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꼬마가 올해로 13살이에요..
그러니까 백일 잔치 해본지도 13년의 세월이 흐른셈이죠.
우리애 백일 할때는 사진관에 가서 사진 찍었는데..
요즘은 사진관이라고 하면 촌스럽다네요 ㅎㅎ
오늘 백일 잔치한 친구 하는 말이 요즘은 사진관이라고 안하고
스튜디오라고 한다나요...
암튼 오늘 아침 늦잠을 잔탓에 서둘러 준비를 하고 약속 장소에
갔더니 벌써 차를 대기시키고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약간 미안한 마음에 차에 올라타고 백일잔치 할 집으로 출발을
했답니다.
멀지 않은 곳이라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끼리 수다도 떨어가면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커브를 돌던 우리 차가 지그재그로 춤을 추는거있죠..
어머나.. 세상에..난 중간에 앉아서 괜찮았지만 내 옆에 앉았던 사람은
머리도 살짝 부딪히고 우리 모두 십년감수 하게 놀랐죠..
뒤에도 맞은편에도 차가 없길래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어떤 사고가 일어
났을지도 몰라 다들 한숨을 쉬었답니다.
아마 거기가 응달이라 도로면이 살짝 얼어있었던가 봐요.
운전을 잘하는 언니 였으니 망정이지 초보였으면 아마 아휴~~
생각하기도 싫으네요. ㅎㅎ
그렇게 놀랜 가슴 진정시키고 친구네 아파트에 도착을 했어요.
사실 그 친구가 새로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도 처음 가보는 거였어요.
들어가자 마자 친구 얼굴보고 애기 얼굴도 보고 친구 신랑이랑
인사 나누고...
그렇게 부산을 떨자마자 집구경 하러 다녔는데요.. ㅎㅎㅎ
여자들은 다 그렇답니다. 흉보지 마세요. 새로 이사간 집에 가면
방방마다 구경하고 주방에 싱크대가 어떻고 옵션으로 달려있는게 뭐고
가구는 새로 들여올때 얼마 줬느니 등등....
ㅎㅎㅎ 백일 잔치를 간건지 집들이 구경을 간건지 아무튼 그렇게
북적북적 했답니다.
그렇게 수다 떨다가 배고프니까 식사를 시작했죠.
요즘은 그런 잔치를 해도 참 간편하고 좋아요.
출장뷔페로 근사하게 셋팅까지 맞춰주고 음식 식지 말라고 보온까지
신경써서 음식을 차려주니까요.
김밥, 초밥,육회, 참치회, 탕수육,갈비,떡, 과일. .. 등등등
가짓수도 많더라구요.
우리 딸래미 백일할때는
저 혼자서 음식 준비하느라 죽을 고생을 했었는데 ㅎㅎㅎ
싱싱한 재료 사다가 준비하고 싶어서 백일된 아기 들쳐 엎고
중앙시장까지 가서 장봐다가 힘들게 힘들게 음식 준비 했던 기억이 나서
참~~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답니다. ㅎㅎ
오래 간만에 먹어보는 홍어회가 제일 맛있었구요.
초밥도 먹고 싶었는데 싱싱하길래 초밥도 많이 먹었죠..
친구 신랑이 와줘서 고맙다고 따라주는 맥주도 한잔 시원하게 마시고
애기안고 사진도 한방 찍고..
잔치 집이 다 그렇잖아요 씨끌벅적 어수선...
왠만큼 배도 찼고 수다도 떨만큼 떨었으니 이제 슬슬 일어 나자고
누가 먼저 얘기를 꺼내길래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했어요.
아마 그런 소리 없었으면 우리 여자들은 엉덩이가 무거워서
마냥 앉아서 수다떨고 그러다 배고프면 또 가져다 먹고...
아마 그렇세 삼박사일 놀라고 해도 놀수 있었을 거에요 ㅎㅎㅎㅎ
작별 인사를 하고 나오는 길에 친구가 백일떡은 백명이 나눠 먹어야
하는 거라고 예쁘게 상자에 포장한 백설기를 한상자씩 나눠 주더군요.
그것도 예전엔 그냥 대충 싸서 나눠 줬는데 지금은 백일떡이고 돐떡이고
아기 사진까지 들어간 예쁜 상자에 하나씩 포장해서 손님들한테
나눠 주던걸요...
요즘들어 그런걸 잔치집에 다녀 오시는 분들이 손에 들고 오시곤 하던데
내가 백일집에 가서 그렇게 받아 보긴 처음이었어요.
내 또래에선 백일을 치룬지가 다 오래 전이라서요.
내 딸이 커서 시집을 갈 나이가 된다면 오늘 백일을 맞은 그 애는
겨우 지금의 우리 딸만하게 크겠군요.
그렇게 어렵게 늦게 낳은 자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그말 아마 사실 일거에요 ㅎㅎㅎ
앞으로 건강하게 예쁘게 잘 자라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첫댓글 꼬르륵~~~~~~~~~~ 캔디님 글 보는순간...... 허기짐에 잠이 올까 모르겠네요...홍어,김밥, 초밥,육회, 참치회, 탕수육,갈비,떡,..... 노래나 부르며 자야징..ㅠㅠ
그렇게 맛나게 먹어놓군.. 고등어에 밥!!!! 언냐!!! 덩배나온다!! 꼬르륵~~~ 초밥먹구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