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결코 아무것도 아닌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
시편 기자의 깊은 탄식처럼 주님께서 노하시면 올해 일생은 사그러지고
우리의 한평생은 한숨처럼 쓰러지고 맙니다.
우리가 살아온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십시오.
지혜롭게 잘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 기도가 살아 숨쉬는 동안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결코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시지 않으시는 하나님.
여전히 하늘 뜻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를 가엽게 여겨 주십시오.
섣불리 우리를 저들과 구분 짓고 나아가 정의와 공의를 앞세워
함부로 저들을 정죄하는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늘 뜻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심장을 거쳐 손과 발에 이르게 도우소서.
감히 간구하오니 우리가 서로에게 하늘 뜻을 나누는 통로가 되도록 복에 복을 더하여 주소서.
오늘 우리 예배 가운데 하나 되게 하시는 성령님의 힘을 다시금 덧입기를 원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간절히 간구합니다. 우리 기도를 들어주소서.
우리 기도를 들어달라는 것이 결코 저들의 기도는 들어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기도와 매한가지로 우리 기도를 들어달라는 바람뿐입니다.
그런데 혹여 저들의 기도는 그대로 받아 주시고 우리의 기도는 거절되더라도
이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방식임을 깨닫게 하시고
언제나 기쁘게 생을 살아갈 용기를 더해 주십시오.
오늘이 내일 나아가 미래에 맞닿아 있음을 잊지 않고
오늘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씀으로 새롭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옅은 초록의 유월을 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아름답게 보존할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생태계를 병들게 하는 탄소 발생을 줄이는 데 더 관심을 두고
생활 가운데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오늘도 거룩한 창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각종 재해와 재난으로 신음하는 이 초록별을 지켜 주소서.
엊그제 들려온 인도 열차 참사가 마음을 너무 무겁게 합니다.
안전사회를 향한 각국의 지혜를 서로 나누고 더욱 힘쓰게 도와주십시오.
사랑의 하나님 또한 6월에는 이 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나라의 안위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셨던,
그리고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영령들을 호명해 봅니다.
주님, 그들이 그리했고 그들이 바라는 것처럼 고난의 그때를 기억하되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히 미래로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오늘 무릎을 꿇고서라도 이 땅에 새로운 희망을 심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이 나라 젊은이들을 지켜 주소서.
너무나 다양한 폭력과 너무나 쉽게 마약, 도박 등
범죄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유혹이 극심한 사회관을 만든 기성세대한 비판 못지않게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나아가 울곧게 살아갈 지혜와 능력을 허락하소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딱딱하고 굳을 대로 굳운 이념의 잣대로
오히려 자신을 얽매지 않도록 부드러운 사고와 따뜻한 마음을 주소서
혐오가 더 큰 혐오를 양성하는 이 삶의 현장에서도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기도로 하나님의 이웃과 더불어 호흡하고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 자녀들이 영원한 하늘 나라를 꿈꾸며 살게 하소서.
희망을 잃지 않게 하소서.
번번이 희망이 꺾이는 절망을 겪을지라도
그 절망의 순간에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하시고
더욱 미래에 대한 비전을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들에게 넉넉하진 않더라도 적절한 재물을 허락하시고
그러나 물질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절대로 망각하지 않게 하시고
더 큰 정신을 허락하사 어렵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아이들이 하루에 한 번쯤은 푸른하늘, 녹색 나무를 바라보게 하소서.
스스로 어른이란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고 배우라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어리고 연약한 주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성령 하나님. 우리 교회 모든 지체가 몸과 마음 드루 건강하게 하시고
오늘 예배와 말씀을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이 더욱 넘쳐나게 하소서.
우리 공동체 미래에도 늘 같이 하시기를 소원합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되라 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