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비의 고장인 전남 담양의 유명 떡갈비 집들은 보통 소갈비살로 만들어 1인분 2만여원을 받지만, 2000원 떡갈비는 대체로 가격이 싼 ‘돼지뒷다리살’을 주로 쓴다. 궁중왕떡갈비의 곽현수(56)사장은 “서울 마장동 축산물도매시장에서 돼지 뒷다리살을 1kg에 3000원 정도를 주고 산다. 다른 부위를 쓰면서 2000원이라는 가격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옹고집떡갈비 생산을 맡고 있는 나성푸드의 정원철(37)이사는 “공장에서 만든 반죽을 바로 매장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은 유통과정을 줄여 마진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대본가궁중떡갈비는 돼지갈비 짜투리살을 쓴다. “돼지갈비의 네모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그 살을 쓴다. 맛에 있어서는 갈비살과 별반 차이가 없다.” 양완순(42)사장의 설명이다. 또한 몇몇 떡갈비집은 고기 이외에 배ㆍ사과 등 과일과 양파 등 채소를 다져 넣는다. 200g 떡갈비 1장을 단돈 2000원에 팔 수 있는 이유다.
노릇노릇 구워지는 떡갈비를 보고 있노라면 군침이 돈다. 하지만 익어가는 떡갈비 옆으로 줄줄 흐르는 기름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기름기가 비교적 적은 부위인 돼지 뒷다리살에서 이렇게 많은 기름이 나올 수 있냐” 고. 궁중돼지왕떡갈비의 곽현수 사장은 “뒷다리살을 도려낼 때 정확하게 그 부분만 잘라낼 수 있겠냐. 기름이 섞인 허벅지 위쪽 부위까지도 자연스레 포함되기에 기름이 많다”며 “절대 기름을 임의로 넣는 등의 속임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성푸드의 정이사도 비슷한 의견이다. “돼지고기 중에 비계가 하나도 없는 부분이 있겠나. 삼겹살을 구워먹을 때도 기름이 나오지만 비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떡갈비는 고기를 잘게 분쇄하기 때문에 기름이 쉽게 녹아 흘러내리는 것이다.” 덧붙여 그는 “맛에 있어서는 소고기로 만든 떡갈비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돼지고기로 만든 것도 똑 같은 떡갈비로 봐 달라”라고 말했다.
망원동왕떡갈비는 돼지뒷다리살과 닭다리살을 6대4 비율로 섞는다. 정희중(25)사장은 “반죽 중간 중간에 있는 하얀 것은 닭다리살을 분쇄하면서 나온 기름”이라며 “망원동왕떡갈비가 유난히 윤기가 흐르고 고소한 것도, 닭고기를 섞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사장은 "닭다리살은 돼지 뒷다리살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주장했다.
‘패티형’ 떡갈비 바람을 몰고 온 곳. 25살의 대학생인 정희중 사장이 창업해 인기를 끌고 있는 집이다. 할머니에게 직접 양념 배합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지난 해 8월 가게를 차렸다. 국내산 돼지(뒷다리살)를 사용한다. 배ㆍ사과ㆍ양파ㆍ대파 등을 넣은 양념에 다진 고기를 섞어 반죽하고, 하루 저온숙성을 시킨 뒤 손님에게 낸다. 씹히는 맛이 좋다. 양념이 잘 베어 소스를 뿌리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다. 떡갈비 2000원. 1577-9822.
5년 간 꼬치형 떡갈비를 팔아 온 주인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년 8월 패티형 떡갈비가 유행을 타자 메뉴를 추가했다. 오븐에 구웠다가 철판에 데워 내 놓는 것이 다른 집과의 차이점이다. 오븐에 구웠기 때문에 기름이 쏙 빠져 느끼함이 덜하다. 당귀ㆍ헛깨나무(호깨나무) 등의 한약재로 잡냄새를 잡았다. 두께는 얇은 편에 속하지만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강하다. 그 자리에서 반죽을 성형해 굽기 때문에 원치 않을 경우 떡을 빼주기도 한다. 상권에 따라 패티형 떡갈비를 팔지 않는 곳도 있으니 살펴볼 것. 꼬치떡갈비 1000원. 떡갈비 2000원. 02-388-2684.
브라질산 닭다리살과 국내산 돼지 뒷다리살을 2대8로 섞어 반죽한 뒤, 사과ㆍ배ㆍ양파 등과 마늘ㆍ소주ㆍ후추ㆍ콜라 등을 넣어 이틀 간 숙성한다. 고기 입자가 비교적 굵어 가장 ‘고기다운’ 식감을 자랑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곽현수사장은 떡갈비전문점예비창업자에게 “재래시장 보다는 유동인구가 많은 큰 길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며 판매하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떡갈비 2000원. 02-361-4492.
최근 외국어대와 경희대 등에 체인점을 오픈했다. 고기를 잘게 분쇄해 씹는 재미는 덜하지만, 목넘김이 부드럽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나성푸드’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다. 국내산 '청국장먹은 돼지‘의 뒷다리살만을 사용한다. 외대점에서는 떡갈비를 활용한 ‘떡갈비버거’ ‘떡갈비 샌드위치’를 단독 판매중이다. 새콤달콤한 소스와 떡갈비, 부드러운 빵의 궁합이 나쁘지 않다. 떡갈비 2000원. 떡갈비버거 2500원. 떡갈비샌드위치 2500원. 031-877-1660(본사). 02-968-0799(외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