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던 해에 태어나 격동의 세기를 관통하며 살았던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 에릭 홉스봄. 그가 바라본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른 독특한 음악, 재즈의 삶과 죽음 이야기. KBS 클래식 FM 《재즈 수첩》의 진행자 황덕호가 옮기고 해설을 덧붙였다.
.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 가운데 한 사람, 에릭 홉스봄의 재즈 이야기
. 2012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에릭 홉스봄이 공식적으로 허락한 유일한 재즈 원고
. 재즈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을 갖춘 KBS 《재즈 수첩》 진행자 황덕호의 번역과 해설
》 음악 / 재즈
》 역사 / 사회사
》 평전
》 책읽기(서평)
__
위대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그가 재즈를 말한다
“지나친 격식 혹은 엉뚱함에 빠지지 않은 채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재즈 필자의 글을 읽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이다.”
필립 라킨, 《맨체스터 가디언》 중
“재즈에 관한 가장 지적이고 빼어난 통찰 가운데 하나”
황덕호 _ 옮긴이, KBS 클래식 FM 《재즈 수첩》 진행자
“대중 문화와 대중 예술, 그리고 그 발전에 대한 귀중한 해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홉스봄은 공정하고도 지적인 방식으로 재즈에 대해 ‘왜?’라고 물은 거의 최초의 인물이다.”
《타임스 문예 특별판》
“객관성, 타당성, 그리고 훌륭한 산문이 이 책의 특징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_
지난 2012년 10월 1일, 어쩌면 인류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했을 한 세기를 살았던 위대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던 1917년에 태어났고,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는 이 해에 최초의 재즈 녹음을 남겼다.
이 책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 출간을 허락한 유일한 재즈 책이다(《원시적 반란》 《재즈 동네》 등 두 권의 재즈 책이 있지만 노년에 그는 이 책들이 더 이상 유통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재즈를 사랑하는 교수라는 것과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달리 공산당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 두 가지를 들며 스스로를 소개할 만큼 재즈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홉스봄답게 그와 재즈와의 인연은 깊다. 나치가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던 1933년, 그는 열여섯 열일곱의 나이로 재즈와 만났다. 그는 그때의 강렬한 경험을 이렇게 적고 있다. “첫사랑을 느낄 만한 열여섯 아니면 열일곱 살 무렵에 나는 이렇게 음악의 계시를 받았다. 내 경우에는 재즈가 첫사랑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미완의 시대》, 140쪽) 그가 역사 분야에서 위대한 연구들을 이어가는 동안 프랜시스 뉴턴이라는 필명으로 재즈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은 뜻밖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재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음악》에서 그는 역사,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폭넓은 시야로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가던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뛰어난 예술적 성취 ‘비범한 음악’ 재즈를 만들어 냈는지를, 그리고 재즈가 하층민들의 음악에서 교양인들의 음악으로 올라서며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깊은 애정을 담아 이야기한다.
재즈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번역가 가운데 한 사람인 KBS 《재즈 수첩》 진행자 황덕호가 이 책을 꼼꼼히 우리말로 옮겼고, 저자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 담긴 해설을 덧붙였다.
_ 이 책은 에릭 홉스봄의 책 《비범한 사람들 UNCOMMON PEOPLE: Resistance, Rebellion, and Jazz》(Weidenfeld & Nicolson Ltd., London, 1998) 가운데 저자로부터의 허락을 얻어 4부 재즈 부분만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그렇게 재즈를 옆에서 응원하면서 아울러 인류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던 한 지성인이 우리 곁을 떠났다. 벌써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가 수많은 평가와 논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역사학자로서 남긴 거대한 유산을 새삼 여기서 다시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겸연쩍은가. 동시에 그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일 것이다. 단지 한 사람의 재즈팬으로서, 너무 늦어진 이 글을 위해 먼저 세상을 떠난 빌리 홀리데이에게 그가 바쳤던 글을 여기 잠시 빌린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오래 동안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기에 작은 소회를 담은 이 글이 조금 늦어진 것은 그와 혹은 우리에게 그리 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_ 옮긴이 황덕호 해설 ‘에릭 홉스봄과 재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