는 동사와, "치기"라는 명사의 합성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P>
<P> </P>
<P><STRONG>1. <다루></STRONG></P>
<P> 사전에 "다루"는 동사로써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다루는 행위입니다. 영어로는 handling, fingering, driving, controling 등이라고 봅니다. 굳이 한자로 쓴다면 운전(運轉)이 아닐까 싶습니다. 움직여 굴린다라는 뜻이지요.</P>
<P> 무슨 일을 다루다 할때의 "다루"가 사용되는 예를 일부만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P>
<P> - 일을 처리하다</P>
<P> - 기계따위를 사용하다</P>
<P> - 들어올려 다루다. 아주 잘 다루다</P>
<P> - 섣불리 다루다</P>
<P> - 제 마음대로 다루다</P>
<P> - 능숙하게 다루다</P>
<P> - 추어 올려 다루다</P>
<P> - 아래로 부터 위로 치다루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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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위의 예문을 종합해보면, <다루>라는 동사는 무엇인가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행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P>
<P> 따라서 우리가 대금을 불 때 지공을 열고 닫는 행위도 "지공을 다루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P>
<P> 손가락을 움직여 지공을 열고 닫는 행위가 바로 운지인 것입니다.</P>
<P> 대금에서 혼동되는 부분은 바로 이 운지와 안공입니다. 국악을 전공한 사람이나 취미로 공부하는 사람이나 안공과 운지를 혼용해서</P>
<P>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P>
<P> 안공(按孔)은 어느 지공을 열고 닫으면 무슨 율명이다라고 정해진 법칙이고,</P>
<P> 운지(運指)는 어떤 음악을 연주할 때 실제로 사용되어 지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말합니다.</P>
<P>그래서 안공법, 안공표라고 하면 이미 정해진 하나의 법칙으로써 여하한 경우에도 변화하지 않습니다.</P>
<P>그러나 운지는 음악에 따라, 악기에 따라, 연주자의 특성에 따라 방법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P>
<P>정악대금 안공법, 산조대금 안공법 하면 이미 정해진 법칙을 말합니다.</P>
<P>그렇지만, 운지라는 표현을 쓸때는 대금산조 진양의 운지, 자진모리의 운지, 같은 음악을 연주해도 이생강님의 산조운지법, 원장현님의 날개연주 운지법...이런식으로 음악이나 연주자에 따라 각각 사용할 수 있는거지요.</P>
<P> </P>
<P><STRONG>2. <치기></STRONG></P>
<P> <치기>는 명사로써 사전에는 치기에 대한 여러가지의 뜻이 설명되어 있습니다.</P>
<P> 그중에서 다루치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어를 나열해보겠습니다.</P>
<P>- 날치기 : 남의 물건을 잽싸게 채어 달아 남</P>
<P>- 두루치기, 새치기, 딱지치기, 당일치기, 자치기, 박치기, 뺨치기, 누에치기, 벼락치기, 양치기..등을 들수 있을 거 같습니다.</P>
<P>위의 예문을 보면 "치기"라는 명사는 무언가 잽싸게 하는 행위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P>
<P> </P>
<P>그렇다면 동사 다루와 명사 치기가 결합된 "다루치기'라는 어원의 의미가 감이 올 겁니다.</P>
<P>종합해보면 <다루치기>는 "<STRONG>무엇인가를 다루되, 잽싸고 순식간에 해야 하는 행동</STRO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P>
<P>무엇을 다룬다는 의미일까요?<BR>대금 연주할 때, <STRONG>"입김과 손가락을 재빨리 다루어 소리를 아래로 부터 위로 채어 올라가는 행위"</STRONG>가 바로 다루치기인 거지요.</P>
<P> </P>
<P>사람마다 견해와 입장은 다를거라고 봅니다.</P>
<P>그렇지만, 어원상으로 살펴볼 때 다루치기의 정의는 위와 같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
<P>실제 대금을 연주할 때의 다루치기 기법은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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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대금공부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정리해봤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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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10년 3월 6일 다음카페 <여민락> 카페지기 설촌(雪村)</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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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주 좋은 설명과 눈이 뜨이는 말씀입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용어의 정리가 "다루치기"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셨네요
역시 설촌님의 깊은 생각에 감탄사만 연발하며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구구절절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훌륭한 설명이십니다. 어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방법을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잘배웠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