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표지] 허접, 그저 민망하지만 일단 허전함을 채우기위해;
방송실의 권선배님
w. 슨니라지용
방송실은 위험해요,
권지용선배는 위험해요,
방송실에 권지용 선배와 단 둘이 있는날엔 어떻게 되냐면요.
17 이승현시점
아, 오늘은 진짜 평범치 않은 아침을 맞은것 같다. 아침부터 방송실에서 습격을 당할뻔 하다니. 젠장, 뭐 이런 젠장맞을
일이 다있어. 근데 솔직히 생각해보면 이미 습격 당한거 아니야?! 남자한테 키스를 당했다고. 그게 습격아니고 뭐야 제길.
이젠 이승현 막장인생 남자한테 키스받는일 따위 별거 아니다 이거냐?
"어? 이승현. 너 어디 갔다 온거냐?"
"이 병신강대성! 그건 내가 할말이야! 너야말.."
"난 화장실 갔다왔지. 아직까지 승현형님이 널 붙잡은거냐?"
"갑자기 똥이 왜 마려워! 너만 있었으면 내가 권지용한테 키스받을 일은.. 헐."
"나.. 똥 안쌌는데.. 키, 키스라니?"
젠장, 말만 안 더듬으면 뭐해. 이젠 이실직고까지 맘대로 해버리는 이 병신주둥이. 젠장할!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강대성은
또 한번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지 ‘나 충격적임.’이란 표정이 역력히 드러나며 입을 한도끝도 없이 벌리고 있다. 젠장 입이나
닫아 새끼야. (왠지 점점 내 말투가 권지용과 닮아가는듯한 충격적인 사실을 하나 알았다)
"그래, 그래. 했어 했다고."
"하긴. 너 뭐 이제 막장이잖아."
"너, 너도 그렇게 생각하냐?"
"이응이응."
우린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신의경지에 도달했구나. 상대가 너라는게 좀 꺼림칙하다만.
늙은이같은 한숨을 폭 내쉬며 자리에 앉자 강대성이 뭔가 생각났다는듯 아아, 거리면서 내 어깨를 툭툭 쳐댄다.
"야, 역시 권지용이라서 그런지 소문은 빠르더라."
"뭔솔."
"너네 둘이 사귄다며?"
"야. 그건. 진짜, 억지다. 아까 그 인간이 멋대로."
"그게 여간 큰소리로 말한게 아니라서. 복도 지나가던 애들도 다 듣고. 화장실에서 똥싸던 나도.."
"거봐, 너 똥싼거 맞잖아."
"아, 아무튼! 딴반도 다 알걸? 너 진짜 막장이다. 하하."
이게 과연 웃을일인진 모르겠다만 나도 조금은 실성한건지 어색하게 하하, 웃으며 넘겼다. 너무 태연해진것같다.
권지용최승현 뭐 이런 거물싸이코급의 인간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하루에 내가 걸레라는 소문이 퍼지던, 권지용과 사귄다는
소문이 퍼지던. 그게 별로 실감도 안나고 상관없어, 아이돈케어적 마인드를 갖게된것 같다. 이런 막장인간 되면 안되는데.
그 권지용패거리들은 다 집안이 한몫하니까 사고도 막 치고 돌아다니는거지, 나는. 난 뭘 믿고. 권지용 그 인간이 빽이냐?
‘지이잉’
"어, 야. 니 남편께서 문자 했냐?"
"아, 아니거든. 그나저나 누가 남편이야!"
"당연히 권지용이지."
"젠장."
강대성 저게 막 낄낄거리면서 날 놀려댄다. 아 저러니까 저놈이 미스김을 언어적희롱하는 직장상사 변태아저씨로 보여.
생긴것도 음흉하니 맨날 야잡만 읽으면서 낄낄댈거같고. 아무튼 플립을 올려 문자내용을 확인하니
[미안해, 아까 막 무섭게 몰아붙인거. 형이 그럴생각은 아니였어. 사랑해.]
최승현이다. 사랑해, 라고 마지막에 덧붙인게 왠지 너무나 어색해보인다. 억지로 이젠 휴지한장 안들어가는 휴지통에
콜라캔을 찌그러트려 넣는듯한 기분. 그게 왠지 진심이 안느껴져서 씁쓸했다. 아니, 정확한 표현으로 승현이형이 뭔가
안쓰러웠다. 사랑하지 않는사람을 억지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제3자가 된 기분이다. 아, 뭐라는거야.
"오우, 굿모닝 에브리원!"
언제 살쾡이담임이 들어온건지 저질발음으로 아침인사를 하는게 들린다. 급히 핸드폰을 주머니에 우겨넣고 고갤드니
강대성의 시선이 느껴진다. 무시하려 했으나 계속 뜨거운 시선에 마지못해 고갤 돌리니 날 묘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괜히 문자내용땜에 찔리는게 있어 불안불안한데 자꾸 그윽하게 쳐다보니까 슬슬 짜증이 난다.
"뭐."
"니가 앞자리 앉은애한테 초코우유 분사한게 생각나서."
"갑자기 그건 또 왜. 아, 그때도 문자하고 있었지."
"그래. 그때 내가 뭔말을 했길래."
"승현이형님이 널 좋아하나? 라고 했었지."
"푸학학!"
미친놈! 너의 그 격식떨어지는 웃음(고귀한척 하는 담임의 언어를 좀 빌려봤다)으로 인해 살쾡이담임의 표정이 말이
아닌게 안보이느냐! 짜게 식으면서 입을 쭉 올리는 저표정! 내가 페리카나 흉내낼때나 내는 저 표정을 보아라. 아, 흉해.
"강대서이."
"예, 옙!"
"초코우유로 머리 감아보고 싶나?"
귀도 밝아서 우리 대화까지 다 들었나보다. 젠장 존나싫어.
*
급식을 먹으러 강대성과 뛰쳐나갈려던 참이었다. 왜 애들이 뒷문 한번 열어보곤 앞문으로 뛰쳐나가는지 궁금해 뒷문을
여니 우와, 훤칠하신 최승현 계시네. 꼭 그렇게 있는폼 없는폼 다잡으면서 ‘내남푠일찐짱’따위의 만화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어야 속이 편하신가요? 라고 묻고싶지만 포스 또한 철철 흐르기에 아무말 없이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있었다.
"하, 하이!"
볍신. 답지않게 갑자기 초창기때의 그런 빙구같은 모습을 보여줘야했나요. 차라리 입 꾹다물고 있다가 간지작살이게
‘하하, 승현아 안녕.’하면 엄훠, 이 인간이 이런면도! 하면서 남친 삼을 마음이 조금은(아주쬐끔은) 들었을텐데. 이게 뭐야.
완전 깨잖아. 어색한 손짓은 뭔데. 강대성도 나와 같이 벙찐 얼굴을 하며 ‘내가꼭저제스쳐에따라가줘야해?’라는 눈빛을
하곤 날 쳐다봤다. 아, 저 작은 눈안에서도 우사미(네이버지식인에쳐보셈)의 더러운 눈빛이 보일 수 있는거구나.
"대성아, 넌 가봐."
"하핫! 예! 감사합니다!"
젠장, 뭐야 이건 또. 쟤도 나랑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은 1학년이고 똑같은 얼굴.. 아니, 내가더 잘생겼지만. 뭐 그래!
여러면에서 비슷한 인간일텐데 왜 쟨 보내버리고 난 오라는거냐! 이미 강대성은 마하의속도로 없어져버렸고, 난 어색히
주춤주춤 다가갈 뿐이였다. 제발 뭐 저번처럼 옥상위의 만찬은 삼가해주세요.
"우리, 데이트하자."
"예?"
"땡땡이도 칠겸, 맛없는 급식 먹지말고. 나가서 먹자."
난 당신과 같이 돈만 있으면 막 땡땡이도 모른척해주는 그런 학교를 다니는 부유한 집안의 학생이 아니라고요.
당신은 돈으로 해결하면 개구리교장이 눈감고 넘어가줄테지만 난 그럴 돈이 없어 다이렉트로 엄마와 전화연결이!
"뒷처린 다 내가 할테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마."
"아, 하하하.. 네."
"월담 할줄 알지?"
순간 ‘아니오. 저는 국영수 주위로 공부한 착실한 모범생이라. 월담이란 글자가 뭔지도 모릅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그치만 월담을 밥먹듯 즐겨하는 나에게 그건 손발이 오그라들 대사인지라 그냥 아무소리없이 졸졸 따라나갔다. 운동장
한가운데를 훤칠하니 주머니에 간지나게 손꽂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남자, 그리고 그 뒤를 쫄래쫄래 힘겹게 따라가는
비교되는 한남자. 한창 뛰쳐나가느라 바쁠 급식시간,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는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뭐먹을래?"
"네? 저, 저는."
"평소에 못먹어본걸 먹는게 좋겠지? 이래뵈도 데이튼데."
혹시 막 저녁외식으로 일년에 한두번 갈까말까한 에피타이저 막 나오는 그런 무서운 레스토랑을 가자는 소린 안할꺼죠?
라고 미친듯이 묻고 싶어졌다만 왠지 촌티날까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졸졸 쫓아갔다. 아 왜 택시까지 잡아타는걸까.
요 앞에 킴라이스헤븐(x밥천국)도 있는데. 나름 그래도 정겨웠던 킴라이스헤븐을 흘끔흘끔 쳐다보며 담을 넘었다.
*
"빕스,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뭐 그냥 가까우니까."
"하하하.. 예."
빕스.. 그거 작년에 가족끼리 바다로 놀러가서 구워먹은 고기 말하는건가. 디립따 맛없던데. 그나저나 말이 씨가 된다고
진짜 이런 무시무시한데 와서 앉아있다. 이런데 와서 메뉴보면 막 듣보잡 메뉴들만 있던데, 드라마보면 맨날 가난한 여주가
창피를 당하는걸 볼 수 있었다. 젠장, 나도 막 그러는거 아니야? 난 괜히 우리 담임이 잘하는 고귀한척이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도도한 자태를 취하고 있었다. 아, 근데 정말 이 광경 누가봐도 이상하다. 교복 입은 두 사내놈이 시간이
몇신데 여기와서 이 지랄을 떨고 있는건가. 이렇던 저렇던 최승현은 당당히 메뉴를 살펴보고있었다.
"씨푸드쪽 좋아해?"
"예, 예? 씨, 씨푸드요? 아.. 저 해산물은 별로.."
"아, 그래?"
허억, 순간 놀랬다. 씨푸드라니. 왜 그냥 해산물 좋아하냐고 하면 될걸 영어까지 써가면서 말하시나. 순간 씨푸드피자가
떠올라 그게 해산물이라는걸 알고 별로라고 말했다. 왜냐면 흘낏봤더니 어우, 씨푸드가격 장난 아니던데, 해서. 최승현이
‘애기구나.’하면서 피식웃자 얼굴이 상기되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애기라니. 애, 애기.. 하, 오그라들어.
"그럼 폭립&치킨. 이거 좋겠다. 치킨 좋아하지? 애기같이 생겨선."
"치, 치킨 좋아하긴 하는데 저 애기 아니거든요."
"여기, 폭립&치킨. 이건 2인메뉴라서 추가요금없이 샐러드바 이용 되죠? 네, 이걸로 주세요."
5,3000원이라니. 이 인간은 고딩두명의 점심따위를 오만삼천원이라는 거금을 내야하는 필요성을 어떻게 느끼는건가?
어떻게먹든 많이만 먹으면 배부르고 좋을텐데. 왠지 상류층과 하류층의 빈부격차가 몸소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아아 그래도 우리 집 그렇게 거진 아닌데. 나름 큰 주택 산다고 자부하는 내가 거, 거지였던건가.
"맛있게 먹어-"
"아.. 네, 네!"
"큭, 귀여워."
이봐요 당신. 내가 귀엽고 사랑스러운건(헐.)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남자한테 귀엽다는 소리하는거 뭔가 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계속 그렇게 말해봤자 이 인간도 소같은놈이라 경읽는 꼴이 될게 뻔하다.
어색하게 살사치킨을 찍어먹으려는데 자꾸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는게 꺼림칙하다. 누가 자꾸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아, 몰라. 일단 배고픈데 먹고보자. 잘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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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에 댓글 남겨주신
팬더친구용용님
은빛날개님
뱅구르트님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셤기간이었고 중간고사 시작해서 바빠 연재가 너무 늦어졌네요ㅠㅠ
자꾸 불성실 연재가 되가서 그런진 몰라도 댓글도 많이 줄고 눈팅분들도 많아지셨는데
정말 죄송합니다ㅠ 다시 성실연재하는 모습 보여드릴테니 제발 무서운 눈팅만은 하지 말아주세요ㅠㅠ
그럼 이만 인사드릴게요! 다음 편에서 뵈요>.< 읽는것보다 댓글남기는시간이 더 짧아요! 눈팅ㄴㄴ!
첫댓글 그치???우리승현이가좀귀엽긴하지??ㅋㅋ너..너무승현이한테마니빠지면안됀다구우!!ㅠ.ㅠ
귀여운 승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목이끌려서1편부터봣는데댓글남기기가귀찮아서..죄송해요..ㅠ
감사합니다>< 열심히 읽어주세요><
어~!!타비랑점심먹느거야~?? 그럼죵이는~!!
죵이는 스토커였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완전 귀여워요! 다음편도 기대하겟습니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감사합니탑! 기대해주세용><
진짜.. 오랜만에오는거같앜..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요즘슬럼프임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
아하.....................죵미가 지켜보는건가. 훗 재밌겠다^
직혀복호있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