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주 보문으로 소풍을 나섰다
평소 자주 만나는 회원들과 함께
미리 약속이 있어서다
벚꽃 천지인 보문엔 작은 잎들이 막 피어나고
만개한 벚꽃들은 바람이 불때마다 눈꽃이 되어
하얗게 휘날린다
다른 회원님들은 자전거를 탔지만
나는 뛰기로 마음 잡고 겉옷 속에다
마라톤 복을 받쳐 입고 나섰다
화창한 봄날답게
뒤늦은 꽃놀이에 나선 사람들이
평일인데도 꾀나 많다
오전 열한시 즈음 출발
서서히 숨을 고르니 싱그런 꽃내음이
폐부 깊숙히 파고든다
깔끔하게 포장된 자전거 도로위엔
다수의 사람들이 하이킹을 즐긴다
젊은 연인들은 한대의 자전거에
둘이서 타고가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나두 뒤질세라 힘찬 레이스를 펼친다
도로위엔 미리 떨어진 벚꽃잎들이
하얗게 눈이 쌓인듯 깔려있다
바람이 일렁일때마다 눈꽃이 휘날린다
호수 가장자리엔
시원하게 분수가 뿜어댄다
호흡을 가다듬고 이마에 땀을 훔친다
호숫가를 돌아 뚝아래로 내려오는 내리막은
너무도 상쾌하다
호수 아랬쪽 다리를 지나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우측으로 뻗은 길이 있고
조금만 오르면 호수와 마주한다
호숫가를 끼고 도니 잔잔한 호수위에
감정색 오리들이 여기 저기 쏘다니고
주위엔 꽃마중 나온 사람들이
늘려있다
한바퀴 완주
보문호 한바퀴가 십 키로란다
한바퀴를 돌아 호흡을 가다듬어도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아직도 보이질 않는다
땀을 가시고 옷을 갈아입으니
저만치 일행들이 보인다
여성 회원들은 얼굴이 탈까봐
모자에 얼굴을 가리고 열심히 페달을 밟고 온다
시계를 보니 오분전 정오다
한바퀴 돌아오는데 오십오분 걸렸구나
시원한 얼음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자리를 옮겨 그늘아래 터를 잡았다
미리 준비해간 돼지 삼겹살과 식사와
맥주로 점심을 떼우고
휘날리는 벚꽃나무 아래 멋진 포즈로 한컷도
함께 즐겼다
몇번 자전거 하이킹을 했었지만
오늘 처럼 만개한 벚꽃이 있을땐 처음이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너나 할것없이 모두 흡족한 표정이다
대왕암
- 노래 유익종 그리움만 쌓이네 ~
첫댓글 저도 오늘 경주로 소풍갑니다...... 지난 11일에 경주에 갔을때 만개한 벚꽃길에 자전거로 두시간 달려 보문단지 일대를 돌았습니다 그날 .... 제 마음 모두 빼앗겨 오늘은 그 마음 돌려받으러 갑니다....ㅎㅎㅎㅎㅎ
요즈음 경주 보문단지가 벚곷이 팦콘 티겨 놓은듯 환상적이고 절정으로 하고 있다는 글을 자주 접하고 보니 가고싶기만 합니다.
좋은 하루였겠습니다.. 연락좀 해주시지 같이 가구로 같은 동민(同民)끼리 ㅠㅠ
벚꽃 나무 붉은 단풍꽃 곱게 필때 다시 자전거 타기로 약속 했답니다 그땐 모두 함께 가시고 싶은 분 함께 가세요 참 즐거운 시간 될거예요
자전거 하이킹!~~~~~~부럽다. 난 자전거도 겨우 타는데 ㅎㅎㅎㅎ 작년에 신랑한테 배우면서 혼나구..야단 맞구 에휴~~~~~~~언제 하이킹은 떠나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