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두수(紫微斗數)
자미두수는 동양의 점성술로서, 사주 명리학과 더불어 동양 운명추론의 쌍벽을 이루고 있는 학문으로 2000년 이후 국내에서도 널리 대중화 되어 있는 사주 추명술이다.
대만에서는 1970년 이후 이미 자미두수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여 다양한 학파가 존재하고(북파,남파,중주파 等等) 서책역시 명리의 수준을 넘고 있으나 국내에는 그 연구가 미비하여 역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늘 아쉬움이 있었다.
다행히 최근에 본인과 친분을 두고 있는 이두 김선호 선생님에 의해 자미두수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왕초보 자미두수 Series'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자미두수에 대한 훌륭한 이론서를 찾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자미두수에 대한 서책으로는, 자미두수 전집이 유일한 고전이며, 대만의 중주파의 자미두수 강좌본이 유명하다,
국내에는 한중수,김우재 선생님의 자미두수 단행본이 있고(명문당) 자미암주 선생님의 책도 몇권 있으나, 이두 김선호 선생님의 왕초보 자미두수 상하권이 입문서로서 가장 추천할 만 하다. (자미두수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로 권할 만 하다.)
또한 최근에 발간된 서책으로 알기쉽게 풀어쓴 "자미두수"(박종원 선생님, 동학사) 역시 자미두수 개론서로서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추천할 만 하다.
사주 명리학이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가지고 있다면, 자미는 상대적으로 세밀하며, 아름답고 정밀하여 서양화에 비유되곤 한다.
따라서 論命에 있어서 命理를 전공한 사람이 자미를 겸하여 추명하면 더욱더 섬세하고 아름다운 통변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러한 자미두수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 14주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성향의 분석에 있다.
자미두수의 기초 이해
1. 자미두수의 별
자미두수에 등장하는 별은 14주성과 보조성을 포함 얼추 150여개가 넘는다.
각 성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한 격국을 형성하기도 하며, 사화성에 따라 희기의 변화를 가져오며, 함지와 묘지의 위치에 따라 그 역량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중요한 점은 자미두수에 등장하는 모든 별들은 虛星으로서 실제 존재하는 별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동도 자미를 처음 접할 때에 자미,천부등 자미두수에 등장하는 별들이 과연 어느 하늘에 붙어 있는 별자리인 지를 찾아 보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남두성,북두성 하는 용어가 등장하므로 혼동이 될 수 있다)고민해 본 적이 있었지만, 결국 자미두수의 모든 성계는 허성 이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학문이 컴퓨터 프로그램도 없었던 시절에 진희라는 한 도사에 의해 탄생이 되었다고 하니,그 천재성에 감복하며, 과연 神이 내린 者라는 감탄을 하게 된다
2. 자미두수와 명리학의 주요 차이점
자미두수와 명리 모두 개인의 운명을 추론하는 술학이지만, 모습은 매우 다르다.
명리는 사주팔자 여덟글자와 대운,세운,혹은 암신등의 활용을 통하여 명조의 격국,용신,물상학적 희기를 분별함으로 개인의 길흉을 판별하므로, 간결하고 명쾌한 추단이 가능한 반면 포괄적이기 쉽다.
반면에 자미두수는 오성술에 기인한 학문이므로, 사주 추명학과 뿌리가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12궁의 비교적 상세한 명반위에 다양한 별을 배치하여 대한과 세운의 변화에 따른 해당궁의 길흉을 파악하는 추명술이므로, 상대적으로 복잡하고 난해하지만 화려하고, 세밀함이 더하다.
명리와 자미는 서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으므로 함께 추론에 사용하면 더욱 섬세하고 아름다운 추명을 할 수 있다.
1. 명조를 세움에 있어서(자미 명반 작성시) 자미두수는 전적으로 태음력을 기준으로 한다. 즉, 입춘과 같은 절기를 사용하지 않고 달을 구분한다.
2. 야자시,조자시의 개념이 없다.
명리에는 이를 구분하는 학자도 있는데 (해동은 구분하지 않고 자미의 견해대로 명리도 본다) 자미에서는 밤 11시 30분만 되면 무조건 다음날로 보는 것이 다수설이다. (물론 자미두수에서도 야자시를 적용하는 분들이 있다)
3. 명반 작성의 의의분석
자미두수는 하늘의 별이 인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므로, 먼저 자신이 태어난 시기의 별자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지를 알아야 하는데, 이를 알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명반이라는 것을 작성할 줄 알아야 한다.
명반이란 자미두수에서 개인의 운명은 추론하기 위해 인간의 삶의 반경을 규정하는 12궁에 해당하는 별자리를 채워넣은 것을 말한다.
명반작성은 자미두수의 기초이며 기문의 포국에 해당한다.
따라서 복잡하기는 하지만, 명반속에서 자미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다(명반작성을 통해 사주와 자미두수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명반작성은 비록 복잡하기는 하지만, 다분히 기계적이며 그것이 어려운 경우라면, 공개 SoftWare인 프로그램을 구해 적용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명반 작성의 과정에 있어서 몇가지 주시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사주 간지의 어떠한 조합을 통해서 명반이 결정되어 지는 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12궁
명궁-형제궁-부처궁-자녀궁-재백궁-질액궁-천이궁-노복궁-관록궁-전택궁-복덕궁-부모궁
(순서대로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명.천선/형노선 등과 같이 대궁으로 암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가) 명궁과 신궁
명궁은 사주의 體에 해당한다. 즉 한 사람의 운을 추론하는 기준이 되며 명궁의 해석이 자미두수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명궁에는 본명의 명궁과 대한의 명궁,유년의 명궁이 있다. 이를 확대하면 유월,유일,유시까지 확대해서 적용할 수도 있다. (결국 위상의 종합된 해석을 통해서 한 시점의 길흉을 논할 수 있는데 이들의 해석을 위한 유기적인 메커니즘은 운의 해석부분에서 다루어 져야 할 사항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반면에 신궁은 명궁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데, 실제 작용에 있어서는 몸의 상태를 살필때 중요하다.
마치, 사주 추명학에서 체는 육신이요, 격은 정신으로 논하는 것과 같이 명궁이 가치관, 그 사람의 성정,성격 등을 주로 논한다면 신궁은 명궁과 더불어 육체의 상황,건실여부를 논한다.(실제로 신궁이 형,극성을 많이 보면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1966년 5월24일 ○생의 경우 신궁의 삼방사정으로 염정칠살 화기에 천형을 보고 있어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데, 이러한 식의 논법은 상당히 잘 맞는다. )
중요한 것은 명궁과 신궁은 생월과 시간에 의해서 결정이 된다는 점이다.
즉 자미에서 가장 기초적인 골격을 세우는 데 적용되는 변수가 바로 "생월"과 "시간" 이다.
해와 달이 순환하는 지구의 자전과, 지구의 공전에 따라 계절이 바뀜을 중시하는 자연법적인 관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나) 오행국 과 납음
명궁과 신궁을 세우는 데에 월과 시라는 두개의 Parameter가 적용이 되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년 이라는 또하나의 Factor가 작용이 되어야 하는데, 납음이 여기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일간위주의 자평학 혹은 사주추명학에서는 납음을 채용하지 아니한다. 다만 아직도 년을 위주로 명조를 추명하는 사주추명술이나 삼명통회 등의 고전을 위주로 감정을 하는 경우, 혹은 선남선녀의 궁합을 보는 경우에서 일부 납음을 적용하는 추세이나, 자평학에서 납음의 채용하여 감정하는 것은 다수설은 아니다.
납음이 오성술에서 사용되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으로 자미에서 오행국을 세워 자미성의 위치를 결정하는 데에 납음이 등장한다.
자미성은 북두칠성으로서, 별들의 제왕이며 12궁의 명반중 어느 한곳에 배치가 되면 나머지 모든 별들의 위치가 결정이 되게 된다. 즉 자미두수의 기준점이 되는 별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오행국이 생년에 의해 결정이 되므로, 여기서 생년이라는 또하나의 parameter가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즉 명신궁을 정하고 납음을 통해 오행국을 정하면, 비로소 사주팔자중의 ''년+월+시''의 3차 방정식이 세워지는 셈이다.
다) 오행국을 활용한 자미성 찾기
마지막으로 오행국에 생일을 적용시켜 자미성의 위치를 결정한다.
이렇게 되면 기본적인 명반의 골격이 갖추어 지는데, 12궁과 14주성이 결정이 되게 되므로 건물의 토대를 세운 셈이 된다.
자미-천기-태양-무곡-천동-염정
천부-태음-탐랑-거문-천상-천량-칠살-파군성
즉 위 세가지 과정을 통해서 사주팔자의 모든 Factor인 '년,월,일,시'의 조합체인 명반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데, 자미두수가 월과 시, 혹은 일과 년, 년과 시 등의 평면적인 단순 비교를 통해 운명을 추론하는 당사주류나 신살법등과 달리, 사주명리학처럼 년월일시의 네가지 기준의 종합 분석을 통해서 비로서 운명을 추론할 준비가 되어지는 고차원적 추명술 이라는 점이다.
특히 자미두수의 경우에는 시가 조금만 틀려지더라도 명반의 포국이 완전히 달라 지기 때문에 시를 모르면 자미를 통한 운명의 해석이 불가능 한데,
이는 역으로 출생시가 모호할 경우 지나온 운명의 분석을 추적하며 명반을 해석하다 보면 명확한 시의 추론이 가능하게 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물론 쉬운 작업은 아니다)
라) 보조성의 배치를 통한 Interior.
14주성이 배열된 후에 생년,생월,생일,생시에 의해서 결정이 되는 보조성들의 배치와 해석을 통해 화려하고 섬세한 자미두수의 통변을 할 수 있게 된다.
좌보우필-천괴천월-문창문곡-녹존,천마 화성-영성-경양-타라-지공-지겁 사선성-대모-소모-함지-목욕-홍란 천희-용지-봉각-공겁-천형-천월-병부
천요-삼태,팔좌-은광,천귀-천무-천주 천곡,천허-고진,과숙-음살-음모-주서 ( 이 이외에도 많은 보조성이 있다)
보조성들은 대부분 사주에서의 신살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데, 사주의 역사를 논하는 부분에서 언급했다 시피, 신살은 대부분 오성술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자미 역시 그 뿌리가 오성술이므로 자미에서 이러한 보조성을 사용하는 것은 사주와 달리 매우 중요하다. (사주와 달리 자미는 14주성이 배치가 되어지면 이미 년월일시의 모든 Parameter가 종합이 된 상태이다.특히 녹존,역마(천마),천형,공망,도화,귀인등의 활용은 사주에서도 널리 쓰이다 시피 자미에서도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4. 대한,유년,두군 및 궁의 가차
자미의 특징은 섬세한 운의 추론에 있다.
흔히들 자미는 성격의 분석에는 강하나 運의 추론에는 약하다는 말을 하는데,(해동역시 자미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는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미두수의 매력은 섬세한 운의 추론이 가능하다는 데 있음을 알수 있다.
자미두수에 있어서는 운의 추론은 선천명반의 해석을 통한 개인의 종합적 역량을 분석하고, 시기별로 돌아오는 대한과 유년을 활용하여 운을 추론하게 된다.
(운의 변화의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록,기의 활용은 탁월한 메카니즘이라 아니할 수 없다)
두군은 월운을 감명하는 부분인데, 아직까지 해동은 월운에 대해서 는 그다지 집착하고 있지 않다.
다만 월운의 기점이 되는 두군을 찾는 방법에 있어서, 선천 명반의 寅궁에 있는 12궁이 어떤 궁인지를 보고, 매해 세한마다 유년명궁을 기준으로 그 궁이 있는 곳이 한해의 기점인 두군이 된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선천명반의 인궁에 형제궁이 있는 명반이라면, 매해 유년마다 유년형제궁이 있는 곳이 1월이 된다는 것이다. 그 후로 순행하면 된다)
가) 궁의 가차
궁의 假借란 선천명반의 대운수에 의거해서 대한이 바뀜에 따라 해당대한을 대한의 명궁으로 놓고 기타 12궁을 재 배치하여 논명하는 관법으로 자미두수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자미에서 운을 추론하는 방법은 대한의 십이궁과 선천명반의 십이궁의 중첩되는 부분을 각 시기에 따라 대한과 선천,유년의 祿과 忌의 조합에 따라 생겨나는 인동과 결과를 해당궁과 그에 영향을 주는 별들의 성정 분석을 통해 파악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로 선천명반의 삼방사정과,대한,유년의 삼방사정을 모두 조합하며, 록과 기의 발생과 결과의 길흉을 논하는 메커니즘이 쉬운 것은 결코 아니지만, 마치 시계가 정확하게 시,분,초를 가르키기 위해 각각의 톱니바퀴가 연계되어 모멘텀을 형성하듯이 차근차근 발생원인과 발생결과를 유추해 가다 보면 나름대로 Rule을 찾을 수 있다.
궁의 가차에서 핵심은 대한은 십이궁을 가차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유년의 경우즉 유년십이궁은 유년이 대한이나,원명의 명,신궁에 해당할 때에만 고려한 다는점이다.
운의 추론에 대해서는 성정분석과 또 달리 별도의 장을 통해서 론해져야 하므로 생략한다.
나) 유성법
선천명반에 주성과 보조성이 정해진 후에 대한이 변함에 따라, 해당 유년에 따라 사화는 해당 천간에 의해 달라지게 된다. 사화의 변화에 의해 발생과 결과라는 명반의 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러나 일부 학파에서는 사화뿐 아니라,천괴천월,녹존,타라,천마,문창,문곡등도 대한과 유년에 따라 바뀌어 달리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학자에 따라 통일되어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이 견해는 채용하고 있지 않다. 즉 사화만 대한에 따라 달리 붙이고 있는 것이다.
출처; 동양문화연구소 글쓴이; 고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