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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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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의 향기 스크랩 좋은 하루 강화 마니산 정수사를 찾아서
가야 추천 0 조회 35 06.06.12 13:4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2626

2006년 6월 10일 일요일 오후 4시 20분 좀 늦은 시간에 지인으로부터
강화 정수사에 가지 않겠느냐는 전화를 받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정수사 강화에는 여러번 갔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찰이었습니다.
잠시 망설인 끝에 수락을 하였습니다.

여행을 하기엔 좀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강화까지 1시간 남짓 거리였기에,
때마침 토요일부터 줄기차게 내리던 비도 그치고 모처럼 맑은 날씨에 기분까지 상쾌하였습니다.

전화를 끝고 10분이 채 못되어 도착한 지인과 동행한 분의 차에 올라타 올림픽도로를 시원스레 달립니다.
차 짚차라 차체가 높아 비록 뒷좌석에 앉았지만 주위 경치 구경을 하기엔 그만이더군요.
철조망처진 임진강을 바라보고, 어느덧 모내기를 마치고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사열한 어린 벼들 사이사이로 희디흰 날개를 펄럭이는 우아한 백로들을 바라보는 일도 행복한 일 이었습니다.

올림픽대로 거의 끝부분  삼거리에 다다라 좌회전을 하여 강화로 향했습니다. 막힘이 없는 도로를 10여분 달려 초지대교가 나왔습니다. 초지대교를 건너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신호기가 고장이 났는지 경찰 두 분이 수신호를 부지런히 하고 있습니다.

한참을 그곳에서 기다려야했습니다. 이윽고 좌회전 신호가 떨어졌고 우리 차는 기세좋게 달렸습니다. 200여 미터 쯤 갔을 때, 운전 중인 동행자가 잠시 쉬어가자고 합니다.

차에는 내렸지요.
멀리 바다가 보이고  드문드문 야채며 특산물을 파는 분들이 계십니다.



안개가 없었으면 수평선과 바다를 볼 수가 있었을 텐데 아쉬웠지만 오늘 여행은 어디까지나 정수사이기 때문에 참아야겠지요.




강화도 특산물인 순무랍니다.




위의 사진은 순무로 만든 김치이고요.
이 순무김치를 파시는 아주머니는 연세가 70가까이 되신 분이셨는데 평소에는 농사를 짓고 주말이면 이 곳에 나와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그 옆에 계시던 젊은 여자 분의 물건입니다.
나이가 젊어 그런지 물건도 훨씬 많고 상냥하시더군요.
손수 재배한 배추와 파도 파셨는데 배추는 3포기에 10,000원, 파는 한 단에 2,000원이라고 하더군요.
무공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배추는 군데군데 벌레가 뜯어 먹은 자국이 어지러웠습니다. 
마침 김치가 떨어졌다며 지인은 만 원을 주고 3포기를 묶은 배추 1단을 구입했습니다.
어찌나 알이 꽉 찼던지 들어보니 저 혼자 들기가 벅찼습니다.

이 젊은 아주머니,
손수 뜯은 강화 약쑥으로 만든 쑥개떡을 자꾸만 사라고 조르셨습니다. 
3개 2,000원 결코 싼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아주머니의 성화에 3개 밖에 남지 않은 쑥 개떡을 떨이 해 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맛이있고 쫄깃쫄깃하더군요.




그 옆으로 강화 인삼막걸리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해풍을 맞고 자라 약효가 뛰어나다는 강화 인진쑥의 말린 모습입니다.




우리들이 강화 인진쑥으로 알고있는 쑥을 이곳에서는 "강화 사자발쑥"이라고 부르더군요.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정수사를 향해 달립니다.
묘들이 줄지어 들어선 논을 지나고, 고추와 감자꽃이 흐드러진 밭을 다시 지나갔습니다.
드디어 정수사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날씨탓인지 주차장은 썰렁합니다.




마니산 첨성대로 향하는 길목인 그 곳에 어김없이 들어선 매표소,
매표소도 텅비어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대인이 1,500원 소인이 800원이라네요.




매표소 앞에 서있는 강화군수님의 참성단 출입통제 안내판
강화도에 가실 분 참고하시길.



정수사에 들어서니 제일 처음 저를 반겨준 것은 동화 속 풍경같은 밀향원이었습니다.
밀향원은 부처님께 올릴 초나 향, 그밖의 공양물이나 염주나 테잎, 간단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랍니다.




보이시죠?
추사체로 멋지게 쓴 "밀향원"
 



드디어 정수사와 저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정수사!
정수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군요.

 

인천광역시 강화군(江華郡) 화도면(華道面) 마리산(摩利山)에 있는 절.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이다.
본래 이름은 정수사(精修寺)로, 639년(신라 선덕여왕 8) 회정대사(懷正大師)가 창건하였다. 그 뒤 조선시대에 들어 1426년(세종 8) 함허화상(涵虛和尙)이 중건할 때,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정수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법당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단층 맞배집이며, 1칸은 툇간(退間)으로 되어 청판(廳板)을 깔고 있다.
현존하는 중요문화재로는 아미타불을 비롯한 불상 4위와 탱화 7점, 부도(浮屠;사리탑) 1기 등이 있다.

또 다른 기록을 살펴볼까요.

정수사는 강화도 마니산 동쪽에 자리해 있는 정수사는 강화의 대표적 사찰인 전등사와 석모도의 보문사의 명성에 가리워져 잘 알려짖지 않은 사찰이다.

하지만 정갈함과 단아함이 매우 돋보이는 사찰로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 회정선사가 창건하여 정수사(精修寺)라고 했던 것을 조선 세종 5년(1423년)에 함허대사가 중창하고 정수사(淨水寺)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특히, 건물 후면 공포는 건축 당시의 세부 건축양식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1957년 보수공사 중, 숙종 15년(1688년) 수리한 당시 세종 5년(1423년)에 중창되었음을 기록해 놓은 상량문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 사찰 주위는 숲이 울창하고 그윽하기로 이름이 나 있다. 또한, 안평대군이 쓴 "금자경" 세 권이 있으며, 함허대사의 부도탑이 뒷산에 세워져 있다. 1743년 이곳에서 법화경판을 조각했으나, 현재는 전등사에 보관되어 있다.

정수사에 있는 세 채의 건물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수법당이라 부르는 대웅전(보물 제161호)이다. 이 건물은 세종 5년(1423년)에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로 중창했다가 후에 한 칸 규모의 툇마루를 증축하였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맞배형 건축은 고려 말에서 조선 초의 대표적 건축 양식이다. 건물은 몸체에 비해 큰 편이라 매우 육중한 느낌을 준다.

대웅전 외면에 표현된 가구 및 단청이 화사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공아(기둥머리장식)의 꾸밈도 매우 아름답고 법당 앞 퇴간의 구성도 한국적인 정서와 여유가 있어서 좋다.흔히 법당의 살창양식은 꽃살창인데, 빗꽃살창이거나 솟을꽃살창 등으로 되어 있고, 격자문이 교차되는 곳에 연꽃ㆍ국화ㆍ매화ㆍ목단 등을 잎사귀와 함께 조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정수사 대웅전 중앙의 사분합을 장식한 꽃살창 양식은 화병에 꽂은 꽃을 투조하였다. 오색찬란한 단청색의 배합이 화려하게 채화돼 부처님께 꽃을 바쳐 공양하는 마음씨가 가득히 담겨진 살창이다. 이곳 꽃살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창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정수사에서 출발하여 마니산을 오르는 등산로를 흔히 정수사 암릉코스라고 하는데, 경치가 빼어나 마니산 등산로 중 최고로 꼽습니다. 다만, 일부 위험한 구간이 있으니 조심해 등산하시거나, 우회하셔야 합니다.


자,
이만하면 정수사에 대해 어느정도 상식을 얻었으니 본격적으로 정수사를 구경해 보겠습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대웅보전의 모습입니다.
(대웅보전의 글씨는 서예가 인전 신덕선님이 쓰셨더군요.)




대웅보전의 측면 모습입니다.
언뜻보면 대궐의 한 전각같지요?




역시 대웅보전을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입니다.



대웅보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너무나 정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무릎을 꿇어 합장을 하였지요.
그리고 한 배 한 배, 108배를 마치고 부처님 모습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법당 안에서 사진을 찍다가 창살에 비친 빛이 너무나 멋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수사 보물 중 하나인 꽃 창살이더군요. 
법당 안에서 찍은 사진이라 색다른 감이 듭니다.

창호지에 엇비친 고요.
멋지지 않습니까.




부처님 계신 곳 천장부분,
화려하고 웅장한 닷집입니다.




대웅보전 안에 있는 범종.
정수사는 제가 아는 범위에서 아담한 사찰이었습니다.
때문에 종루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았답니다.





법당 앞에 마루라?
너무나 생경한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마루를 좋아하는 지라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았는데,

세상에, 세상에,
이 마루도 보물이라네요.




정수사 대웅보전 안에서 내려다 본 풍경
날씨가 좋으면 멀리 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고 하던데,
흐린 날씨가 안개만 자욱합니다.




한쪽 문만 열고 내려다 본 마당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말하지요.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만,
오늘도 나는 넘치는 우를 범하려 합니다. 




대웅보전에서 나와 정수사 앞 마당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 삼성각이 보입니다.





정수사란 한문 이름을 바뀌게 한 약수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마셔보지 못하였답니다.




삼성각을 향해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단청이 단아하지요?




삼성각 안에 들어갔습니다.
부조로 된 산신님의 모습이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르더군요.
저 개인적으로 화려하면서 정갈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법당 왼편에 모셔져 있던 독성각(나반존자)님
하도 여러 분이 계셔서 마침 공양물 정리를 위해 삼성각에 들어오신 스님에게 물어보았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삼성각을 수호해주시는 신장님들




약간 해학적인 이 모습의 주인공은 바로 용왕님이시랍니다.
청룡을 타고 오신 듯.




삼성각에 계신 칠성님 탱화입니다.




삼성각에서 내려다 본 약수터 모습입니다.




삼성각 내부에서 바라본 문입니다.
대웅보전의 꽃 창살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마니산 정수사 영천 중수문을 새긴 비석입니다.




정수사 왼쪽에 있는 석물입니다.




삼성각 오른쪽에 있는 석등입니다.



오랜동안 정수사와 함게 한 함허대사의 부도입니다.
정수사 왼쪽 편 숲에 있어 자칫 그낭 지나칠 뻔했습니다.

날이 너무 어두워 사진이 영 신통치 않네요.
그 옆에 석탑도 있었는데 사진이 흔들려 올릴 수가 없네요.(ㅠ.ㅠ)



석탑 앞에서 찍은 정수사 전경입니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신축한 건물이 아미타불을 모신 곳입니다.
현관에 "정수사"라고 쓰여있더군요.




역시 석탑 앞에서 찍은 정수사 전경입니다.




신축된 정수사 건물의 단청을 하지 않은 단아한 처마 모습입니다.




밀향원 옆에 있는 아담한 흙집인 후원(?)
보이시나요?
흙집 문 옆에 가지런히 세워져있는 까만 고무신




정수사는 지금 중창 불사 중입니다.
앞으로 중창 불사가 마무리되면 위 그림과 같은 모습으로 거듭나겠지요.

 

  

정수사 입구까지는 친환경 차원에서 그런지 아스팔트를 모두 걷어내고 황토로 길을 다듬어 놓았더군요. 무척 보기 좋더군요.



길은 비록 비좁지만
드라이브하기에도 아주 좋은 코스이니 강화에 가시면 꼭 한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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