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엔진으로 붙는 HD현대·한화… 저가 경쟁 우려도
‘선박엔진 양강’ 현대重엔진·HSD엔진
삼성重서 짓는 에버그린社 16척 경쟁
박정엽 기자
입력 2023.07.25 08:00
삼성중공업(8,430원 ▼ 50 -0.59%)이 대만 해운사에서 수주한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선대가 한국 선박용 엔진 업계의 차세대 엔진 수주전에 불을 붙였다. 치열해진 만큼 저가 경쟁 가능성도 거론된다. 엔진 업계를 양분하는 HD현대(60,300원 ▲ 800 1.34%)그룹과 한화(32,000원 ▲ 800 2.56%)그룹이 경쟁하는 이번 수주전은 4000억~6000억원 규모다.
25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메탄올 추진 1만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16척은 약 10개월 전에 HD현대중공업(139,000원 ▼ 1,600 -1.14%)이 수주한 물량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선가가 기대보다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중공업은 16척을 척당 1억9400만달러, 총 31억 달러(약 3조9593억원)에 수주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초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은 척당 1억8900만달러였다.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 엔진. 세계 최초 초대형 메탄올 추진선인 머스크(Maersk)의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 HD현대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같은 설계가 적용되는 배 16척을 반복해서 건조하면 설계·구매·생산 과정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해 충분한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수주 물량(2027년 말 납기)은 HD현대중공업 수주 물량(2025년 말 납기)보다 납기가 길고 계약 규모가 커, 원자재가·인건비 변동의 불확실성이 크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이 선박 기자재 구매 과정에서 비용을 줄여 불확실성에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엔진회사들을 향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선박 추진용 2행정 저속엔진은 통상 선가의 10~15%를 차지한다. 전체 선가가 4조원에 육박하므로, 엔진 계약 규모만 4000억~6000억원 규모다. 메탄올·디젤 이중연료 엔진(메탄올 엔진)은 양산 초기 단계라 엔진회사보다 조선사(선주)의 영향력이 크다.
현재 대형 컨테이너선 추진용 메탄올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회사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 뒤를 추격하는 회사가 HSD엔진(11,750원 ▼ 110 -0.93%)이다. HSD엔진은 이르면 이달 중 한화임팩트를 새 최대주주로 맞는다. HSD엔진은 최근 메탄올 엔진 설비 투자를 결정하고, 양산 준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HSD엔진은 메탄올 엔진 양산 기술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생산시설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물량을 꼭 확보해야 한다. 저가 수주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도 경쟁사인 HSD의 메탄올 시장 진출을 늦추기 위해 저가 수주전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는 HD한국조선해양(126,900원 ▲ 500 0.4%) 산하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90,200원 ▲ 600 0.67%)) 발주 물량을 이미 40척 이상 확보한 상태라 무리하게 가격을 낮춰서 입찰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정엽 기자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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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방미인
2023.07.25 09:03:28
기업이 일을 해야 하는데 수주물량이 없다면 저가로 수주물량을 채우는 것도 한 방법의 일환이다. 많은 종업원들을 놀리지 않고 활용 할 수만 있다면 적자가 아니라면 저가 물량확보에 힘을 써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음에 훅자를 내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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