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태천군에 위치한 최현종합군관학교에서는 인민군대의 초급지휘관 양성에서 전술훈련을 매우 중요한 과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술훈련에는 분대전술, 소대전술, 중대전술, 대대전술 등이 있는데 각이한 전투상황에서의 지휘법과 야간전, 습격전, 추격전, 매복전, 일행천리 전술, 시가전 등 여러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것들은 정찰병교육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지난 6.25때의 경험에 비추어 적후정찰 임무수행 도중 귀대하지 못하고 적후에 남게 되는 경우 후방교란을 위한 유격부대의 조직과 지휘를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 교육에서는 남조선 각 지역의 지형학적인 특성과 계절적인 특징, 언어례절, 주민풍습, 반미감정의 유무상태, 6.25관련 피해자료, 반정부세력의 존재실태 등 발을 붙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와 현지 주민을 이용한 지지세력 확보 및 유격부대 조직의 기본원리들에 대하여 배우게 된다.
여기서 학생들은 분대장,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들의 임무와 소부대 지휘능력 배양, 공병전법, 지휘통신 실무, 유격부대 숙영원칙, 대원선발, 적후공작 기법과 같은 리론과 실제훈련을 겸비한 양성과정을 통하여 유격전에 필요한 지휘관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북한군 초급 지휘관 양성기지인 강건종합군관학교는 일반 보병부대의 소대장 이상, 대대장 이하 양성 교육과정이라면 최현종합군관학교는 전투원반, 조장반, 소대장반으로 나누어 게릴라전에 대비한 경보병, 저격병, 정찰병들의 초급지휘관 및 유격부대의 소부대지휘관 교육을 전문으로 한다.
소부대 전법의 기본원리로 일컬어지는 일행천리전술과 기습전, 매복전 등은 아군보다 력량상 우세한 적을 분산시키며 피로케하고 적후에서 아군의 력량을 보존함과 동시에 효과적인 적군살상을 위한 기초전법으로써 소위 지난 항일무장투쟁시기 김일성에 의하여 창조되었다고 하는 <주체전법>으로 불리우고 있다.
적군의 작전 지휘부와 지휘관 등 목표에 대한 살상기습과 연료와 양식보급창 같은 군수물자들을 소각시키는 야간습격, 항공기와 레이다기지 및 비행장습격 원리, 군함의 취약부위에 대한 폭약 설치 방법, 방공포대와 미사일기지 기습원칙, 철교와 륙교 그리고 터미널과 땜과 빌딩에 대한 폭파 리론에 대해 전문폭파요원으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이외에도 주민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시간을 리용한 지하철, 주유소, 가스충전소 등에 대한 자연발화로 보이게 하는 화재발생 방법, 주요 철도역에서의 렬차 충돌 조작, 주요 통신망에 대한 도청, 정·군·사회계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암살 및 테러, 상대방의 추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무인조작 무선통신, 등 다양한 군사리론들과 함께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끼치는 대량살륙방법도 함께 교육을 받는다.
례하면, 한국의 여러지역에 널려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기습공격시의 살상효과, 도시의 가스배관을 리용한 폭파와 화재, 고속도로 휴계소와 지하철역 그리고 철도역과 같은 공공건물의 화장실 양변기를 리용한 무서운 피부병의 학산, 가축의 전염병으로 위장할 수 있는 세균전의 효과, 식수공급원을 리용한 전염성질환확대, 북남풍이나 기구를 리용한 화학 및 세균무기의 살포 등인데 이것들은 현재 정찰국의 전투원들에게만 해당되는 교육훈련 사항이 아닌 듯 싶다.
이것은 중앙당 3호청사내 대남관련 부서의 전투원들이 교육을 받는 평양시 용성구역 소재의 김정일 정치군사대학교의 교육내용의 일부에 속하는 것들인데 어떤 극단 상황이 발생할 경우 무력성 산하의 정찰국에서도 리행해야 할 차후 임무에 속하는 것이다.
일반부대에서의 전술훈련은 개인이나 전투집단의 공격과 방어 즉 진지방어, 고지공격, 장애물극복, 산악전, 시가전과 같은 것들로 일관되어 있지만 정찰병의 전술훈련은 벌써 그 차원자체가 다른 것으로 하여 교육과정이나 그에 소요되는 시간과 장비, 그리고 참가하는 인원의 구성과 교육수준, 교육후에 기대되는 전투력에 있어서도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 오리발 작전의 시작남파 작전조훈련
정찰병 복무기간 제일 부러운 것은 자기 또래의 대원들이 남보다 먼저 작전조에 편입되는 것인데 이는 곧 진급과 명예, 로동당 입당을 상징하는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황해남도 신천군에는 해방후 지금까지 남조선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오지 못한 정찰국 소속 공작원들의 묘소가 있는데 매년 국가적인 명절때나 신병기간 이 곳을 참배하면서 군인들은 군복무기간 훈련을 열심히 하여 기회가 마련되면 한번 큰공을 세우고 영웅이 되려는 열의로 가슴을 끓이군 한다.
또 살아서 돌아와 영웅칭호를 받고 부대 지휘관을 하는 대남전투원들의 무훈담을 들으면 용감성과 대담성만 있으면 얼마든지 살아 돌아와서 영웅이 되고 지휘관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쉽게 들게 된다.
매년 진행되는 훈련판정에서 제일 우수한 조(3명)가 선발되어 작전조가 만들어지는데 대대판정과 정찰국판정을 통과하면 6개월분 식량과 전투훈련장비를 가지고 황해남도 신천군과 삼천군에 린접해 있는 구월산훈련소로 들어가게 된다.
훈련소라고 해서 따로 병영이 구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야외에 천막을 치고 대남침투에 필요한 각종 훈련을 하게 된다.
훈련을 마치고 인민무력성 판정과 중앙당 판정에 통과되면 평양시 대성구역 고방산에 위치한 정찰국 초대소에 머무르면서 필요한 교육을 마친 뒤 정식 임무를 받게 되는데 이는 곧 남파작전과 련결되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사의 갈림길에 자신을 세우는 것이다.
작전조훈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팀웍이며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치사상교육이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하며 근위대, 결사대, 총폭탄정신, 자폭정신이 언제나 실생활과 접목되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인민군 병사, 특히 정찰병들에게는 영웅적 조선인민군 병사는 적에게 투항하거나 포로가 될 수 없다.라는 사상이 거의 매일 주입되어 병사들이 적에게 포로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간주하게 만들며, 만일 위급한 상황이 조성되면 앞뒤를 가리지 말고 자폭해야 한다는 세뇌교육은 인간을 거의 로보트로 만들어 나간다.
적군에게 포로가 될 위험에 직면하면 조장의 임무는 적진을 벗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조원들에게 자살을 명령할 수 있으며, 만일 그들이 생명에 대한 애착에 빠져 조금이라도 망설인다면 가차없이 사살할 수 있다.
작전조훈련에서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체스코산 뻬뻬샤(소형 기관단총)와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는 소형권총, 러시아제 접이식 AK자동소총, 러시아제 떼떼권총, 오스트랄리아제 단도, 북한제 수류탄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생산공장과 생산년도를 표시하는 압착문자가 없다.
그것은 지난 시기에 북한군 군인들이나 대남 련락소 전투원들이 남조선에 침투하였다가 사살될 경우 한국과 유엔군이 북한의 남파증거(총기류, 피복, 인물사진)를 군사정전위원회에 제시하여 북한에게 책임을 물어와 그것을 발뺌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던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
위의 경우라 하더라도 총기류에 문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으면 능히 오리발을 내밀 수 있고 대내외 통신을 리용하여 남조선괴뢰들의 모략소동이라고 사건을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대남침투사건시 군사정전위원회의 유엔군측에서 제시한 사살자의 사진과 증거자료들을 모조리 부인하였으며 돌아서서는 희생자들에게 영웅칭호를 수여하고 그 가족들에게 전사자 가족칭호를 수여하는 등 수많은 오리발 작전을 강행하였다.
그리고 희생당한 본인의 시체 대신 그가 생존시에 입던 군복과 모자, 신발들을 관속에 넣고 무덤을 만들었다.
대남공작대원은 죽어서도 얼굴이 알려져서는 안된다는 원칙에 의해 한때는 입에다가 넣고 이발로 누르면 폭파되어 머리없는 귀신이 되게 하는 자폭용 소형폭탄을 제조하기도 하였었다.
아무리 팀웍이 뛰어나고 개별적인 군인들의 전투능력이 비상하다하더라도 사상정신적 통일이 안된 조는 임무를 받을 수가 없으며, 이 경우 다른 조의 조원으로 교체하는 일도 거의 없다. 그것은 한사람의 락오자도 생기면 안된다는 정찰병임무의 특수성 때문이다.
작전조 훈련시 사용하게 되는 생활필수품과 피복은 모두 한국제품인데 피복은 평양시 선교구역의 선교피복공장 특수제작소에서 한국군의 군복과 벨트, 군화를 모방하여 만든 것이고 다른 것들(사복과 신발, 시계, 속옷, 지갑, 칫솔, 치약 등)은 실제로 한국에서 생산된 것들인데 그것들은 일본의 조총련을 통하여 들여오거나 지난 80년대 북한의 수해구조품 대신 한국에서 보낸 경공업제품들이 사용되다.
6개월 동안의 작전조훈련을 대원들은 빨찌산하려 간다고 표현하는데 그만큼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을 하여야 한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상급단위의 지시에 따라 훈련은 사민조, 군인조, 학생조로 나뉘어 진행하는데 정찰국의 경우에는 대부분 군인조훈련을 맡게 된다.
즉 한국에 침투되어 국군으로 가장하고 활동하며 주 임무는 주한 미군과 한국군의 군용비행장 위치 재확인, 새로 건설된 저수지와 땜의 구조, 지대지미사일기지, 지대공미사일기지, 주요 부대의 이동정형 등 이미전에 작전지도에 기입된 사항들의 변동위치를 재확인하여 지도에 기입하거나 사진으로 고착하여 오는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조 작전계획을 수립하고 침투경로를 확인하며 귀대경로를 설정하는데 불가피한 경우에 실행할 제2, 제3의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는 상황을 설정하여 동해안의 험준한 산발을 리용한 북상, 중부지역의 휴전선돌파, 서해안의 민간어선을 탈취한 귀대, 조 집체행동요령, 각개분산, 유인전술, 한국군의 비상이 풀릴 때까지 비트 속에서 작전용 식량을 먹으며 7일∼15일간 기다리는 장기잠복, 여객기에 숨어들어 비행기납치를 동반한 임무수행 등 가능한 모든 것을 리용하여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한다.
임무를 위하여!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 적군을 유인하고 정찰자료를 무조건 본부에 전달해야 하는 3인조의 임무수행규칙에는 조의 집단행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대원에 한해서 애매모호한 처리규칙이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대원이 자기편에 의하여 사살될 수도 있고 혁명적 동지애의 발현으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1970대와 1980년대의 임무수행 기록을 보면 살아서 돌아온 경우에도 영웅칭호를 받지 못한 대원들이 더러 있군 했다.
그것은 그들이 임무수행과정이 검토될 때 상급에서 지시한 정확한 이동경로를 리용하지 않고 자의대로 변경시켰거나 당시에 처한 환경으로 보아서는 자총을 했어야 마땅한데 요행수로 살아 돌아온 경우.
임무수행보고서에 남조선에 대한 그 어떤 동정심이 엿보이거나 의심을 사는 행동으로 남조선주민들로부터 미행이나 추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사살하지 않고 그냥 살려보낸 경우.
임무수행에 태공하면서 술을 마시거나 안일한 생활로 시간과 자금을 랑비하였을 때 등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사상투쟁회의나 당생활총화, 대론쟁, 10대원칙 재접수토의 등의 모임에서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받은 군인들은 아무리 살아 돌아와도 응당한 표창을 받지 못한다.
3명의 대원들이 6개월동안 깊은 산골에서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는 임무별 담당에 따르는 직무상 훈련도 포함되는데 조장(중위 또는 대위)은 조의 책임자로서의 관련훈련을, 부조장(소위 또는 상위)은 부책임자와 무전수, 변신원의 임무수행을 위한 무전타전과 암호작성, 암호해득(변신)훈련을, 조원(소위 또는 중위)는 무전훈련과 운전 등 여러 가지 필요한 훈련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