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추함도 그대 품에서 정결해지니
석양은 이내 자릴 내어줍니다
밤이새도록 왕자님 손을 맞잡고
달맞이 그리운 달맞이꽃
빛속에 뛰놀며 춤을 춥니다
버섯
삭은 나무둥치에
은은한 빛 그윽한자태
밤에 핀 희고 순한 새아씨
나붓이 품위로워
무례치 않고 고집하지 않네
둥실 달 떠오르니
치성의 날이로다
봄봄
큰 산 다녀오신
어머니 허리춤에 나물나물 산나물
머리위에 진달래 꽃잎
님 마당에 봄봄
우리
늙어가도 좋아
어눌한 말도 정답고
가슴 따스해져
고찰 숲을 그대함께 거닐어
있는데 없고 없는데 있는
나는 임이요 임은나요
보배로운 그대
다함없고 끝없는
1970 칠월 고향
가운데 모래섶은 물구덩이가 깊다
나는 헤엄쳐 한바퀴 돌 수 있지
다슬기 잡다 거기빠져 분이는 많이 울었다
라디오 정오뉴스가 마을방송으로 나오고
마을 느티나무가 초록양산을 한껏 펼쳐든 날
바위, 한숨 강바위 소복입은 젊은과부 올라
사랑도 미움도 부질없어라
아리랑 아라리 날 버리고 가신 님아
자욱자욱 그대 그리움
차고 기울다 다시 또 차오르니
카에어처럼 구멍이 뚫려 못가겠소
타오르는 열정이여 날마다
파도처럼 에워싸 안으시니
하늘가신 내님곁에 즐거이 가려하오
나는
출입이 자유로운 바람이요
입출이 자유한 강물이요
금빛나는 고향강가 차돌이요
지고 피고 다시피는 산국화요
다랭이 논밭에 민들레요
세월과 죽음을 초월한 영혼이요
월야, 밝은달이요
아픔과 사랑많은 어머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