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과 악담이 판치는 현실에서 예론(禮論)을 생각하다!
사계 김장생이 예론(禮論)에 큰 관심을 기울였던 이유는, ‘모든 인간이 어질고 바른 마음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개개인의 행동방식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질서가 필요하다.’ 고 보았고, 그것을 예(禮)라고 파악했기 때문이다. 김장생의 사상에 있어 어짐(仁)과 바름(義)은 도덕과 선악을 판단하는 기준이며, 예는 올바른 마음과 어진 마음을 드러내는 태도와 절차이다. 때문에 예는 어질고 바른 것이어야 하지만, 어질고 의로운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예라는 방법을 통하여 표현되어야 했던 것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복잡한 사회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밝힌 것이 예(禮)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김장생은 예를 행하는 형식은 절대불변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김집의 가계와 생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