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작년 2007년 1.23일 새벽에 명동과 남대문을 돌아보고 기행문형식으로 쓴 일기를 옮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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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1월 23일 새벽 4시 맑음 -3 도
오늘은 새벽 4시까지 야근을 했다
회사의 제안 ROOM에서 지상전술 C4I 주1)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하기위한
제안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라는 임무가 주어져 밤새 고민하다보니 벌써 4시다
그래도 몇가지 아이디어가 생각나 정리를 하고나니 시간이 벌써 그렇게 되었나 보다
나는 메모를 남기고(오후 에 출근 하겠노라고 적었다) 회사 정문을 나왔다
가로등은 졸고 있었고 남산 3호 터널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총알 택시가 횡하니 번개같이 지나간다
첫번째 새벽을 여는 사람들을 만난 셈이다
웬지 오늘은 명동을 거쳐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왕 늦은거 새벽거리도 한번 보면서.....
회현 지하상가를 지나다 보니 지하상가 청소차가 다닌다
이 청소차는 상가 청소에 적절하게 진화하면서 개발된 전동카 형식으로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차다
과학이 일궈낸 산물이다. 운전하는 사람의 옷차림은 그런대로 유니폼을 입은 청소하는 아저씨다
남들이 잠든사이 오늘 상가에 오는 사람을 맏이 하기위한 준비이다.
그런데 연세가 많아 보인다 3D현상인 듯 싶다.
일부 인원은 시설물을 정리한다. 그래도 즐거웁게 일들을 하신다
2번째 새벽을 여는 사람을 본 것이다
상가를 지나 명동쪽 출구로 나오니 우정 사업본부(구 중앙우체국) 공사장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새벽에도 공사자재를 나르는 모양이다. 작업 차량이 자재를 싣고 들락거린다
무척 바삐 움직인다. 3번째 마주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명동 성당 쪽으로 향 했다
어제의 그 휘황 찬란했던 거리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적막하기 까지하다
가게의 문은 대부분 닫혀 있었다. 시간에 지배 받는 인간 생활의 한 단면이다
24시간 편의점과 해장국 집은 사람이 많다
역설적으로 보면 고마운 사람들이다. 시가지와 빌딩을 청소하는 아저씨/아주머니들과
술꾼들을 포함해서 아침 식사 공간을 제공하니 말이다
그러나 웬지 속풀려는 술꾼들은 새벽을 여는 사람속에 넣고 싶지는 않았다
그들도 사연이 있을 터인데 말이다. 그중에도 분명 새벽을 여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적당히 마시는것도 모두를 위해 좋은것이기에.....
명동 성당쪽으로 얼마를 걷다보니 어김없이 명동거리 청소부 아저씨들이 새벽을 열고 있었다
서로간에 대화의 소리는 크지만 새벽을 여는 모습들이 정겹다
그들이 있기에 깨끗한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진리를
왜 나는 모르고 지냈는지 자신이 부끄럽다
어느새 04시30분이 되었다
명동 성당이다. 성당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학생,아가씨,청년,중년의아주머니/아저씨,다정해보이는 부부,연로하신 어르신들
나는서서 잠시 눈을감고 기도를 했다
우리가족,형제와새벽을 여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은총을 ...
성당에 새벽 미사와 기도를 하러 온사람들 역시 여러 종류의 소망들을 기도 할 것이다.
새벽기도하는 사람에게도 은총이 ....
성당을 찾는 사람들 역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나는 새벽 뻐스를 타기위해 남대문 정류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시간은 5시10분 정도 되었다
시끌 벅끌, 왁자 지껄 생기가 넘친다
한 보따리 물건을 산 후 봉고차에 싣는 사람, 지방에서 왔는지 대절 버스에 짐을 싣는 사람도 많다
하여간 남대문 시장은 그야말로 생명력이 철철 넘친다.
물론 물건을 사서 4시경에 빠져 나간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말 시장이 시장 답다라고 더이상의 표현이 쉽지 않다.
미시경제의 파수꾼으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사람이사는 맛을 느낄수 있었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취중천국이 따로 있을까?
파출소를 이상한 몰골로 들락거리는 사람들, 벽에 쪼그리고 자는사람.
동상이나 걸리지 않았을까 한편 걱정도 되고...
제법 화이트 칼라 복장을한 한 청년은 한쪽 신발은 어디 갔는지?
손 가방은 가방대로 제멋대로다.추운데 그래도 잠은 오는가 보다
그의 와이프는 기다리고 있겠지? 그리고 집에오면 어떻게 맞을까?...
글쎄..내기준으로는 판단이 서지 않는다
차리리 집에 가지않고 변명으로 둘러대고 재정비 후
퇴근해서 사실대로 고하는 편이 나을 텐데?!..
새벽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대형 건물 일부 창문의 불이 훤하다. 새벽까지 일하는 대기업 직원들과
건물 청소 용역요원 할 것 없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다
나는 여기서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한다
길 거리에서 본 사람들은 대부분 저소득 층 이라는 점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점이며
이슬과 비를 피하는 곳에 있는 사람들과는 외관상 차이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는 외관상 차이보다 그들의 웃움과 정이 넘치는 모습에서
삶의 가치를 또 한 수 배웠다.
이외에도 24시간 안보, 치안,무재해,생명 존중을위해 새벽까지 근무하는 그들도
분명 새벽을 여는 사람이다 고마운 분들이다.
나는 야근후 대한민국의 번화가인 명동과 남대문사장을 새벽에 걸으면서 이렇게 뭉클한 감동 느껴 보긴 처음이다.
평소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고마움에 무관심했던 나를 반성해 본다.
앞으론 자주 새벽을 여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마음의 응원과 평화와 은총을 기원할 것이다.
---- 90분간의 새벽을 거닐며 느낌을 적다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24.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ualK%26fldid%3D5Nj6%26dataid%3D1751%26fileid%3D1%26regdt%3D20070125161707%26disk%3D34%26grpcode%3D3sa9%26dncnt%3DN%26.jpg)
주1) C4I란 - 컴퓨터 시스템에의한 전쟁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전시에 지휘관의
지휘결심을 보장하기위한 자동화된 시스템을 말한다
C4I -> Command, Control, Communication, Computer Intelligence
대표적인 내용:포병의 탐지체계가 적의 사격위치를 탐지하면 자동으로 C4I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이때 컴퓨터는 자동으로 적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상황도에 자동도시하고
사격가능 부대와 사격부대 지정,사거리 등을 자동산출 제시한다
계획표적은 자동 타격 명령이 하달되고 임기 표적은 지휘결심 과정을 거친다
이외에 저고도 항공기를 잡은 레이더 정보와 UAV가 공중에서 촬영한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군단 상황실로
전송되고 전자 상황도에 전시된다 현장에 가지 않고도 전장을 보는 시대를 열었다
*본 개념은 언론에 공개된 사항입니다
첫댓글 새벽시장에는 삶이 진하게 배어 있는것 같습니다.
남대문 시장은 어찌 보면 24시간 장이선다고 보야야 할것입니다 제일 한가한 시간이 계절마다 차이는 있지남 아침 출근 시간 전(0700-09:00기준)인것 같구요 새벽시장 구경은 여행코스로도 좋은듯 하군요 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부지런한 그들의 모습은 생을 싱싱하게하는 오늘의 수고가 힘찬 고동으로 발진하는 희망의 요격기 됩니다.가난한만큼 땀배인 정으로 보충하는 살아있음의 축복을..그들에게 내려지는 행복이 새벽 기도속에 있기를 바라며 새벽길을 선배님과 동행해봅니다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가나 봅니다 계절과 상관없이 굳은일 마다 않으시는 그들의 삶이 진한 감동이였죠 설 명절 잘 보내십시요
우~린/아직도 새벽을 열어야 할때입니다/그렇게 아름답던 시절이 한때엔 우리에게도 있었지요/우린 아직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누구는 우리삶이 넉넉하다지만 우리 생활이 무역적자요/원자제를 가공해 먹고사는 어찌보면 불쌍한 민족이지요/땅값올려 우린 부자가 되었는데도 흥청망청이니~~참으로 답~답합니~~다~~~~~가련한 민족이~~아닌가 생각해 봅니~~다~~~~~~~~~~~~~~오늘은 흐린~날~~~~~~~~~~~~~~
2만불 시대는 열었다지만 4만불 시대가 되야 상위 선진국대열에 들겠죠. 이제는 경쟁력이라는데 초점을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해야죠.. 중요한건 당파싸움없는 진정한 국회가 열릴때 가능하죠. 경제인들의 부자개념도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요즈음 쓸쓸합니다 설 명절 잘 보내십시요
새벽을 여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우리는 불편하지 않게 살아갈 수 있지요 정말 전쟁 수행능력이 어린아이 전쟁놀이 하듯 그런 시대를 열었군요 평화를 원하거던 전쟁준비를 하라는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납니다 살아 숨 쉬는 글에서 희망을 찾고 갑니다
공감해 주시는군요, C4I기술역시 세계 수준입죠 서울서 명절 잘 보내세요
양관석님의 90분간의 행보를 참 의미있게 봤습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수고가 있기에 세상은 순조롭게 잘 돌지 않을까 합니다.열심히 살아가는 그분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군요..님께서 펼치신 리얼한 삶의 새벽 풍경..제가 30대일때 새벽 4시에 남대문시장 구경간 일 있거든요. 낯설지 않은 풍경이랍니다..옛 젊은 시절의 향수를 느껴보기도 했어요..대단하신님! 고맙습니다..행복한 설명절 되세요..돌돌!
세월을 잊고 열정으로 살고 계시는 찬란한빛님께서 들리셨네요 감사합니다, 그연세에도 불구하시고 그많은 정보와 지식을 주시니 많이 배우고 있습죠. 그 열정에서 세월을 모르고 사는 진리를 얻고 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설 명절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진암님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 고국의 도시 풍경을... 제가 서울의 새벽거리를 걸어보는것 같은..착각을 할 정도로 Realistic하게 묘사해 주셨군요~새벽을 여는 그들의 웃음과 정이 넘치는 모습에서 삶의 가치를 배우셨다니 참으로 겸손하신 사고를 가지셨읍니다. 범사에 감사해 하시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님께 풍성한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즐감케 해주심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먼 이국땅에서 들려 주셨네요, 고국의 향수를 심어드렸나요. 올 봄에 명동기행하고 명동의 "S" Line 올려보려고 마음먹어도 되나요 ㅎㅎ 댓글에서 물매화님의 인품을 느끼게 되는군요. 새벽을 여는 그런 사람들 감사해야 할 사람들이 더라구요. 이국의 명절은 색다른가요.명절 잘 보내십시요. 향수담는 글을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