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명동 약국상권, 권리금 최대 2억원

[창업닥터]

춘천 명동 약국상권, 권리금 최대 2억원

명동→석사동 이동추세…매물 3.3㎡당 2000만원 호가

[특별기획] 전국 약국 부동산 요지를 가다.
의약분업 이후 약사의 능력 외에 약국 입지가 약국의 성공경영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데일리팜 약국 입지와 관련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를 취재했다. 각 지역별 특성과 떠오르고 있는 상권을 중심으로 약국 임대료와 매매가격, 권리금 등을 살펴보고 개국에 뜻을 두고 있는 약사들이 주의해야 할 점을 제시했다.[편집자주]

강원도청이 자리잡고 있는 춘천. 춘천시내 약국 부동산 상권은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춘천 명동을 중심으로 모든 상권이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 춘천 고속도로 건설 시점과 맞물린 신도시 개발로 춘천의 중심 상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

특히, 의원-약국을 잇는 이른바 '메디컬 상권'은 신흥 아파트단지 내 거대 상권으로 빠르게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명동 지역, 상가 1층 권리금 1억5000만원 수준

아울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과 강원대병원 문전약국 상권은 신규 약국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이며, 춘천교육대학교 후방 석사동 부근에는 대형 멀티플렉스 CGV가 입주하면서 거대 상권이 형성되고 있다.

춘천 각 지역에서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춘천 명동은 여전히 중심 상권으로서의 입지를 강건하게 지키고 있다.

명동 입구를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외에는 총 29개의 병·의원과 12곳의 약국이 자리잡고 있다. 약국 1곳당 병·의원 2.4곳의 처방을 받고 있는 셈. 현장 취재 결과, 약국 1곳당 하루 평균 50여건~100여건의 처방을 받고 있다.

때문에 명동서 신규 약국 상가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입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곳은 대부분 이미 약국이 들어섰을 뿐아니라, 설사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권리금 호가가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에 이르고 있다. 매매가는 평당 2100만원선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명동에서 더이상의 약국 자리를 찾기는 어렵다"며 "춘천에서 약국을 하려면 명동보다는 퇴계동이나 후평동, 석사동 인근이 더 나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신흥 상권 '석사동', 1만여 세대 입주...거대 상권 형성

춘천시 석사동은 최근까지 1만여 세대가 입주를 완료했다. 720세대·606세대의 현진 에버빌 1·2차, 672세대의 뜨란채, 1110세대의 주공 5단지 등이 바로 그 중심.

대형 상권이 형성되면서 석사동에는 대형 멀티플레스 영화관인 CGV가 입점했다. CGV 사거리에 일찌감치 약국 자리를 선점한 P약국의 경우, 하루 200여건의 처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거리를 중심으로 K상가(완공 2008년 7월경)와, T상가 1층에 약국 매물이 나와 있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K상가는 8층 규모의 메디컬빌딩이며 2·3·4·5층 의원, 1층에 약국을 분양할 예정이다. K상가 분양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입점 확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분양금액은 평당(3.3㎡) 2200만원. 실평수 15평인 이 상가는 약국 독점 계약이 가능하며 임대는 불가능하다.

T상가 역시 조건이 비슷하다. 실평수 20평 규모인 이 상가는 평당(3.3㎡) 1800만원이며, 매매가는 4억6800만원이다. 이 상가는 임대도 가능한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50만원이면 입점할 수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춘천지역에서 가장 괜찮은 약국 자리"라고 소개하면서, "실제 거래시에는 가격을 조금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강원대병원 문전약국은 포화상태...입점 불가

춘천지역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문전약국과 강원대학교 병원 문전약국 지역은 이미 포화상태다. 여러 부동산 관계자들도 "더 이상 약국 자리 찾기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요일차는 있지만 성심병원은 하루 600건, 강원대병원은 하루 500건 가량의 처방이 나오고 있다.

성심병원 인근에는 6곳의 약국이 영업 중이며, 강원대병원 인근에는 약국 4곳이 자리를 잡고 있다.

강원대병원 문전의 J약국 한 약사는 "두 병원 인근 약국은 모두 포화상태"라며, "지금 상황도 안정적인 약국경영을 하고 있을 뿐, 약국으로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대학교 후문 정면에 위치한 5층 규모의 '던킨도너츠' 빌딩을 매입해 약국을 개업하는 방법도 있다.

대지 53평, 건평 95평의 이 빌딩은 현재 10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보증금 1억6500만원에 융자가 5000만원 잡혀 있어 실제 거래시 부담을 덜 수 있고, 월 임대수익은 4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