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심상치 않다. 산불은 특성상 한번 발생하면 피해 면적이 대규모에 걸친다. 산불은 오랜 시간 노력으로 가꾸어 놓은 산림을 한 순간에 잿더미로 만들 뿐만 아니라, 황폐화 된 산림을 복구하고 회복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자금을 들여야 하기에 사전예방이 최선이다.
각 지자체마다 겨울철이면 산불초소를 설치하고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있지만 울산지역 산불 발생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소방당국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당분가 실효습도가 25% 이하로 건조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대형 산불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실제 산불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3대의 소방헬기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1ha가량이 소실되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보다 앞선 지난 1일에는 서생면 대송리 일원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 진화인력 60명과 3대의 헬기와 2대 산불 진화차 2대, 소방차 5대 등이 투입돼 화재를 진압했다.
지난달 29일에도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11시께 북구 중산동 야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 발생시 초기 진화와 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북구 중산동 화재에서 재삼 확인 됐다. 지금까지 발생한 최근 5차례 산불을 보면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2건 자연 발화가 2건 방화가 1건 등이다.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민의 힘 김선교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2016년~2021년) 울산지역 산불발생 건수는 총 65건에 달한다. 연간 10건 이상이 발생했다. 피해액도 300억6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에 산불진압을 위해 투입된 장비와 인력을 돈으로 환산 할 경우 규모는 더 불어날 것이다. 피해면적 또한 557.7ha로 여의도 면적(290ha)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피해 규모도 규모지만 감시초소를 매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1년에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한다는 것은 문제다. 울산 동구 봉대산 일대를 누비며 매년 방화를 저질렀던 일명 봉대산 불 다람쥐가 2011년 경찰에 붙잡혔다. 체포 당시까지 무려 17년 동안 96차례의 봉대산 산불이 방화범 한명에 의 불타버린 임야가 80ha에 이른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자연 발화도 문제지만 방화는 더 큰 문제다. 지난 2011년에도 17년간 발생한 산불이 방화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큰 규모의 산림을 소실했다. 산불감시망에 미처 발견하지 목한 구멍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잘 살펴보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