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는 늘 술자리가 있게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마음같아서는 다음날 아침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싶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그럴 뿐
쓰린 속때문에 오히려 새벽같이 잠을 깨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과음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지만
다 그때뿐입니다.
잠은 이미 깨었고
비가 부슬부슬한데 집을 나섰습니다.
먼저 선장수로를 찾아갔더니
또 예당지에서 배수를 했나 봅니다.
흙탕물이 도저히 낚시할 수가 없어보였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냉정지를 찾아갔지요.
냉정지 하면 떠오르는 게
한 칠팔년 전인가 냉정지에서 낚시 대회가 있었는데
그때 표자두가 일등인가 하고
또 벽력화가 이등인가 하고
그래서 상품으로 쌀을 한 열가마 탔던 생각이 납니다.
하여간 냉정지를 참으로 오랜만에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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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소에서 바라본 냉정지 전경입니다.
그런데 관리소에 갔더니
금방 그물에서 잡아온 이것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거 매운탕이 끝내주는 건
다들 아실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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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골에서 먹던 매운탕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시골에 가면
우선 커다란 뚝배기에다가
밑에 무우시래기를 한 움큼 깔아두고
메기 두 마리에 빠가를 듬뿍 넣은 다음
맨 위에 당면을 살짝 앉어서
갖은 양념을 다해 끓여주는 곳이 있습니다.
갑자기 그 맛이 생각나서
빠가 매운탕을 시켜 먹었는데
그맛이 아니었습니다.
냉정지는 낚시비로 만원을 내면
점심을 공짜로 줍니다.
특별히 별미는 아니지만
된장찌게에 나물하고 밥을 주기 때문에
낚시비가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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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으러 가기 전에는 제법 나오던 떡들이
밥 먹고 왓더니 다들 어디로 갔는지
낚시가 수월치가 않았습니다.
요즘 수삼년만에 이렇게 피라미와 살치가 많은 곳을
처음 만났습니다.
옛날 초창기 낚시 생각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저수지를 가거나 다 이랬었는데
지금은 참 피라미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그런대로 손맛을 봤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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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여기서 2등해서 쌀 좀 탔던 양반인데
오늘은 아닌가 봅니다. ㅎㅎㅎ
그 옆에서 이 양반을 슬슬 갈구는
이 동네 나와바리 안골붕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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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서
자기 나와바리 삼뱅이저수지를 놔두고
여기까지 와서 낚시하는 광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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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붕어낚시에서 제일 중요한 것 무엇일까요?
자리 제일 좋은 데 앉아서
자리 덕 좀 보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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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넷이서 그냥 낚시만 하기도 뭐해서
저녁에 한 꼬뿌 하기로 했습니다.
삽교천에 가서 회 한 접시 내기가 벌어졌습니다.
저는 2등으로 만족했습니다.
회 먹는데 이스리가 없으면 비린내가 나서 못먹습니다.
그래서 또 일병, 이병 자빠지기 시작하더니
마침 오림픽꾸 야구 결승전을 하길래,
그래서 흥미진진하게 금메달을 따는 덕분에
술 더 먹었습니다.
덕분에 어제 아침보다 더 일찍 일어났고요.
해장국을 먹고 있는 사이에
아침에 내려온 표자두가 선발대로 선장수로에 갔다가
물빛이 낚시할만하다고 해서 달려갔습니다.
어제 배수를 하면서
물이 좀 가라앉은 모양입니다.
조금 있다가 임꺽정까지 합류를 해서
큰 손맛을 기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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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요놈들 낚으려고
요 고생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
쫌 그렇습니다.
선장수로를 가다보니
이제 벼가 노랗게 익기 시작하고
하늘만 보아도
가을 맛이 물씬 풍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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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가을이 오기는 오는가 봅니다.
엊그제까지 수온이 삼십도였는데
이제 23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슬슬 낚싯대 길이가 길어질 때가 되었다는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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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 앉아 있는데도 별로 더웁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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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수로 떡붕어들이 힘은 좋습니다.
특히 가을이 되면 더 힘이 좋아지는데
이제 본격적인 수로 철이 되었는가 봅니다.
표자두는 엄청나게 힘쓰는 놈으로 손맛 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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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수면으로 피라미가 튀어오를 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밑에 이놈이 온 것입니다.
이게 가끔은 낚시에 걸려 나오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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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수로 나와바리들은 다 압니다.
선장수로 특징이 오전 낚시는 잘 되지만
오후에는 서풍이 불면서 낚시하기가 영 거시기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새벽에 도착해서 오전 손맛을 보고
점심 먹고 철수하는 게 젤 좋습니다.
모처럼 맑은 가을 햇살을 만끽하면서
조우들과 함께 이바구도 하고
재밌게 놀다온 일박이일이었습니다.
첫댓글 수로가 그리워 집니다 수로물색이 싫어서 초겨울까지 참는중인데.......
젠장 ! 나는 낚수대 지름헌놈이 없어서리///// 올핸 그냥 거지스타일인 내컨셉으루다가 바다 릴로다가 뎀비봐야지..ㅋㅋㅋㅋ 누가 창피하다고 멀치감치 떨어져 앉으라고 할랑가?///??
한편의 영화 같습니다. 잘봤어요.
엄처시하인지라 이번 주는 집에서 꼼짝 못하고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지냈습니다..... 낚시터 따라다닐 정도만 크면 이리저리 데리고 다닐 텐데.... 휴 =3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합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늘 안전운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