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의 노래와 샹송/김성태

[늦-가을]

김광석의 노래와 샹송

김 성 태

대구 출신 가수 김광석(1964-1996)이 곳곳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구 방천시장 옆에 있는 김광석 거리는 관광객이 날로 늘어나면서 이미 명물 거리가 되었다. 가수가 이미 타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TV 인기 프로그램인 <히든 싱어>에 등장하는가 하면 <김광석 다시 부르기>나 <김광석 토크 쇼> 같은 행사들도 인기를 끌었다.

김광석의 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만도 <디셈버>, <그날들> 등이 있다. 소위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역할을 하고 있다. 클래식을 연주하는 비아트리오가 2015년 8월 26일 대구시민회관에서 김광석의 곡을 연주하였는데,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 및 해금과도 잘 조화하였다.

김광석의 여러 노래 중에서 김창기가 작사, 작곡한 <거리에서>는 그의 감성을 특히 잘 나타내어 주는 곡이다. 같은 제목으로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성시경(1979- )의 발라드 곡도 있다. 두 곡 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성시경의 아버지는 대구의 명문고등학교 출신으로 서울대를 거쳐 대기업의 CEO를 역임하였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186센티 큰 키에 귀공자 풍인 성시경도 좋지만, 164센티의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에 구성진 목소리로 노래부르던 김광석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었다. 김광석의 노래는 진솔하고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광석 곡의 음률과 가사는 가슴에 상당히 와닿는 편이다. 안타까운 요절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그래서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듯 하다. 그가 부른 <서른 즈음에>는 모창 가수 채환이 <마흔 즈음에>로 바꾸어 불렀고, 일명 무슈 고로 통하는 샹송 가수 고한승(48세, 한국프랑스학교 음악교사)이 <쉰 즈음에>로 바꾸어 프랑스 말로 불렀다. <예순 즈음에> 혹은 <일흔 즈음에> 라고 불러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프랑스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김광석 노래는 샹송과도 잘 어울린다. 아버지가 역시 대구 사람인 재즈 가수 나윤선이 자작곡 <Lament>(비가)를 영어로 불렀는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샹송 가수 미레이유 마티유(1946- )가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리메이크하겠다고 제안했단다.

김광석의 노래 역시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제로 무슈 고가 지난 7월 14일 서울 앰배세더 호텔에서 개최된 프랑스 대혁명 축하 바스티유 음악회에서 김광석의 노래를 불렀을 때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게도 좋아했다고 한다.

김광석이 부른 노래 중 필자도 매우 사랑하는 <먼지가 되어>는 송문상 작사에 이대헌이 작곡하여 1987년 제일 먼저 이미키가 불렀다. 그리고 4년 뒤 이윤수가 리메이크했으나 왠지 이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곡은 1996년 김광석이 부른 뒤에야 대중에게 크게 확산되었다. 그리고 그가 죽고 난 뒤에는 포지션, 럼블피쉬, 김종국, 임주연 등의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였으나 역시 김광석의 노래가 최고다.

 <먼지가 되어>는 가사도 멋있다.

---- 작은 가슴을 모두 모두어 시를 써 봐도 모자란 당신.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

그런데 이 부분의 곡조는 어느 샹송에서 많이 들은 듯 하다. 바로 <그대 심장을 주오, 그대 목숨을 주오>(Donne ton coeur, Donne ta vie)라는 노래이다. 작곡가 파트리샤 카를리(1938- )가 표절을 주장하면 꼼짝없이 당할 정도라고 생각된다. 1970년 미레이유 마티유도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이와 같이 김광석의 노래는 여러 모로 샹송스럽다.

그러나 그 출처가 한국 노래인지 샹송인지가 문제이랴? 김광석의 목소리가 듣는 사람에게 힐링이 된다면 좋은 것이 아닌가?

[Felice]

다방면에 박식한
김성태님 글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올려주신 김성태 누님 (김분옥)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늦-가을]

내방이 너무 조용! 미안해서 -.

음악방에 '먼지가 되어' 도 올려주시고,

두루 많이 고맙습니다. 선생님 -.

[고영애]

대구지방 가수 김광석에 대한 애정어린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샹송적이며 진솔하고
호소력이 있어 힐링이 된다는
평이 좋습니다.

지방 출신에게 보내는 따뜻한 관심.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김성태 님을
아우로 두신 김분옥 선생님이
많이 부럽습니다.
오랜 만에 들려 선생님의
정담을 생각으로 들으며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ㅎ

[늦-가을]

오랫만입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영애]

예
선생님
제가 이리 무심합니다.
반갑다는 인사로 그동안의 무심함을 대신하며
여름 나기 잘하시기를 빕니다.

[素蘭조혜자]

아 늦가을님 오랫만입니다.
아우이신 경맥의 김성태님과는 벌써 통화도 몇번이나 했답니다.

너무 더운 것도 추운 것 못지않아서. 이 사람은 꼼짝도 않는답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 *방천시장도 한 번도 못가니-이런 기사를 남다르게 감명깊게 본답니다.
늦가을님 꼭 좀 전해 주십시요.여러가지로 늘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늦-가을]

소란님,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네, 님의 마음 전하겠습니다.

언제나, 더더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