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푸르나 트레킹 … 셋째 날 ♣
*** 데우랄리에 있는 롯지에 앉아서 바라 본 암봉 ***
♠ 12월 3일의 일정
시누와 ➡ (3.7km. 1시간 20분) 뱀부 ➡ (6km. 2시간 10분) 도반(해발2,540m)
➡ (6.1km. 3시간 40분) 히말라야(해발 2,897m)
➡ (2.2km. 1시간 30분) 데우랄리(해발 3,200m)에서 1박 --- (18.3km)
※ 히말라야 롯지에서 출발 후 30분만에 해발 3,000m, 다시 22분 후 해발 3,100m를 돌파함(GPS로 직접 측정한 자료임)
시누와에서 데우랄리까지가 오늘 가야 할 길.
어제까지는 선크림을 팔에 바른 후 반팔 차림으로 트레킹을 하였으나
오늘은 고산으로 올라가니 얇은 긴팔 옷으로 갈아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점점 히말라야의 깊은 협곡 속으로 들어간다.
아침을 빵으로 해결하고 첫 번째 만나는 곳이 뱀부(Bamboo).
이름 그대로 대나무가 산을 이루고 있다.
이 곳 대나무는 꼭 가족들끼리 뭉쳐 사는 것처럼 수십 그루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리 굵지도 않은 대나무가 길 좌우에 빽빽하다.
해발 2,830m에 도착하니 오른쪽에 실 폭포가 그 위용을 뽐낸다.
골짜기 3개가 만난다는 삼합곡(三合谷)에 있는 도반(Dobhan)을 거쳐 약 4시간 만에
해발 2,897m에 있는 히말라야 롯지에 도착하다.
이곳에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데우랄리(Deurali)로 발걸음을 옮긴다.
에너지가 다 방전되어 가는지 숨은 가빠지고 걸음은 점점 무거워진다.
고산에 왔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려갔다가 다시 급경사를 올라가는 돌계단과 돌길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출발 후 30분 만에 해발 3,000m를 올라서고 52분 만에 3,100m를 돌파한다.
머리가 조금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무력감을 온 몸으로 받아들인다.
큰 바위가 있는 포터들의 쉼터에 올라서니 데우랄리 롯지가 점처럼 빤히 보이는데 힘은 점점 빠진다.
왼쪽에 폭포가 나타난다.
청명한 하늘아래 흰 구름이 반가운 듯 두 손을 흔드는데 호흡은 자꾸만 거칠어진다.
길 오른쪽에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마르디 강이 포효하는 강물소리가 협곡을 타고 우렁차게 들려온다.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가 해발 2,930m에 도착하니
왼쪽에 몇 백m는 됨직한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데우랄리(3,200m)에 도착하여 흐르는 땀을 씻으려 찬물에 머리를 감고 한 숨을 돌린다.
해발 3,000m를 넘어가면 머리를 감지 말라는 충고도 잊어버리고……
일행을 기다리며 눈앞에 펼쳐진 정경을 음미한다.
새파란 하늘아래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암봉에 구름이 쉬어가는 풍광이 너무도 맛깔스럽다.
아마 5,000m는 넘으리라……
이곳에서의 배터리 충전 요금은 200루피이고 샤워를 하려니 150루피를 달라고 한다.
여기 곳곳에 설치된 간이발전소는 한국의 로터리클럽에서 무상으로 지어준 것인데
배터리 충전 1회에 200루피(약 3,000원)라니 한국 사람에게 너무 야속하다는 생각도 든다.
침대가 2개인 방에 여장을 풀고 오늘 하루를 정리해 본다.
이곳은 낮은 여름이고 밤은 겨울이니 밤이 되면 꽤나 춥다.
롯지의 방이라고 해봐야 돌로 된 벽에다 나무문에 구멍이 뻥 뚫려 바람이 있는 대로 들어오고
또 난방도 되지 않으니 침낭으로 머리까지 덮어쓰고 자야 된다.
오늘 밤도 무수한 은하수가 도란도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단했던 하루의 피로를 꿈속에서나마 풀 수 있겠지.
■ TIP
- 네팔과 한국과는 시차가 3시간 15분이므로
네팔 시간으로 최소한 10시 이후에 잠을 자야만 밤이 길지 않다.
한국 시간으로 11시 15분이면 잠을 잘 시간이어서 이때의 네팔 시간으로는
겨우 밤 8시 밖에 되지 않으니 참고요망.
- 산속 협곡이라서 네팔 시간으로 5시가 조금 넘으면 캄캄해지고,
방에 있는 전등으로는 신문조차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침침하니
시간을 보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취할 정도의 음주는 금물).
- 롯지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으므로 휴대가 필수이며, 물티슈는 필요가 없음.
- 캔디는 휴대하여야 하지만 기타 간식거리나 가져 간 밑반찬은 거의 필요치 않았음.
*** 송 로 드 림 ***
*** 마차푸차레의 위용 ***
*** 이 계단을 갈 때 올라가야 한다 ***
*** 오늘 첫 번째 만나는 롯지 … 뱀부 ***
*** 뱀부에 있는 대나무 … 이렇게 수십그루가 무리지어 있다 ***
*** 간이발전소 … 한국 로터리클럽에서 무상으로 지어준 것(군데 군데 있음) ***
*** 두 번재 롯지인 도반 ***
*** 포터들과 맛보는 달콤한 휴식시간 ***
*** 해발 2,830m에 있는 폭포 … 도반과 히말라야 사이에 있다 ***
***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히말라야시이다 나무 … 트레킹 중 한그루만 볼 수 있었다 ***
***저 멀리 점처럼 보이는 곳이 히말라야 롯지 ***
*** 히말라야 롯지 ***
*** 건물 벽 전체가 돌이다 ***
*** 안내판 어디에도 구간거리는 표지되어 있지 않다 ***
*** 데우랄리까지 가는 내내 이런 이름모를 빨간 열매가 즐비하다 ***
*** 포터들의 쉼터가 있는 협곡(도반과 데우랄리 사이) ***
*** 포터 2명이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
*** 마르디강 … 왼쪽 위에 있는 롯지가 데우랄리 ***
*** 해발 2,930m에 있는 폭포(데우랄리 롯지 조금 못가서 왼쪽에 있음)***
*** 깊은 협곡 ***
*** 깎아지른 듯한 암봉들 ***
*** 가도가도 끝이 없는 이런 협곡의 연속이다 ***
*** 데우랄리에서 청명한 하늘을 향해 ***
*** 갑자기 검은 구름이 휘몰아친다 ***
***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고 ***
*** 우리가 묵은 방 ***
*** 데우랄리 롯지에서의 망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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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녁노을에 산이 타버리는듯 하군요.. 앗 눈부셔~
멋진곳을 다녀오셔군요 ....!
나는 언제한번~!꿈속에서라도 ~좋은경치.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