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강불식(自强不息)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自 : 스스로 자(自/0)
强 : 힘쓸 강(弓/9)
不 : 아닐 불(一/3)
息 : 쉴 식(心/6)
역경(易經) 건괘(乾卦) 상전(象傳)에 나오는 다음 구절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
하늘의 운행이 굳세니, 군자가 이것을 응용하여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유교의 경전 중 하나인 역경은 자연현상의 원리를 통해 우주철학을 논하는 동시에, 그것을 인간사에 적용하여 구체적인 유교적 규범 원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위 글은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해가 지면 달이 뜨는 것처럼 천체 우주의 운행과 대자연의 순환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함없이 굳건한데, 학식(學識)과 덕행(德行)이 훌륭한 군자와 같은 사람은 이것을 본받아 자신의 몸을 단련하고 정신을 수양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자강불식은 스스로를 단련하여 어떤 시련이나 위기가 닥쳐도 굴복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굳은 의지를 비유하는 말이다.
유의어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한다는 의미의 절치부심(切齒腐心), 발분망식(發憤忘食), 와신상담(臥薪嘗膽) 등이 있다.
반의어로는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해치고 돌보지 않는다는 의미의 자포자기(自暴自棄),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에 전하는 말로 함부로 자신을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여긴다는 의미의 망자비박(妄自菲薄)이라는 성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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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自强不息)
동양의 바람직한 인간상인 군자(君子)는 항상 스스로 돌아보고, 모든 문제를 자기에게서 찾는 사람이었다. 남 핑계 대지 않고 묵묵히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주역(周易) 64괘(卦) 중 첫 괘인 건괘(乾卦)에는 "하늘의 운행은 건장하니 군자는 그것을 본받아 스스로 강건하여 쉼이 없어야 한다(天行健, 君子以自强不息)"는 말이 나온다.
평생 쉬지 않고 스스로 연마하라는 뜻을 담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은 중국 최고의 명문 칭화(淸華)대학의 교훈이기도 하다.
중용은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군자는 자기를 바르게 할 뿐 다른 사람에게서 이유를 찾지 않고, 원망도 하지 않는다(正己而不求於人, 則無怨).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을 탓하지 아니한다(上不怨天, 下不尤人)'고 했다.
화살이 정곡을 맞히지 못하면 과녁을 탓하지 말고, 자기 몸의 자세를 바로잡으라(失諸正鵠, 反求諸其身)는 충고다.
노자(老子) 33장 역시 자기 단속의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다. '남을 아는 것을 지혜라고 한다면, 자기 스스로 아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것이다(知人者智, 自知者明). 남을 이기는 것을 일컬어 힘이라고 한다면, 스스로 이기는 것은 강이다(勝人者有力, 自勝者强)'.
뛰어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아는 사람이요, 자기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글귀 뒤에는 '스스로 족함을 아는 것이 바로 부자(知足者富)'라는 유명한 구절이 뒤따른다.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은 승패의 원인을 항상 자기에게서 찾았다. '(적이 나를) 이길 수 없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고, (아군이 적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적에게 달렸다(不可勝在己, 可勝在敵)'.
지피지기(知彼知己)하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 다 이긴다는 말과 상통한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 계속되고 있다. 반성하고 참회해야 마땅하거늘 뻔뻔하게 상대방을 탓하고 있다.
그들에게 '홀로 서 있어도 자기 그림자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고, 홀로 잘 때에도 이불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獨立不慙影, 獨寢不慙衾)'는 동양 군자의 자강불식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