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의 빌딩들<49>]-르네상스서울 호텔…강남상징 명물 사라질 운명 | |
![]() ![]() ▲ 테헤란로의 대표 랜드마크인 르네상스서울 호텔(위·위치도)이 매각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모기업인 삼부토건이 최근 호텔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저희는 아직 어떻게 될 지 모르죠. 저희까지 얘기가 내려오지 않았거든요”
테헤란로의 명소 르네상스서울 호텔이 25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르네상스호텔 관계자는 언제 호텔의 문을 닫을 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답했지만 호텔이 문을 닫을 운명에 놓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모기업인 삼부토건이 최근 호텔건물과 부지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투자전문회사다. 부동산투자회사 코람코의 대표를 맡기도 했던 김대영 대표가 이 회사의 대표로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에는 이 회사의 주주로 김 대표와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우리은행과 HMC투자증권도 주주로 소개돼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르네상스호텔을 매입한 뒤 건물을 허물고 오피스빌딩과 상업시설, 호텔 등을 신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 ▲ 호텔이 위치한 사거리의 이름은 르네상스호텔 사거리다. 테헤란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라는 의미다. ⓒ스카이데일리 매각이 확정될 경우 1988년 지어진 테헤란로의 명물 르네상스서울 호텔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호텔이 위치한 사거리 이름이 르네상스호텔 사거리일 정도로 테헤란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였지만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인해 매각과 더불어 사라질 운명에 놓인 것이다.
테헤란로 대표 랜드마크, 삼부토건 경영난에 매각돼
르네상스호텔은 지하2층 지상24층의 건물로 객실이 495개에 달한다. 건물의 연면적은 6만5487.39㎡(1만9809.9평)에 달한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의 소유주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이며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운영사인 남우관광으로 등기돼 있다. 현재 부동산신탁회사인 주식회사 무궁화신탁에 건물이 신탁된 상태다.
건물은 역삼동 676의 1개필지에 위치해 있다. 부지면적이 1만8489.7㎡(5593.1평)에 달한다.
역삼동 676에는 삼부토건이 지은 삼부빌딩도 함께 위치해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르네상스호텔, 역삼동 676 부지와 삼부빌딩이 함께 매각된다고 전했다.
삼부빌딩은 지하6층 지상20층의 건물로 연면적이 3만6161.80㎡ (1만939.0평)에 달한다. 건물은 임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 ▲ 호텔과 같은 부지에 있는 삼부토건의 삼부빌딩도 호텔 및 부지와 함께 매각된다. ⓒ스카이데일리 르네상스서울 호텔의 매각금액은 1조1000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이 25년된 건물인데다 허물어질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대부분 토지가격일 것으로 보인다.
3.3㎡(1평)당 가격이 1억8000~9000만원 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테헤란로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인근 토지 가격을 1억5000만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호텔 건물의 가격을 다소 높게 측정했거나 땅값을 다소 비싸게 책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르네상스호텔의 매각은 삼부토건이 워크아웃을 진행하던 중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 것이다. 매각금액 역시 수천억원에 달하는 빚을 갚기 위해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2011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가 채권단과의 협의를 통해 신청을 자진취하한 바 있다.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PF대출로 인해 경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자진철회 이후 워크아웃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부토건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613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30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 ▲ 자료: 삼부토건 사업보고서(2013. 4. 1 공시) ⓒ스카이데일리 삼부토건은 고 조정구 회장이 1948년 토목과 건축공사를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65년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이 회사는 1965년 3월 27일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면허 제1호를 취득한 역사도 갖고 있다. 1976년 상장사가 됐다.
회사는 조 회장과 두 동생 등 세 명이 함께 이끌었다. 조 회장 3형제가 부여출신이기 때문에 회사이름을 삼부라고 지었다고 전해진다.
항만, 댐, 도로, 지하철, 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시공 경험이 풍부한 삼부토건은 2012년 도급순위 기준 34위 업체다.
르네상스호텔을 운영하는 등 호텔업에도 진출했다. 경주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보문관광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르네상스호텔 운영사인 남우관광을 80년대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남우관광의 지분 95.23%를 보유하고 있다.
삼부토건의 대주주는 고 조정구 회장의 큰 아들인 조남욱 대표이사 회장이다. 조 회장은 삼부토건의 지분 8.18%를 갖고 있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원 전 대표이사 부회장 역시 회사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형제 일가 총 34명과 재단 2곳 등 특수관계인 36명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24.78%에 달한다.
조남원 전 부회장과 2세인 조시연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삼부토건을 사임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조 전 부회장은 서초 헌인마을, 김포 풍무지구 아파트, 카자흐스탄 사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책임을 비고 떠난 것이며 보유지분 처리문제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 자료: 삼부토건 사업보고서(2013. 4. 1 공시) ⓒ스카이데일리 조남욱 회장은 지난 2011년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뒤 이 사실을 공개하기 전에 차명으로 보유한 주식 1만여주를 내다팔았다가 금융위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조 회장은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3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회피했다. 지난달 검찰은 조 회장에 대한 약식기소 결정을 내렸다.
출 처 : http://www.sky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