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몇 번 바뀌는 세월 동안 한 지붕 아래 살면 닮을 법도 한데
골프에서는 저와 제 처는 평생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가고 있습니다
많은 차이가 있지만 장비에 관해서 말하자면
저는 장비를 자주 바꿉니다. 샷을 더 잘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장비에 대한 호기심과 실험 정신 때문입니다
제 처는 장비 한번 사면 고철이 될 때까지 쓰고 씁니다
아이언은 구입한 지 20 년 남짓된 마루망 아이언을 아직도 사용합니다
드라이버는 10 년 남짓된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2 년 주기로 드라이버를 교체하는데
제 처는 10 년째 낡은 드라이버를 고집하고 있어서 미안하던 차에
( 제가 신상으로 바꾸라고 여러 번 강권했습니다만...)
제 처가 최근 찐 강자를 만나서 가끔 동반을 하는데 드라이버 거리에서
조금 밀리는듯한 눈치입니다
이참에 드라이버 신상으로 바꿔줘야겠다 싶어서
제 용돈을 절약해서 드라이버 신상 구입할 거사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마누라 드라이버 바꿔주기 미션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거의 전 구력 동안 타이틀빠였으니
클럽 교체시 클럽 선택을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었는데
막상 마누라의 클럽을 선택하려니 결정 장애에 빠지게 되더군요
에픽 맥스 스타 드라이버
제 처가 오랫 동안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써왔으므로
제 1 후보는 당연 캘러웨이 드라이버입니다
캘러웨이 에픽 드라이버 라인업을 검색해보니
캘러웨이 에픽 스타 드라이버가 시니어용에다가 디자인까지 예뻐서
에픽 스타 드라이버를 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몇몇 골프 샾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수입이 아직 안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해외 직구를 할까 생각하다가 혹시 가품이라도....하는 염려 때문에
결국 망설이게 되더군요
결정적으로는, 스펙을 확인해보니 총중량이 250 그램대여서
헤드 무게로 치는 스타일에는 적합치 않겠다는 선입견이 들어 탈락시켰습니다
에픽 맥스 패스트 드라이버
에픽의 다른 모델을 검색해보니
에픽 패스트가 265그램 내지 270 그램 가량의 경량 드라이버더군요
여성 골퍼가 쓰기에 적당한 무게라고 생각되어 구입 의사를 가지고 골프 샾에 들렀더니
골프 샾의 출입 유리문에 텔메 신형 드라이버 광고 전단이 붙어 있었습니다
텔메의 역작 스텔스 드라이버가 출시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타틀 913 드라이버를 메인으로 쓰면서 텔메 M2 드라이버를 가끔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텔메 M2가 워낙 괜찮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텔메 드라이버에 대해
아주 큰 호감을 가지고 있던 터에 텔메가 혁신적인 카본 페이스 드라이버를 출시했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졌습니다
오랜 안면이 있는 샾 프로에게 캘러웨이 에픽 패스트에 관해 물어보니
올해 최신상은 캘러웨이 로그 ST 라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에픽 패스트는 탈락시켰습니다
캘러웨이 로그 맥스 ST 여성용 드라이버는 총중량이
280 그램 정도여서 헤드 무게로 치는 스윙어인 제 처와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텔메 스텔스 드라이버
제가 타이틀 913 드라이버를 쓰면서 M2 드라이버를 서브로 잠시 썼습니다
타이틀 913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완강한 맛이 있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었는데
텔메에서 SIM2 모델 후속작으로 스텔스 라인업을 출시했다는 광고를 보니
뭔가 막연한 기대를 안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검색해보니, 가존 드라이버와 계열이 다른 드라이버이더군요
테일러메이드사에서 메탈 우드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만든,
카본 파이버 페이스를 가진 혁신적인 드라이버라고 광고합니다
( 종전에도 카본 소재 드라이버가 출시되었으나 메탈 특유의 타구음을 따라가지 못해서
골퍼들에게 외면 당했다고 하더군요)
클럽 페이스 소재를 카본 파이버로 만들면 무게가 40 그램 가량 가벼워지고
이에 따라서 페이스의 면적을 10 % 이상 더 넓게 할 수 있고
비거리와 관용성이 더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재미 있는 건 캘러웨이도 최근 드라이버의 크라운 부분과 솔의 일부분을 카본 파이버로 구성하여
무게를 대폭 줄이는 반면 클럽 페이스 면적을 키웠다고 하더군요
( 그래서 캘러웨이 맥스 스타는 250 그램대, 패스트는 260 그램대로 경량화하면서도
헤드 페이스는 더 넓힐 수 있었던가...?)
시장에서 카본 파이버 페이스를 가진 텔메 스텔스 드라이버가 살아남아
과연 티타늄 페이스 드라이버와 공존할 수 있을 것인지?
아예 메탈 우드( 드라이버 뿐 아니라 페어웨이 우드까지...)시대를 끝내고
카본 파이버 우드 시대를 열게 될지 흥미롭긴 합니다
선택의 시간
개인적으로 텔메 M2 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데다가
카본 파이버 헤드 페이스라니 웬지 관용성이 좋을 것 같은 선입견이 들고
타구음의 문제는 바디를 티타늄으로 했고 사운드에 대한 고안을 잘 했기
때문에 메탈 드라이버 못지 않은 타구음을 낸다고 해서
제 처에게 스텔스 드라이버를 추천했습니다
그런데 제 처는 캘러웨이 드라이버를 워낙 오래 써와서
어드레스에서 캘러웨이가 안정감을 주고 거리도 많이 난다고 하면서
캘러웨이 로그 ST 맥스 드라이버를 고집하네요
그래서 다음 주중에 골프 샾 가서 시타를 해보고 선택할 예정입니다
혹시 이미 써보신 분들이 있다면 사용 후기 혹은 평가를 부탁합니다
이상은 10 년 묵은, 마누라의 낡은 드라이버 바꿔주기 위해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두 브랜드의 드라이버만 후보군으로 좁혀
잠시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에 불과하므로 디텔하게는 부정확한 점이 있을 겁니다
첫댓글 저도 타빠라 잘 모르지만. 테일러는 이거 만들었어 너네 써봐 이런느낌 . 캘러가 텔메보다 전통강자라 생각되는데 사람마음은 텔메로 기웁니다 쟤넨 일단 출시하고보자 느낌이 강한데 끌리는건 어쩔수없네요
맞습니다
이번에 우리가 이런 드라이버 만들었어
너네들 한번 써봐!
텔메는 딱 그런 느낌입니다
텔메의 그런 innovative한 태도에 끌려서
이번에 텔메로 갈아타볼까?하는 유혹을 느낍니다
장비는...마음가는것을...
다른 선택을 하게되면...
나중에 사게 되는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감각파 사모님 부럽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장비를 맘에 드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저는 텔메 스텔스를 추천하는데
마눌은 캘레웨이 맥스 ST쪽으로 기울어 있어
담주에 캘러웨이를 사게 될 것 같습니다
피팅도 방법입니다.
구력이 있으시니...
네, 제 처가 채 한번 바꾸면 10년 이상 사용하니
제 단골 피터에게 가서 피팅해서
오래 써도 잘 맞도록 해줘야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이고 맞습니다
제가 제 나름대로 판단해서 마눌 아연
샤프트 길이 조금 잘랐다가
식겁했습니다
자른 샤프트 찾아서 다시 붙여내라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어서
결국 피팅샾에 가서 다시 연장해준 아픈 기억이...ㅠㅠ
이번 드라이버 구입하면서는
궁시렁거릴 빌미를 싹 없앨 생각입니다^^
걍 현금을 봉투에 담아 주세요. 드라이버 바꿀 때 보태라고.
그동안 집사람님과 부딛혀 얻은 노하우 입니다.
현금 줘도 되는데 제가 배달 사고를
여러 번 당해서요^^
드랍 사라고 현금을 봉투에 넣어서
몇 번 줬는데
그때마다 마눌이 골프샾 사장 안 갖다주고
자기 주머니에 쓱싹해버려서
이번엔 손 잡고 가 바로 구입해야 됩니다
사모님의 스탈은 클행님과 완존 반대지요.
왜냐면 피지컬이 워낙 좋으시다 보니까
장비에는 더욱 연연하지 않습니다.
사모님같은 분들에게 최고의 장비는
본인이 맘에드는 디자인이나
시각적으로 잘생긴 놈이 우선이고
그다음 시타후에 느낌입니다,
피지컬 좋은 타이거우즈도 디자인 즉 맘에드는 클럽을 선호 한다고 합니다
피지컬도 나쁘진 않은데
역시 여성 골퍼들은 디자인이나 시각적인 면을
아주 중시하더라고요
기능이 어쩌고 저쩌고 설명해봐야
소 귀에 경 읽기라서 본인 원하는 걸
사줄라 캅니다^^
@클리프행어 장비 성능을 잘알고 계시는 클행님이
아싑지만 원하는대로 해주신다면
조선이 조용해 질겁니다^^
@온그린. 사주고 싶은 모델이 있긴 있는데
괜히 사단 날까봐 본인 원하는 대로...ㅠㅠ
@클리프행어 네 맞습니다
현명한 결단이십니다ㅎㅎ
장비도 잘생겨야만 한다는 !!! ㅋㅋ
젝시오 추천해요.
저는 잠시 젝시오를 사용한 적이 있는데
치기 쉽고 무난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젝시오 최신 모델을 시타해보라 하겠습니다
예쁜걸로~ㅎ^^
사모님에 대한 사랑이 극진하시네요,
모쪼록
멋진 드라이버를 장착해 드리시길 바랍니다^^
이제 제 연배 된 남자들은 다들 수구리합니다^^
담주 몇몇 드랍을 시타해보고 멋진 드라이버
상납할 생각입니다
요즘 남편들의 생존 전략이 애잔합니다^^ ㅋㅋ
@클리프행어
저는 노후가 지극히 염려되는
간 큰 남자입니다.
서서히 수구리 모드로 재부팅을 해야할지? ㅎ
간 큰 여자가 받아줄지도 의문이고요. 에혀~ ㅠ
ㅋㅋㅋ
@육자로. 남편들 형편이 다들 그렇지요^^ㅋㅋ
@연꽃하나 지금도 늦지 않습니다
잽싸게 변신을 하여 후일을 도모하셔야...^^
@클리프행어
그치요~ㅋㅋ
볼을 가르칠때도 냉정하게 잡초같이 키웠는데,
이제 멀리건도 주고, 컨시드도 주고, 볼도 닦아주고 해야겠습니다.ㅋㅋ
요즘,
옆에 없으면 조금씩 불편함이 생기네요.^^
@연꽃하나 저도 아내를 너무 강하게만 키웠는데
이제부터는 컨시드도 쉽게 쉽게 주고,
라이도 좀 봐주고 해야 할까 봅니다^^
@클리프행어
역시~^^
강하게 키울때 마음은 아푸죠 ㅋㅋ
제가 한개 만들어 드릴까요?
아니면 부부동반으로 마이아미 놀러 오세요,
그리고 한셋트 가지고 가시던지,
sunny님, 말씀만으로도 넘넘 감사합니다
제가 아직 현업에서 뛰고 있는 중이라서
부부 골프 투어는 장래의 꿈으로 남겨두고 있습니다
퇴역하면 부부 골프 투어를 마이애미 등지로 가보겠습니다
이건 자랑글이신건데요~~~ ㅋㅋㅋ
자랑글 맞습니다, 맞고요^^ ㅋㅋ
겸사겸사 2022년 신상 드라이버 구입 고민하는 여성 골퍼들에게
신상품 정보도 공유할 겸해서...^^
@클리프행어 왠지 클행님께서도 득템하실 분위기??? ㅋㅋㅋ
@송감독 송감독님 앞에서는 속내를 감출 수가 없다는...^^
마눌에게 하나 앵겨주고 나서 저도 하나 쓸쩍할 심뽀로다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