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岳廟遂宿岳寺題門樓
형산의 사당을 배알하고 마침내 산사에 묵은 뒤 문루에서 짓다.
韓 愈
五岳祭秩皆三公 오악은 祭禮가 모두 삼공과 같은 등급
四方環鎭嵩當中 사방을 둘러 누르는 숭산이 가운데 있고,
火維地荒足妖怪 남쪽 형산(火維)은 땅이 거칠어 요사하고 괴상한 것이 많은데
天假神柄專其雄 하늘이 신에게 권력을 주어 그 웅장한 산을 독점케 하였다.
噴雲泄霧藏半腹 뿜어 오르는 구름과 새나온 안개가 산중턱(半腹)을 감췄으니
雖有絶頂誰能窮 비록 정상에 절경이 있지만 누가 능히 끝까지 오를 수 있으리?
我來正逢秋雨節 내가오니 가을 비 내리는 계절이라
陰氣晦昧無淸風 춥고 어두컴컴한데 맑은 바람은 불지 않네,
潛心黙禱若有應 마음을 가라앉히고 속으로 기도하니 신의 감응이 있는 듯
豈非正直能感通 정직한 신령이 감동한 게 어찌 아니리?.
須臾靜掃衆峰出 순식간에 소리 없이 쓸고 여러 봉우리 들어나
仰見突兀撑靑空 올려보니 우뚝하게 창공을 떠받치고 있네.
紫蓋連延接天柱 자개봉은 길게 뻗어 천주봉에 닿아 있고
石廩騰擲堆祝融 석름봉은 펄쩍 뛰어 축융봉에 쌓여 있네,
森然魄動下馬拜 모골이 송연해져서 말에서 내려 절하고
松柏一徑趨靈宮 송백사이의 지름길로 성큼성큼 사당으로 왔네.
紛牆丹柱動光彩 흰 담장과 붉은 기둥엔 광채가 어른거리고
鬼物圖畫塡靑紅 울긋불긋 귀신 그림이 여기저기 붙어 있는데 (塡(전) 채우다.)
升階傴僂薦脯酒 계단에 올라 허리 굽히고 나아가 육포와 술을 바치고
欲以菲薄明其衷 약소한 것으로나마 성의를 표하려 했네.
廟內老人識神意 사당안의 노인들 신의 뜻을 아는 듯
睢盱偵伺能鞠躬 눈 크게 뜨고 훑어보곤 능숙하게 절을 한 후 (睢盱(휴우) 눈을 크게 뜨다)
手持杯珓導我擲 배교를 들고 내게 던져보라 가르쳐 주더니
云此最吉餘難同 이 것이 가장 좋은 점괘로 다른 건 비교도 안 된다 했네.
竄逐蠻荒幸不死 황량한 남쪽으로 쫓겨 와서도 다행히 죽지 않고
衣食才足甘長終 의식이 겨우 만족하면 오래 살아도 좋겠네.
侯王將相望久絶 왕후장상이 되려는 희망 끊어진 지 오래됐으니
神縱欲福難爲功 신령이 멋 데로 복을 주어도 성공하기 어렵네.
夜投佛寺上高閣 밤에 절에 묵으며 높은 누각에 오르니
星月掩映雲曈曨 별과 달이 구름에 가리어 희미하여
猿鳴鐘動不知曙 원숭이 울고 종소리 울려도 날 새는 줄 몰랐는데
杲杲寒日生于東 차가운 해가 환하게 동산에서 떠오르네.
* 祭秩 : 제례의 등급. 秩은 爵位
* 火維 : 南方이 불에 속하기 때문에 남쪽을 火維라고 부르며, 특히 五嶽 중 남쪽에 위치한 衡山을 가리킴. (五嶽: 중국의 최고 명산, 동악 山東省의 泰山. 남악 湖南省의 衡 山. 서악 陝西省의 華山. 북악 山西省의 恒山. 중악 河南省의 崇山)
* 半腹 : 산중턱 산허리.
* 紫蓋 : 衡山의 서쪽에있는 산봉우리
* 石廩 : 衡山 五峯중의 한봉우리
* 祝融 : 형산의 정상에 火神이 살고 있는데 그 이름이 祝融이라고 한다.
衡山의 72개 봉우리중 가장 높은 봉우리.
* 森然 : 놀라고 두려워서 모발이 서는 모양.
* 鬼物 : ?
* 杯珓 : 점술 도구. 옥이나 나무를 조개껍데기 모양으로 깍아서 공중에 던져 땅에 떨어 질 때 엎어지고 젖혀짐을 보고 吉凶을 점침.
* 餘難同 : ?
첫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숙제 다시 했습니다. 잘못 된점은 고쳐주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