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29/30일 (개인 설악산 무박 산행)
3주째 계곡 산행으로 물속을 들어가니 등산화가 마를새가 없네요.
금요일 저녁 무박 산행으로 설악산 비탐지역 포함해 한계령~백담사 코스로 개인 번개를 다녀왔네요.
지인 박선배님의 신차 카니발이 일주일 쯤 된 광이 나는 차를 타고 6인이 강원도 인제로 떠났습니다.
이른 새벽 시간이라 주변 식당이 없어 각자 먹을걸 준비하랍니다.
유부초밥을 싸갈까 생각하다 주먹밥이 나을 것 같아 잔멸치를 볶고 김가루,고소한 참기름을 넣어 주먹밥을 싸고 귀한 해산물 어린 한치를 냉동실에서 꺼내 삶아 보냉 가방에 얼음팩 까지 넣다 보니 가방이 두개로 늘어난다. 지인 두 분을 차례로 태워 약속 장소 시청으로 갑니다.
도착 하니 넓은 주차장에 한눈에 들어 오는 신차 카니발과 박선배님이 보인다. 2박 3일 고향으로 휴가를 다녀 온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피곤 할 텐데 우리 번개 산행을 위해
원거리 운전까지 또 해 주신다니 넘 감사합니다.
카니발을 타면 내가 매번 느끼는건데 넓고 편안한 좌석이라 원거리 여행 때 제격인거 같아 왠지 더 좋더라구요.
안산12시 출발 해 우리 6인은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쉼없이 달려 새벽참을 먹기 위해 패쇄 된 옥녀봉 주차장 가로등 아래로 돗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해 온 음식들을 펼쳐 놓습니다.찹밥,주먹밥,삶아 온 한치등으로 2시에 야참도 아니고 아침밥을 먹는건 무박 산행 때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도심 이 시간엔 열대야로 잠을 이루지 못할 텐데 이곳은 선선함을 넘어 좀 싸늘함을 느껴짐에 강원도 높은 지역임을 몸에서도 알아 차리는거 같습니다.
평소 주중엔 변두리라 차량 왕래가 많지 않을 텐데 주말을 앞두고 설악산을 오는 사람들의 버스들이 여러대 지나감을 눈으로 확인 됩니다.
그중에 서울 유명한 주말 안내 산악회 이름을 단 버스들이 줄지어 지나 가더라구요.
산행을 앞두고 있었선지 전 이른 새벽식이 입맛을 느끼기 보다는 체력 소모를 대비해 먹어둬야 했기에 주먹밥 몇개와 지인이 쌓온 찰밥으로 든든하게 채우고 산행 준비를 해서 들머리 한계령으로 갑니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주차장은 물론이고 도로가 한쪽은 주차를 해 놓은 차들로 가득하다.
많은 사람으로 틈에 우리 일행도 한계령 입산을 허락한 3시를 기달리며 하늘을 보는데 조금 전 식사 한 곳보다 훨씬 많은 별들이 반짝 거리며 하늘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티비에서 봤던 공기 좋은 몽골 초원지대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떠 있는 영상을 보긴 했어도 직접 내 눈으로 직접 확인 해 보긴 별을 본 날 중 가장 화려하고 찬란하게 별을 본 날로 기억 될거 같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핸폰 카메라로는 담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3시 문이 열리기는 기다리는데 많은 사람 중에 문을 열어 달라고 외치는 마음 급한 사람도 있더라구요.
3시를 좀 넘어 문이 열리자 사람들의 부지런한 발걸음속에 우리 일행도 초입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통해 설악 품으로 들어간다.
빠르게 움직이는 발걸음이 차차 가픈 숨소리를 내며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멈춰 서 있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한계령에서 5명이 출발한 우리 일행중 한사람 정애 언니도 컨디션 조절 하며 올라 오라고 하고 4명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계속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한계령 삼거리를 지나 올라 왔던거 같네요.
랜턴을 켜고 올랐던 삼거리 갈림길에 붉은 여명이 보이고 날이 밝아 옵니다.
하늘이 무슨 조화를 부리는지 붉은 띠와 검정 띠를 보이며 기이한 형상을 보입니다.
사진 셔터를 열심히 누려 대는 한 분 이런건 보기 힘든 것이라고 굳이 그 분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지금까지 산행하며 봤던 운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장도로 멋진 일출 광경을 보여 주더군요.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찬 순간을 맞이 한거 같습니다.
탁 트인 조망과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는 훌륭한 날씨에 고마움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랏빛 꽃과,말나리가 나의 산행길을 반겨 줬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빛깔이 나를 감성에 젖게 만들었으며 무한 행복 충전을 받은거 같네요.
끝청,소청을 지나 봉정암을 가는데 1킬로 길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봉정암에서 아침 공양으로 밥과 따뜻한 미역국을 먹을 수 있다네요.어차피 우리 일행이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했구요.
봉정암 주변 암릉들이 기기묘묘 합니다.
자연의 놀라운 작품세계에 경이로움을 느끼며 한 동안 바라만 봤습니다.
산행을 하신 몇 분이 벤치에 앉아 식사를 하고 계셨고 공짜로 먹기가 미안 했는데 일행 한 분이 먼저 돈을 넣었다고 해서 그나마 마음 편하게 우리도 그곳 룰에 따라 국그릇에 밥을 푸고 미역국과 단무지를 넣어 와 먹는데 너무나 맛이 있었습니다.
처음 먹은 절밥을 풍광 좋은 봉정암에서 먹어 볼 줄이야~~
이런걸 두고 꿀맛이라 말을 쓰지 않을런지...
깊은 국물맛을 무엇으로 냈는지 봉정암 미역국 맛을 평생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밥을 먹고 자기 그릇은 스스로 닦아 놔야 합니다.
산행하며 졸음을 이겨 내느라 힘들었는데 평소 마시지 않은 커피를 자판기에서 달달한 믹스 커피까지 마시니 세상 부러울게 없더라구요.
부처님의 불심인 자비심도 더불어 느끼고 갑니다.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길은 개방 된지 몇 해 안 된 곳이라네요.
이 새로운 길이 나에게 사색의 길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많지 않아선지 등산로 시설이 정비 되어 있지 않아 자연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한시간을 쯤 내려 왔을까~
가야동계곡입니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너른 암반석으로 이뤄진 가야동계곡 지금까지
아침가리골 계곡물이 가장 깨끗하다고 생각 해 왔는데 이곳을 보며 확 바뀌게 되더군요.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옥빛을 띄더군요.
그렇게 넓은 암반석으로 이어진 계곡을 처음 본거 같습니다.
거칠지 않은 부드러운 암반석이 내 마음을 빠져 들게 만들었고 크게 어럽지 않아 좋았습니다.
물만나 남자 3분은 깊은 소를 만나면 물속에 들어가 수영을 하며 원없이 계곡치기를 즐겼던거 같습니다.
가야동계곡 천왕문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오세폭포를 보고 개척을 해서 오세암 등산로 찾을 때 짜릿한 희열도 느껴 봤네요.
사람 하나 구경 할 수 없었고 가야동 계곡을 온통 우리가 하루 접령을 한거 같네요.
스페인 산티아고
800 킬로 순례길과 페루 잉카 왕국 마추픽추를 가 보는게 나의 버킷 리스트 곳인데 이곳 봉정암,오세암,영시암등 불교 신자뿐 아니고 한번쯤 꼭 한번 다녀 오기를 권하고 싶어지네요.
땀 흘리며 힘든 산행을 통해 나에게 보여준게 너무 많아 감동이 컸기에 그 여느 산행에서 얻은 희열과 뿌듯함이 컸던거 같습니다.
나의 부족한 문장력을 대신 해 줄 시 한편을 올려봅니다.
사시(사계) 도연명
봄,사방 연못에 물이 넘치고
여름, 뭉게 구름 봉우리 기기묘묘
가을, 휘영청 밝은 달 떠 오르고
겨울, 고갯마루에 빼어난 소나무
이 싯구처럼 그 날 그곳엔 이 모든게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감동이 끊이지 않았던 나의 산행 루트: 한계령-끝청-소청-봉정암-가야동계곡-오세암-영시암-백담사 종료^^정확한 킬로수는 알 수 없어 대략 24킬로 넘는 길을 우리 일행 모두 완주로 예정 된 오후1시 안에 안전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같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몸으로 명품 코스로 리딩을 해 준 남편,차량을 제공해 준 박영춘 선배님,산행과 안전하게 운전해 주신 박자문님,혼자 다른 코스로 완주한 정애 언니,백담사에서 오세암 산행하신 봉황님,각자 코스대로 산행 완주 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리고 나 자신에게도 칭찬을 보냅니다.
하소도^^수고 많았다!
울 부부에겐 주말이 휴가 같고 소풍 같아 따로 휴가를 가지 않아도 되겠지만 중순 쯤 딸들과 가족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남편은 좋은 곳,멋진 곳으로 우리를 안내 해 주지 않을까요~
여름 휴가철인 요즘 모두들 가장 소중한 가족과 즐거운 여행 계획을 세워 예쁜 추억 쌓기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운무,탁 트인 조망,시원한 바람이 함께 해준 설악에서 하루를 갈무리 해 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8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다 반가운 모습으로 정산 산행에서 반갑게 만나요!
일출 사진 몇장!
일출이 오르기 전 하늘빛이 넘 황홀하다.
멋진 운무에 빠져 들다.
단체 사진이 이 한장이다.
운무 바다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무슨 생각중일까?
봉정암 내려 가지 전 전망대에서
호연지기 설악 정기를 가득 담고 있는거 같다.
신선이 살거 같은 무릉도원 같은 풍광에 빠져~
뒤로 보이는게 가야계곡 천왕문이다.
오세폭포에서
처음 밟은 오세암에서
봉정암 아침 공양식 미역국이 내입에 딱이다.
봉정암 풍광 사진
봉정암에서 보이는 저 암릉 능선이 용아장성일까?
고급진 송어회 상차림!
빛깔에서 싱싱함이 느껴진다.
첫댓글 부회장님의 글은 그자리에 제가 있었던듯 언제나 생생 합니다~
올려주신 사진은 제게 위안이며 언젠간 나도 가보겠다는 가슴떨림을 안겨주니 감사할 따름 입니다~
산행의 피로 잘 털어 내시고 예쁜 따님들과 멋진휴가 즐기고 오세요~~
여명이 밝아오는 아침에 운해는 평생에 처음보는 장관이었구
봉정암에서 미역국도 색다른 맛이드라구요 처음가본 가야동계곡은
계곡좋아하는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던거 같아요 너무나 즐거운 산행
같이해서 너무좋았네요
글을읽고 사진을 볼수록 아쉬움만 커져 속상한 마음까지 드네요.
중증은 아니지만 한곳두곳 노쇠해가는 몸을 가꾸느라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한것이 두고두고 천추의 한이될듯한 마음 이네요.
운무와 일출 계곡과 폭포
어쩌면 평생 한번도 누려볼수 없는 설악이 내려주고 품어준 선물들이
신들만이 즐길수 있을듯한 웅장하고 장엄한 풍광을 맘껏 즐기신 분들께 질투를 느낄듯한 아름다움 이네요.
꾸준히 도전하고 부딪쳐야
어느한순간 잠깐 누릴수 있는것이기에 마음으로 느끼며 만족하네요.
즐산하시며 멋진 사진에
글까지 남겨주신
하소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3분의 댓글이 더 빛나네요.
최총무님 언제 한번 꼭 데리고 가고 싶네요!
한번더 도전해 보고싶은 설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