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갈대의 연주
김복수
바람 따라 일어섰다
바람 따라 흔들며
바람 따라 노래 부른다
누가 바람처럼 산다 했을까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여럿이 모여 모여서
보이지 않는 바람이 지휘봉을
몸이 악기가 되어 연주를 한다
비록 서걱거리는 화음은 발아래 머물지만
먹이를 찾아 나선 왜가리
새 보금자리를 구하는 물새
쫑긋 귀를 새운다
바람이 지휘봉을 들 때마다
청중이 보이지 않아도
악보도 없이 연주를 한다
높은 하늘 기러기 더 크게 하라고
음표를 그리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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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회원 시
바람과 갈대의 연주
김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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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3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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