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마산구장(그물망 색깔이 바꿨네요 ㅎ)

[Javyer Lopez(백성호)]

 김주용의 사회인 야구레슨!

 http://cafe.daum.net/kimyagu

만개한 벚꽃의 향긋한 꽃내음 만큼이나, 기자의 눈과 귀와 마음을 향긋하게 수놓은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 건, 봄기운이 확연했던 9일 오후. 신생 9구단 NC 다이노스의 홈 마산구장의 리모델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게 그토록 반가운 소식이란 말인가...?

그렇다.

그건 왜인가...?

[지난 1월초의 마산구장 모습이다.]

3개월전만해도 마산구장은 벌거숭이였다.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벗겨져 있었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의 시작이었다. 그리곤 그 위에 새집을 차곡차곡 짓기 시작했다.

3개월 후, 마산구장...!

완전히 다른 새야구장으로 변해있었다.

달라도 너무 다르게, 어떻게...?

정말이지, 달라도 너무도 다르게..

완전 새집이 됐다. NC 다이노스 임직원 및 창원시 공무원들에게 진심으로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또 보내고 싶다. 마산구장 리모델링이 그토록 기자의 마음을 흥분케 했나?

그렇다.

기자가 이토록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위에서 아래로, 6번과 7번 사진에서 '그물망이 있다'는 사실을 감지 했나?

홈플레이트 뒷쪽에 '백네트'가 있다고 느껴지나?

실상...

미세하게나마 그물망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보면. 검정색 그물망이다. 무려 31년 동안 지긋지긋하게 보아왔던 녹색그물망이 아닌 분명 '검.정.색.그.물.망'이 있다.

이는 곧,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전국 어~느 야구장을 가더라도 변함없는 것들. 바로 '녹.색.그.물.망'이다.

강원도 속초, 설악야구장이다.

강원도 속초, 설악야구장이다.

강원도 속초, 설악야구장이다.

설악야구장만 그런가...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고양 원더스 홈이다.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고양 원더스 홈이다.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고양 원더스 홈이다.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고양 원더스 홈이다.

경기도 고양, 국가대표훈련장, 고양 원더스 홈이다.

국내 최고시설이라는, 문학구장도...?

죄다, 모조리, 몽땅, 전부 다 마찬가지다.

손발이 멍든 마냥 시퍼러둥둥, 푸른빛이 감도는 녹색그물망, 인천 문학구장 백네트다.

아마추어구장, 프로구장, 2군 훈련장, 심지어 사설 실내연습장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야구관전에 시선방해와 시선분산을 유발시키는 모조리 '녹색그물망'이다.

야구종주국이라는 미국은 어떤가...?

추신수가 활약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구장. 전경이다. 사진 하단, 백네트가 거의 보이질 않는다.

실제는...

보일듯 말듯한 검정색 그물망이 있다.

이치로네 집, 시애틀은 어떨까...?

여기도..

검정색 그물망, 검정색 백네트다.

디트로이트는...?

검정색 그물망, 검정색 백내트다.

그럼, 일본은...?

이대호네 집, 오사카돔 백네트도..

검정색이고..

내야석 안전을 위해 설치된 그물도 모두 검정색 그물망이다.

의자의 색상은 어떤가...?

문학구장 의자의 색상이다. 파스텔톤 고채도로 말미암아 눈부시다. 색이 잔뜩 바랜듯 보기 싫다. 빛반사가 심하다. 이 또한 녹색그물망과 더불어 야구관전 방해요소의 주범이다.

마산구장은...?

저채도의 의자 색상이다.

어떤 효과가 있을까...?

시각적으로 산뜻할 뿐만 아니라..

야구관전에 집중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솔직한 말로, 품위가 있어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관중석 의자 색상은 모두 저채도의 색상을 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야구장 의자 색상은 모두, 시쳇말로 '싼티가 난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마산구장의 또 하나 특징은...

불펜을 외야쪽에 신설했다. 원래는 그라운드 내야 안쪽에 있었다.

중요한 건...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보호망을 설치해..

부상의 위험을 최소화 시켰다.

하지만...

잠실구장 불펜은 어떤가?

황당스럽게도, 내야 안쪽에 설치돼 있다. 그것도 모자라, 펜스의 높이도 몹시 '애매모호'하다.

그 결과...

괜히(?) 몸사리지 않는 내야 파울 플레이를 펼쳤다가..

두산 오재원만 죽어났다. 수없이 이 문제를 거론했지만, 두산이든 엘지든 안 고친다. 성적만 내면 그만이다는 심보에 다름아닌듯 싶다. 선수야 부상당하든, 말든. 두 구단의 의지가 없는 건지, 서울시체육시설공단의 의지가 없는 건지 심히, 마음이, 가슴이, 코끝이 마냥 아프다.

솔직한 말로, 기자도 이제 입 아프다.

강산이 세 번 변하고 1년 더 변한, 무려 31년 만에...

드디어, 드디어!

이 대한민국 야구장에, 검정색 그물망을 설치한 최초의 사례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마산구장이었다. NC 그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야구장 검정색 그물망의 효과는, "관중 입장에서, 그라운드 안쪽이 매우 산뜻해 보인다. 녹색그물망과 비교할 수 없는 시각적 깨끗함이 있다. 기존 프로야구 8개구단은 어느 한 팀, 이 부분을 해결하지 않았다. 구단은 공무원을 탓하고, 공무원은 행정적 업무 처리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탓만 해왔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와 마산시는 단 한 방에 이 문제를 해결했다.

NC구단은 마산시에 요청했고, 마산시는 이런 문제들을 적극 수용해 바로바로 수정 -> 실천했다고 한다. 바로 검정색 그물망과 저채도의 관중석 의자들이다.

끝으로...

재미있지만, 다른 한편 서글펐던 사연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시무식이 있던 지난 1월초. 기자는 그자리에 참석했었다. 그자리에서 NC 시설관리팀장으로 근무하는 윤석준 팀장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야구장은 모두 녹색그물망이죠? 왜 우리나라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인데, 30년이 넘도록 녹색그물망만 고집할까요?"라는 질문을 했다.

윤 팀장 왈, "아, 그거요. 그물망 업체에 물어봤습니다. 왜 우리나라 야구장은 녹색그물망만 사용하냐고 했더니". 했더니? 그물망 업체 왈, "지금껏 그물망 색깔을 거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하더란 것이다.

이말인즉, 우리는 그동안 야구만 봤고, 이기고 지는것만 생각해왔지, 야구장에 속속들이 얽힌 '야구문화'를 제대로 짚어준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니, 여러차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문제들을 고치려는 노력을 실천한 최초의 사례가 NC 다이노스와 마산시 공무원들이라는 역사적 사실이다. 다시한번 그들의 사려깊은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다. 야구팬의 한사람으로, 흥분해 마지않으며 감사드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글·사진 / [디스패치 줌인스포츠=강명호 기자] twitter.com/zoomin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