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카페를 통하여 대전-진주간을 운행하는 버스 요금이 대폭 인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 10,700원에서 14,900원으로 4,200원 인상, 약 39%가 인상되었습니다. 물론 10,700원을 그대로 적용받는 시간대도 일부 있습니다. 그리고 본 노선이 예전부터 '고속면허'노선인지라 법적으로도 당연히 예전부터 우등고속요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때 들었던 느낌은 '놀라움'이었습니다. 나름 '매니아'이기에 금번 인상의 근거와 배경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에도 이러한 느낌이 드는데, 대다수의 이용객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많은 불만을 제기했을까요.
아마도 1989년 즈음에 진주에서 구마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전까지 가는 신규노선이 생긴것으로 기억합니다. 공군교육사령부가 대전에서 진주로 이전을 한 후였고, 대진고속도로를 건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지역에서 한참 제기될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소요시간 약 3시간 40분(지금 진주-서울 소요시간에 해당)의 장거리 노선이었죠. 당시에는 최고급 차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AERO버스(HD급)가 투입되기도 했고, 그 이후 AM939가 주력차종으로 투입되기도 했었죠. 그 때의 신규노선 개통으로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2000년대 접어들어 대진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면허'노선이 되고 운행거리와 시간이 단축되며 승객수나 운행횟수도 늘어났죠.
처음부터 시외버스업체가 주도하는 노선이긴 했지만, 한 때는 중앙고속, 동양고속까지 운행하면서 경쟁과 견제 체제가 이루어진 덕분에 시외버스업체에서 28인승버스를 주말 30분간격으로까지 배차하면서 소비자들은 저렴한 요금으로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발주자격인 고속버스업체가 더 이상 이 노선에서 선전하지 못하면서 경쟁과 견제는 사라지고 올해 4월에는 중앙고속 운행노선마저 경전여객에 넘겼습니다. 이 때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2개월도 채 안된 시점에 우등요금이 현실화되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요금인상이 이루어진 이면에는 타 사업체의 천안-진주간 노선개통 시도의 영향도 있지 않나하는 개인적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결국 같은 업체에서 운행하면서 운행거리가 훨씬 긴 대전-삼천포간 버스요금이 대전-진주간 버스요금보다 더 싸게 되는 요금의 역전현상도 발생합니다.
'고속면허'라는 것이 그야말로 법적으로나 회계처리상 '고속버스'이기때문에 인상전 요금이나 인상후 요금에 부가가치세가 포함되어 있는 부분까지 감안하면 결코 비싼 요금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날로 치솟는 유가 등 경영상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쉽네요. 좀 더 충분한 안내기간을 두었더라면..., 혹은 다음 대중교통 요금인상시까지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릴 수는 없었던 것인지 하는 아쉬움이 들어 두서 없이 적어봅니다.
첫댓글 제가 그래서 예전부터 고속/시외간 경쟁의 순기능에 대해서 늘 역설을 했죠. 사실 이제까지의 고속/시외 경쟁에서 진정한 출혈경쟁이라는게 있기나 했는지..
진주-남서울 과 청주-서울 경쟁 제외하고는 출혈경쟁이란게 있을지가 의문이 들긴 합니다.
김해, 마산, 창원 - 대전 노선은 시외인가라서 요금이 오르지 않는 건가요? 고속노선이 중부로 넘어가면서 걱정 많이 했는데요
그 노선의 경우에는 마산보다는 창원,김해에 중점을 두고 운행중인 노선이라 그런거 같습니다. 물론 마산에서도 내서를 경유하지 않기때문에 메리트가 있지요. 그리고 이노선은 시외인가라 마음대로 올려 받을수 없지만 만약 시외 고속 둘다 마산 종착이었다면 둘중 하나를 없애고 증회를 하거나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김해,창원,마산중에서 마산이 승차승객이 가장 많고 좌석배정도 가장 많이 줍니다(창원 10 마산 18). 따라서 창원,김해 중점이라는 건 좀 억지인것 같고요.. 운행계통이 다양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대전-마산.창원, 대전-창원.김해, 대전-마산.창원.김해 세가지 계통으로 운행중이기 때문에.. 물론 김해노선을 아예 분리시키고 김해/마산.창원 두가지 계통으로 다니면 둘 다 고속전환이 가능하지만 김해가 단일노선으로 운행할 만큼의 수요가 나오지 않기도 하고요. 대전-진주와는 좀 상황이 다르다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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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창원 - 대전 노선은 KTX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중앙고속과 경쟁 할 때가 더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