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실습 5일 차)
오늘은 교직원회의가 있는 날이다. 우리 실습생들은 다음주에 있는 학생들의 시험에 보조감독으로 들어가게 될 예정이기 때문에 시험감독 시 주의사항을 들을 겸 학교 내 전체 교사들께 공식적으로 인사를 드리기 위해 참관하였다. 간단하게 소개를 드린 후, 시험감독 시 주의할 점에 대해 들었다. 다음주 월, 목, 금 3일간 들어가게 되어 긴장되지만, 오늘 회의 사항을 들었기 때문에 정감독 교사와 학생들에게 피해주지않고 보조감독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
교직원 회의가 끝난 후, 오늘의 첫 임무는 어제 결제했던 도서부 학생들이 동아리 시간에 토론을 하며 먹을 간식을 수령하는 것이었다. 경비실에 있는 과자와 음료를 수령하고 도서관 휴게실에 정리한 후에는, 오늘 오후에 있을 도서부 노동인권 토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토론은 실습생 수와 선생님에 맞춰 4명에 한팀인 총 4팀으로 나누고, 각 팀마다 진행자가 선정한 책으로 진행된다. 우리 실습생들은 토론을 위한 책을 선정하고 이야기를 나눌 파트와 토론 질문을 정하는 시간을 보냈다. 토론을 해보거나 진행해보는게 처음이어서 책은 어제 선정했으나 이야기를 나눌 파트와 질문을 정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걸렸다.
점심을 먹은 후, 담당 선생님께서 피드백해주신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나눌 파트를 결정하고 많이 곤황을 겪고 있는 필자를 도와준 실습생 친구들덕분에 토론 질문을 선정하였다. 또한, 피드백을 가지는 시간을 통해 각자 누가 몇학년의 학생들을 맡을지 결정되었고, 필자는 2,3학년 학생을 맡게 되었다. 필자가 선정한 도서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노동 이야기(오승현 지음;개암나무)'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파트는 '노동 시간 단축_한국인이 독일인보다 1년에 4개월을 더 일한다고?'와 '알바 노동자_알바생도 노동자일까?...'이며, 선정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 과한 노동은 노동자의 건강에 해롭다. 한국은 한 해에 1800명이 과로사로 사망하고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다.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워라벨을 이루기 위해 근로시간에 도입하면 좋을 것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자.
-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이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퇴근시간이 되었다면 바로 퇴근(일명 칼퇴)할 것인가? 아니면, 여러 일종의 이유로 다른 분들이 퇴근할 때까지 업무를 하며 기다릴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알바를 한 경험이 있는가? 알바를 하면서 무시당하거나 편견의 시선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편견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본 적이 있었는가?
준비를 다 마치고 각자 맡은 팀으로 가 학생들과 토론을 시작하였다. 학생들에게 책을 선정한 이유, 해당 파트를 선정한 이유 등을 설명하고 책을 읽게끔 하였다. 책을 읽은 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물어보고 필자가 선정한 토론 질문을 하며 학생들의 생각을 들었다. 첫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휴게시간을 정해주는 법이 필요하고, 포스기의 시스템이 느리거나 렉이 많이 걸리므로 해당 사항이 발전되고 보완된다면 알바생들의 입장에서 근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4명의 학생 중 3명은 '칼퇴'를, 1명은 '기다린다'를 택하였다. 각각의 이유는 추가 수당을 주지 않고, 자신의 업무 시간이 끝났기 때문이며, '기다린다'를 택한 이유는 상사의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세번째 질문은 4명의 학생 모두 무시당하거나 편견의 시선을 받아본 경험이 없다고 하였다. 이후에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조리학과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현실적인 조언을 조금 해주며 토론을 끝냈다.
이후 학생들과 대화를 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보냈으며, 토론을 한 학생 중 한 학생과 교과서에 나오는 주제를 가지고 토의를 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프라즈나(도서부) 송곡관광고 카페에 학생들이 오늘 진행한 토론수업에 대한 후기를 남겨주어 코멘트를 달아 공감과 감사의 표시를 하였다. 토론수업을 같이 한 학생들이 조용한 편이라 진행을 능숙히 했어야하는데, 토론 진행 및 경험이 처음이라 진행자로써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꼼꼼히 읽고 조금이라도 이야기들 해주거나 아이디어를 내주어 학생들에게 매우 고마웠다. 실습을 한지 5일차이자 한주를 마무리하는 즐거운 날이었다.
첫댓글 오늘도 박진감있는 새로운 경험들의 한주군요
다음주는 좀 지루한 반복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