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정사
1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전수광이 강지나를
끌어안는다.
"성미도 급해!"
강지나가 싫지 않은 표정으로 곱게 눈을 흘기며 몸을
맡긴다.
강지나는 세진그룹 기획실장 임광진의 아내고 전수광은
세진그룹 기획실 과장이다.
강지나를 끌어안은 전수광의 손이 강지나의 실크
블라우스 가슴 단추를 풀고 파고들어 간다.
손으로 따뜻한 열기와 함께 뭉클한 촉감이 전해 온다.
"성미가 급한 건 나 혼자만은 아닌 것 같은데?"
전수광이 브레지어를 하지 않은 강지나의 가슴살을
만지며 웃는다.
"수광 씨는 비서실 시절부터 나에게 노브라를
강요했잖아?"
강지나가 손을 아래로 내려가 전수광의 바지 앞에
강지나의 손으로 전해 오는 전수광의 바지 앞은 이미
불룩해 있다.
강지나의 손이 섬유 위로 전수광의 불룩한 바지 앞을
쓸기 시작한다.
전수광이 강지나의 움직임에 화답하듯이 젖가슴 위에
올려져 있던 손으로 탄력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아이를 낳은 일이 없는 30대 초반 여인의 성숙된 가슴
무덤은 20대 여인의 것처럼 탄력에 넘친다.
전수광이 한 손으로는 가슴의 탄력을 즐기면서 다른 한
손으로 스커트를 지퍼를 내린다. 지퍼가 내려가면서
스커트가 발 아래로 흘러내린다.
스커트가 흘러내린 강지나의 허리 아래에는 작은
삼각형의 천만 남는다.
강지나도 전수광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다.
두 사람의 아래 도리를 감싸고 있던 섬유가 모두 몸을
떠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슴에서 탄력을 즐기던 전수광의 두 손가락 사이에
꼭지를 끼우고 굴리듯 만지기 시작한다.
꼭지가 빳빳하게 서 있는 감촉이 느껴진다.
"아아!"
강지나가 낮게 소리치며 허리를 움직인다.
전수광의 손이 움직이는 강지나의 엉덩이를 어루만진다.
전수광이 자신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면서 강지나의 손이
앞으로 온다.
거기에는 남자의 기둥이 뜨겁게 달아올라 여자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아아!"
뜨거운 것을 손으로 쥐면서 강지나가 탄식 같은 호흡을
토한다.
강지나의 가슴 위에 있던 전수광의 손이 블라우스를
벗기기 시작한다.
뜨거운 기둥을 잡고 남은 강지나의 또 하나의 손이
전수광의 셔츠를 벗긴다.
"어서 침대로 가!"
전수광을 완전히 벗긴 강지나가 속삭인다.
전수광이 대답 대신 엉덩이를 쓸던 손을 앞으로
가져온다.
앞으로 온 전수광의 손에 까칠한 숲의 감촉이 전해 온다.
"침대로 가! 어서!"
강지나가 재촉하듯 속삭인다.
전수광이 강지나를 안아 침대 쪽으로 간다.
강지나가 두 팔을 뻗어 전수광이 목을 끼어 안는다.
강지나를 안고 온 전수광이 상체만 침대에 걸쳐지도록 한
모습으로 내려놓는다.
강지나의 몸은 침대에 뉘어져 있고 두 다리는 침대
아래에 있는 모습이다.
전수광이 강지나의 두 다리가 내려와 있는 침대 바닥
카펫에 무릎을 꿇는다.
무릎을 꿇으면서 전수광의 시선과 강지나의 허벅지가
평행선을 이룬다.
전수광이 두 손으로 강지나의 두 무릎을 하나씩 잡는다.
무릎을 잡은 두 손을 좌우로 펼친다.
두 다리 사이가 벌어지면서 강지나의 신비가 전수광의
시야에 드러난다.
전수광이 말없이 자기 눈앞에 펼쳐져 있는 강지나의
협곡을 바라본다.
백옥처럼 흰 두 넙적 다리가 합치지면서 이루어진 여자의
협곡이 바라보인다.
협곡은 아침 이슬을 머금은 잘 익은 석류가 햇살을 받아
번쩍일 때처럼 선명한 분홍빛으로 반짝반짝 빛을 발산하고
있다.
전수광이 바라보는 사이 석류에게 계속 이슬이 맺히고
있다.
전수광은 그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신비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석류의 싱그러운 향기가 코로 전해 오는 듯 한다.
석류를 덮고 있던 이슬이 물기로 변해 가기 시작한다.
이슬이 물기로 변해 가면서 빛깔은 더욱 선명해 간다.
빛깔이 선명해 가고 석류가 내뿜는 싱그러운 여자의
향기가 더욱 짙어 가면서 전수광의 코를 더욱 자극한다.
그 향기 속에는 남자를 미치게 하는 요소가 담겨 있다.
전수광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듯 천천히
석류로 향해 다가간다.
다가가는 전수광의 눈이 석류에 맺혀 있던 물방울이
협곡을 타고 굴러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전수광의 입에서 급히 혀가 나와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
물방울을 받았다.
물방울을 받으러 들어갔던 혀끝이 강지나의 협곡 가장
민감한 피부에 닿았다.
"아아!"
혀가 자신의 가장 연약한 피부에 닿는 순간 강지나의
입에서 가냘픈 탄식 같은 비명이 흘러나온다.
전수광의 혀가 물기를 머금고 있는 석류 위에서 향기와
맛을 음미하듯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 수광씨!"
강지나의 입에서 조금 더 높은 비명이 흘러나오면서
허리가 파도 치기 시작한다.
허리가 파도치면서 정수광의 두 손이 위로 올라가
강지나의 잘 발달된 두 개의 가슴 덩어리를 움켜쥔다.
강지나는 전수광의 손으로 움켜잡힌 자신의 두 가슴에서
강력한 자극 같기도 하고 통증 같기도 한 찡하는 강렬한
자극을 느낀다.
그것을 느끼는 순간
"아아악!"
하는 뜨거운 비명을 지른다.
그것은 통증에서 오는 비명이 아니라는 것은 강지나는
알고 있다.
전수광의 혀가 한 곳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그곳은 불그스레한 석류 가운데서도 가장 크게 보이는
알맹이 위다.
그 알맹이는 검은 숲으로 싸여 있었고 충혈된 것처럼
새빨갛게 익어 있다.
혀가 새빨갛게 알맹이의 뾰족한 꼭지를 스칠 때마다
"아악!. 아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이 강지나의 두 입술 사이를 밀치고
흘러나온다.
"아! 수광 씨. 어서 와!"
강지나가 손을 뻗어 자신의 두 허벅지 사이에 묻혀 있는
전수광의 머리를 싸안아 당기며 하소연한다.
강지나의 힘에 끌리듯 전수광의 머리가 위로 이끌려
온다.
머리가 두 얼굴이 마주 보는 위치로까지 올라온다.
강지나는 전수광의 머리가 위로 올라오면서 자신의
입구에 뜨거운 기둥이 와 닿는 감촉을 느꼈다.
"아아!"
그것을 느끼면서 환희 같은 호흡을 토한다.
전수광의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
"아아아!"
강지나는 자기 속으로 밀치고 들어오는 뜨거운 열기와
압박감을 느끼면서 또 한 번 뜨거운 호흡을 토한다.
강지나는 자신의 뜨거운 호흡 소리와 함께 전수광이 더욱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아아!"
강지나의 입에서는 또 한 번 비명 같은 호흡이 터져
나온다.
비명 같은 호흡과 함께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전수광의
허리를 뱀처럼 감았다.
두 다리가 허리를 감으면서 강지나의 몸이 공중에 두둥실
떠 전수광의 몸에 매달리는 형상으로 변한다.
전수광이 두 손이 아래로 내려와 자신의 허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강지나의 엉덩이를 싸안는다.
싸안은 팔에 힘이 들어가면서 강지나의 하체와 전수광의
하체가 밀착된다.
하체가 밀착되면서 강지나의 몸 속에 들어와 있는 뜨거운
기둥이 더욱 깊은 곳으로 밀치고 들어온다.
뜨거운 기둥 끝이 자신의 몸 속 깊은 곳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문 입구를 자극하는 순간
"아악!"
강지나의 목구멍 깊은 곳에서는 고양이의 울음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터져 나온다.
강지나의 입에서 고양이 울음 같은 비명이 터져 나오면서
엉덩이를 싸안은 전수광의 두 팔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놓았다가는 잡아당기고 잡아 당겼다가는 놓는
운동이 반복한다.
"아악!.아악!"
전수광의 팔 운동이 반복될 때마다 강지나의 입에서는
고양이 울음 같은 비명이 반복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 비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느낌으로 변해 가고 있다.
2
"아! 너무 편해!"
땀에 흠뻑은 젖은 몸으로 전수광에게 안긴 강지나가 조금
전까지 자기를 그렇게 미치게 만들어 놓은 덩어리를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전수광이 빙그레 웃는 눈으로 강지나를 바라보며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틀이나 집 비워 놓아도 괜찮겠어?"
전수광이 묻는다. 손은 여전히 가슴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 시간으로 내일 새벽까지는 비행기 속에 있을 건데
뭐가 걱정이야?"
"뉴욕 공항에 내려 바로 집으로 전화해 받는 사람이
없으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 아니야?"
"공항에 내려 바로 전화할 사람도 아니고 우리 사이에는
그런 열기도 없어"
"사람 일을 누가 알어?"
"그때는 회장이 불러 낸 것처럼 냄새를 비우면 돼!. 나를
불러 다녀온다는 식의 냄새를 피우면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이야"
"요즘도 가끔 회장이 불러?"
"왜 질투나? 아니면 무서워?"
"무서울 것 없어. 남의 여자 훔치는 입장은 회장이나
나도 같으니까!"
"그럼 질투?"
"아니면 뭐겠어?"
"기뻐!. 자기가 나하고 회장 사이 질투한다는 것!"
"정말 알 수 없는 사람이야?"
"누가? 나? 임 실장? 아니면 회장?"
"셋 모두"
"제3자가 보면 이상한 사람은 넷이 아닐까?"
"그래. 나까지 합쳐 네 사람이야. 자기가 안았던 여자를
부하와 결혼시키고 결혼시킨 다음에도 불러내는 그 심리는
무엇일까?"
"결혼한 여자가 전 애인하고 자고 와 남편 앞에서 나 그
사람하고 자고 왔소 하고 자랑처럼 떳떳이 내 세우는
여자도 정상은 아니라는 말은 왜 하지 않는 거야?"
"자기가 몸담고 있는 기업 회장의 애인이고 직접 모시고
있는 위 사람 아내를 끼어 누운 남자도 분명히 정상은
아니지"
전수광의 얼굴에 자조적인 웃음이 떠오른다.
"세상에 정상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다고 지금의
나를 합리화하자는 건 아니야."
"그 얘기 이제 그만하자!"
"따지고 보면 비정상의 시작은 전 회장에서부터
시작되었어"
"그럴까?"
"그럼?"
"굳이 따진다면 아버지의 애인이던 여자를 안은 지금의
회장으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그 사람은 내 몸뚱이가 필요해서 안는 게 아니야"
강지나가 남의 얘기하듯 감정도 표정도 없는 얼굴로
말한다.
"그럼?"
전수광이 강지나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지금의 자기 아버지의 애인이던 여자라는 것을 알면서
나를 불러내 안은 것은 내가 임광진의 아내라는 이유
하나밖에 없어"
"무슨 소리야?. 회장이 인간 임광진이라는 개인에게나
회사내의 직책으로나 콤플렉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라이벌
의식을 가질 이유도 없는데 왜 자기를 실장의 아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는다는 거야?"
전수광이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강지나를 바라보고 있다.
"진현식이 아버지의 애인이던 나를 임광진의 아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기 여자로 만드는 이유를 모르는 것
보니 수광 씨도 아직도 세진 풍토를 모르고 있군"
강지나가 딱하다는 눈으로 전수광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전수광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강지나의 눈가에 냉소
같은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기가 가장 믿는 기획실장 아내를 불러내는 것하고 그
기업의 풍토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야?"
전수광이 강지나의 가슴을 쓸던 손을 멈추며 묻는다.
"회장이 실장을 가장 믿어?. 수광 씨의 착각은 거기서
시작된 거야!"
강지나가 가슴 위에서 멈추어져 있는 전수광의 손을
자신의 배 아래로 끌어내리며 말한다.
아래로 끌려 내려간 전수광의 손으로 촉촉한 풀밭의
감촉이 전해져 온다. 손이 그 촉촉한 풀밭 주변을 쓸기
시작한다.
"회장이 실장을 믿지 않는다니?"
"진현식은 아무도 믿지 않아!. 그건 선대 회장이 만들어
놓고 대를 물러 내려 받은 세진의 풍토야. 회장의
아버지의 애인인 나를 불러내어 안은 건 실장을 감시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자는 거였어"
"실장의 움직임을?"
"이제야 알 것 같은 모양이군"
"실장이 그걸 모르고 있을까?"
"임광진은 그걸 모를 만치 머리가 나쁜 사람이라면
진현식이 기획실장 자리에 앉혀 놓지도 않아"
"실장은 지나가 회장과 밤을 같이하고 회장이 지나를
불러내는 건 자기를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건가?"
전수광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었다.
"수광 씨도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을 걸"
강지나는 전수광의 의문에 대한 대답 대신 다른 말을
한다.
"마음의 준비라니?"
"회장의 여자를 하사 받아 결혼할 마음의 준비!"
강지나가 빙그레 웃으며 전수광을 바라본다.
"내가?"
"때가 되었으니까"
"때?"
"수광 씨는 지금 갈림길에 와 있잖아.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면 일단은 이사 대우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뜻이고 과장 자리에서 5년 안에 차장으로
승진 못하면 명퇴 대상이라는 게 세진의 룰이잖아!"
강지나가 전수광의 기둥을 만지며 말한다. 강지나의 손에
쥐어진 것은 첫 전투의 피로에서 반쯤 회복되어 있다.
"승진 문제는 실장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언질을 주더군"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얘기야"
"차장에게까지 회장은 여자를 하사 하나?"
세진에서는 회장 비서실 여자를 떠맡아 결혼하는 것을
두고 언어로 하사로 부른다.
"시험대에 올렸으면 시험관이 필요한 것 아니겠어?"
"나를 감시하는 역할인가?"
"그것 아니고 뭐가 있겠어?"
"설마 회장이 직접 나서지는 않을 테지?"
"차장 급에 회장이 나선다는 건 우습잖아?"
"그럼 실장이?"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지시를 받은 감시자가 직접 접근해
올 거야"
강지나의 숲 언저리에서 놀고 있던 전수광의 손이 갑자기
멈추어진다.
"왜 그래?"
"강유선이가 갑자기 접근해 오는 게 그 때문인가?"
전수광이 중얼거리듯 말한다.
"강유선? 그게 누구야?"
"비서실 여직원이야"
"어떤 아이야?"
"2년전 대학을 졸업한 세진 장학회 출신의 비서야"
"그럼 틀림없어"
"파리 한 마리 죽이지도 못할 것 같은 얼굴을 해 가지고"
"그렇게 순진해 보여?"
"남자 사원들과 복도에서 마주 쳐도 똑 바로 보지 못하고
눈을 내려 까는 비서실 아가씨로 소문 나 있는 아이야"
"진현식 입맛에 딱 맞는 아이군. 몇 살이나 되었어?"
"입사한지 2년째 접어드니 스무 세 살 아니면 네
살이겠지?"
"좋겠다!"
강지나가 야릇한 웃음을 보이며 말한다.
"난 사절이야"
"세진에 몸담고 있으려면 모르는 척하고 받아들이는 게
상책일걸"
전수광이 강지나를 바라보기만 할 뿐 말없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 쪽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내 방식으로
대처하겠어"
"자기 방식? 그게 뭔데?"
멈추어져 있던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전수광을 쥔 강지나의 손도 천천히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험한 짓 하지 말어!"
강지나가 계속 손은 움직이면서 전수광을 바라보며
말한다.
"강유선에게 넘어가는 척하면서 내가 이용할거야"
"위험해. 진현식이나 임광진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어수룩하지 않아"
"나에게도 카드는 있어!"
"카드?"
"그래!"
"자살 공격?"
강지나가 빙그레 웃는다.
"그래!. 자살 공격용 무기인지도 모르지. 하수인은
나였으니까!"
"자기 위험까지 감수할 건 없어. 여자를 하사하면
감격하는 척하며 받아 두는 게 좋아."
"난 세진의 톱니바퀴가 아니야. 톱니바퀴가 되기도 싫고"
"세진의 톱니바퀴?"
"그래. 지나에게는 듣기 거북한 소리겠지만 난 실장처럼
살면서 출세하지는 않을 거야"
"수광 씨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수광 씨가 착각을 하고 있다는 거야"
"착각?"
"수광 씨는 세진의 톱니바퀴로 살아가기 싫다고 했지만
그게 착각이야. 세진에서 수광 씨 위치는 톱니바퀴도
아니야. 톱니바퀴 하나가 빠지면 기계가 멈출 수도 있지만
전수광 한 사람쯤 없어도 세진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
"결국 전수광이라는 존재는 톱니바퀴보다 못하다는
거구나"
전수광이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승진의 언질을 받았다면 수광 씨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어. 세진을 떠날 결심이라면 모르지만!"
"회장의 여자를 하사 받아 결혼하고 그 여자에게 평생을
감시당하고 거기다 명색이 자기 아내라는 여자가 다른 남자
품에 안기고 오는 것까지 모르는 척하고 살아야 하는 곳이
세진이라면 더 이상 미련은 없어"
"수광 씨는 세진에 있기에는 너무나 순수하군"
"내가 너무 순수한 게 아니라 세진의 핵심 그룹이
불결해"
"세진을 떠날 생각이라면 떠날 준비를 하는 게 좋아.
그게 내가 줄 수 있는 충고야"
"떠날 준비?"
"자기가 노력한 만큼은 챙겨 나가는 것!"
말을 한 강지나가 전수광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누구처럼 몇천 억 원을 챙겨?"
"무슨 소리야?"
"실장이 말하지 않았어?"
"뭘?"
"회장의 이혼 건!"
"오미현과 진현식이 이혼을 한다는 거야?"
강지나가 놀란 소리로 묻는다.
"모르고 있었군"
"누가 그래?"
"실장이 떠나면서 돌아오는 즉시 이혼 수속을 밟을 준비
해 놓으라고 했어. 실장이 회장 대리인으로 이혼 수속에
나서기로 한 모양이야"
"오미현과 진현식이 이혼을 하고 대리인이 임광진이라?"
강지나가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듯 초점 잃은 눈으로
전수광을 바라보고 있다.
"사모님 쪽이 임 실장을 통해 먼저 이혼을 제의한
모양이야"
"오미현이 실장을 통해 먼저 이혼을 제의해?"
"실장 말속에 그런 뉘앙스가 담겨 있었어. 사모님 전화를
받고 자신도 놀랐다는 말에서 눈치 챘지만"
"오미현하고 임 실장이 짜고 한 건가?"
강지나가 중얼거린다.
"그건 지나의 오버센스야. 두 사람이 과거에는 애인
사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사랑 노름을 할 나이는 아니야"
"임광진이 사랑놀이를? 그럴 사람은 아니야"
"그럼?"
"이번 이혼과 관련되어 두 사람 사이에 문가 연결된 끈이
있다면 그건 옛 애인끼리의 흥정일거야"
"흥정?"
"이혼에 따른 위자료를 올리고 그 일부를 나누어 가지는
거지. 오미현과 임광진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야!"
강지나가 픽 하고 웃은 다음 전수광을 잡은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강지나의 손에 쥐어진 전수광의 기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자기는 피곤한데 그대로 누어 있어"
강지나가 선정적인 미소를 보이며 몸을 일으킨다.
강지나의 말을 들은 전수광이 누운 몸을 반듯이 편다.
강지나가 그런 전수광의 몸 위에 올라와 경마기수가 말
위에 오르듯 타고 앉는다.
"아!"
허리를 낮추면서 자신 속으로 뜨거운 것이 밀치고
들어오는 순간 강지나가 뜨거운 비명을 토한다.
첫댓글 댕큐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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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히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