みんな嘘にして春は逃げてしまった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봄은 달아나 버렸다
(산토카의 하이쿠 중에서)
거짓말처럼 봄이 달아나버리고 갑자기 무더위가 찾아온 6월의 밤
‘법륜스님의 반야심경강의’로 독서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하신분이라, 반야심경은 뒷전으로 밀리고 법륜 스님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네요.
제도화 된 불교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함, 평화운동가로서의 활동, 돌발 질문에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즉문즉설의 명쾌한 답변.. 독토에도 팬들이 많군요.
독토를 위해 이 책을 주문하고 서가에 비치했더니 뜻밖에도 이 책이 제일 잘~ 팔리더라는 책방노루귀 사장님의 말에 갓 걸음마를 시작한 노루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진 회원들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많고 많은 반야심경 강의 중 왜 법륜스님의 반야심경강의를 골랐을까요?
가슴에 쉽게 와 닿게 잘 쓰여진 책에다, 독토 회원 중 법륜스님이 이끄는 정토회에 참석하는 분이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다는 선정위원장님의 답변에 그렇게 깊고 세심한 뜻이??? 라며 다들 놀라는 분위기네요.
이번만이 아니라 책을 선정할 때마다 늘 타깃(?: 좋은 의미로)이 되는 회원을 염두에 둔다는 말씀...
나만 뺏다고 서운해하지 마세요, 다음달 책은 이 글을 읽는 바로 당신(!)이 타깃인걸요.
기성 종교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책 내용이 양자역학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고 왠지 나와 결이 맞는 것 같아 좋았다는 소감,
성철 스님이 쓴 책은 차원이 다른 고승의 이야기같아서 다소 괴리감이 느껴졌지만 이 책은 괴리감없이 마음에 와 닿았다는 소감도 있었고요,
해박한 과학지식을 토대로 반야심경을 명쾌하게 해설한 점에서 같은 과학도로서 법륜스님의 1990년대 해설판부터 열독했다며 희귀본을 가져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상이 너무 많아 무거운 느낌이라는 고백도 있었고, 반야심경해설 내용이 지식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실제 나의 사고와 행동으로 체화되기는 어려워 답답함을 느꼈다는 탄식도 있네요.
하기사 반야심경 내용이 참석자들 모두에게 체화된다면 독토는 해탈자들의 모임이 될테고 "현겁에서 앞으로 995분의 부처님이 더 출현할 것"이라는 302쪽 내용을 "986분의 부처님이 더 출현할 것"으로 수정판을 내야 겠지요.. (왜 저 숫자가 나오는지는 간단한 뺄셈으로..)
불교든 기독교든 오늘날 종교가 본질에서 벗어나 기복신앙화 되었다는 탄식, 계급제,신분제 이야기 등 토론은 이런 저런 이슈들을 넘나들었습니다.
용어도 낯설고 불교 경전에 대해 무지한 기자의 능력 부족으로 제대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습니다.
다음달 책은 '혼돈으로부터의 질서'입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참석: 강창*, 정인*, 하종*, 최나*, 박희*,윤봉*, 유진*, 김일*, 박영*(무순)
부산독서아카데미는 매월 둘째 화요일에 독서토론회를 가지는 부산독서모임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분의 참석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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