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은 먹다 보면 ‘조금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데, 이는 달디단 초콜릿인 만큼 몸에도 좋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초콜릿의 건강 효과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은 다크 초콜릿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맛보다 쓴맛이 강한 다크 초콜릿은 정말 건강에 괜찮은 걸까요?
항산화 성분 풍부한 다크 초콜릿
다크 초콜릿은 우유가 들어가지 않고 코코아 가루, 코코아 버터, 설탕 등을 함유한 형태의 초콜릿을 말하며 내용물 중 카카오가 72% 들어 있으면 ‘72%짜리 다크 초콜릿’이 됩니다.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보다 항산화 성분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한데, 이들은 산화질소를 만들어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낮춰줍니다. 또 폴리페놀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줄여 동맥경화를 막아줍니다.
우울증 증상도 완화
다크 초콜릿을 먹으면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울증 표준 진단 도구인 ‘PHQ-9’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우울증을 조사한 결과, 다크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은 초콜릿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보다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나 낮았습니다. 특히 종류와 상관없이 초콜릿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보다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57%나 낮았다는 결과도 도출된 바 있습니다.
구매 전 성분 확인은 필수
다크 초콜릿이라도 구매 전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초콜릿 중에는 버터 함량을 낮추고 값싼 오일과 유화제를 섞은 제품들도 많습니다. 이런 성분이 든 초콜릿에는 경화유 또는 부분경화유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경화유는 트랜스지방으로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높이게 되며 트랜스지방은 소량이라도 몸속에 한번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이 문제
초콜릿에는 기본적으로 지방이 많습니다. 포화지방이 많아서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는데, 코코아콩의 50%는 지방이고 제조 과정에서 코코아 버터가 첨가되기도 합니다. 다행히 코코아 버터는 포화지방 중 유일하게 혈중 콜레스테롤을 올리지 않는 ‘스테아르산’이므로 따로 지방이 첨가되지 않은 초콜릿이라면 이상지질혈증 우려는 적습니다. 고급 초콜릿의 경우 코코아 버터를 쓰지만 대중적인 다크 초콜릿은 포화지방이 첨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과다 섭취하지 않아야겠죠?
열량도 높아
다크 초콜릿도 일반 초콜릿처럼 100g당 550㎉ 정도로 열량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과식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나 적당량을 섭취하면 오히려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다크 초콜릿 속 ‘테오브로민’ 성분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자극해서 과식을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식사 30분 전 10~20g 정도 먹으면 간접적인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다 섭취 막으려면?
초콜릿의 과다 섭취를 막으려면 아몬드를 곁들이는 게 좋습니다. 초콜릿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앞서 말한 초콜릿의 ‘테오브로민’ 성분을 과다 섭취하게 되며, 적당히 섭취했을 때는 식욕을 억제해주는 이 성분이 일정량을 초과 섭취하면 중추신경에 자극이 가 흥분이나 긴장을 유발합니다. 결과적으로는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계속 먹고 싶게 만들게 됩니다. 반면 초콜릿을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견과류 속 ‘레시틴’ 성분이 중추신경에 가해지는 자극을 중화시키고 초콜릿을 계속 먹고 싶은 욕구를 감소시켜 줍니다.
카페인은 얼마나 들어 있을까?
초콜릿에는 500가지가 넘는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그중 카페인은 카카오콩 기준 0.2%가 들어 있으며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카페인의 함량도 높아지게 됩니다. 카페인 함량은 100g 기준 다크 초콜릿 62㎎, 밀크 초콜릿 26㎎ 정도이며 믹스커피 한 잔은 약 70㎎, 원두커피 한 잔은 약 150㎎이 들어 있어 초콜릿은 적게 들어 있는 편에 속합니다.
피부에 도움 주는 다크 초콜릿
초콜릿에는 거칠어진 피부를 개선하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성분도 들어 있습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건강한 피부를 가꾸는 작용도 하는데요, 하지만 당도가 높은 일반 초콜릿은 피부 개선에 부적합하기 때문에 카카오 성분이 80% 이상 함유되어 있는 다크 초콜릿을 섭취해야 합니다.
운동하기 전 먹으면 도움 돼
코코아 가루와 다크 초콜릿에 든 생리 활성 화합물인 ‘플라바놀’은 운동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코코아콩에서 추출된 식물성 영양소인 플라바놀은 산소 공급과 혈류 개선에 도움을 주며 혈류 개선을 넘어 ‘혈관 확장’의 효과도 있어 혈전을 예방하고 기억력 감퇴까지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겉부분이 하얗게 변했다면?
초콜릿을 잘못 보관하면 표면에 하얀 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을 ‘블룸 현상’이라고 합니다. 블룸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팻 블룸’은 너무 더운 곳에 보관해 카카오 버터가 녹은 후 표면에 올라와 지방 결정이 생긴 것이고, ‘슈거 블룸’은 습기 있는 곳에 보관해 설탕이 수분에 녹으면서 표면에 하얗게 보이는 것입니다. 두 가지 모두 인체에는 해가 없으므로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맛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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