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7 편 - 분당으로 가는 길
어쨌든 경원선(2006년 이후면 경원-중앙선이라고 불러야 한다)을 건너뛴 관계로 광화문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일정이 굉장히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서울서 사려던 책 (이 중 하나는 청주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책) 을 사고 (광화문역이었으니 당연히 K모 문고로 갔다), 일본서적 코너로 갔다. 원래 서울을 월말에 가려던 이유가 있었는데, 그 이유인즉슨 일본 철도 시각표를 구하려고 한 것이었으나 (인터넷에서는 절대 팔지 않는다), 29일 갔으니 있을 리가 없었다. 다른 일본 철도관련 서적을 찾으려 했으나, 물 건너 온 관계상 최소한 만원이 넘는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광화문역으로 다시 내려와서 '도시철도 길잡이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때 최초로 노선도를 받게 된다 (원래는 아침 일찍 서울역에서 받으려고 했으나, 서울역은 커녕 뚝섬유원지, 대화, 심지어는 용산역에도 없었다).
광화문역 플랫폼에서 보니 금연열차 시각표를 볼 수 있었다. 6호선역에는 왜 없던 걸까...
바로 전에 온 열차가 마천행인 관계로 Skip~ (마천행 타고서 졸면 대박난다... 잠실표를 끊었기 때문에 잘못했다간 대화역 사태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상일동행이 오자 탔다.
열차 18. 5호선 #5591 (상일동행)
열차시각 : 광화문 (17:15) -----------> 상일동 (17:54)
도중에 왕십리, 광나루, 천호역을 지난다. 광나루역은 구리시청쪽에서 국도로 가다 보면 W모 호텔을 지나 만날 수 있는 역이다. 구리 방면을 흔히 수도권 버스에서는 '돌다리'라고 표현하는데 그 '돌다리'는 어디있는지 알 수 없을 노릇이다.
강동역을 지나자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역들을 지난다. 길동부터 시작하여 굽은다리 등등...
상일동역에 도착하고 나면 반대편 승강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면역이 잘된다.
열차 19. 5호선 #5178 (방화행)
열차시각 : 상일동 (17:58) ----------> 천호 (18:10)
8호선이 개통된 이후로 5호선 천호역은 별로 많이 와보지 못했다 (8호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외가를 가기 위해 천호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야 했던 관계로, 하지만 8호선이 개통된 이후로는 천호역에서 내리지를 않았다).
천호역의 원형 환승통로를 지나 편하게 (십자교차 치고는 편하다)... 8호선으로 갈아탄다.
열차 20. 8호선 #8255 (모란행)
열차시각 : 천호 (18:16) ----------> 잠실 (18:22)
잠실역에 도착한다.
잠실역은 필자 개인적으로는 '돌려타기'를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 되었다. 2003년 8월이었을 것이다... 잠실의 S모 박물관을 관람한 후 시간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잠실에서 오랫동안 버티다가 (2002년정도에 철도에 눈을 뜨게 되었다), 천호역이나 왕십리역 환승을 하지 아니하고 6호선을 탔다 (공덕역 환승은 확실하게 기억하므로).
잠실역의 L모 백화점에서 (솔직히 소공동과 잠실동은 L모 그룹이 꽉 잡고 있다.) 돈가스를 먹고, 엄청난 갈등에 빠지게 된다. 남은 일정을 크게 잡아보자면 분당과 마천인데, 케이크 때문에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할 구실이 된다. 결국 마천은 다음날 가고 분당을 가기로 결정했다 (분당은 너무 멀어 다음날 가면 일정에 굉장한 차질이 생긴다). 고로 암사 승차권을 끊는다.
열차 21. 8호선 #8273 (모란행)
열차시각 : 잠실 (19:17) ----------> 모란 (19:39)
특이사항 : 복정 ~ 모란간 수면
복정 ~ 산성간이 지상이라는 것이라는 건 필자도 솔직히 잘 몰랐다 (그러니까 8호선 영업구간 전부가 지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복정서부터는 잠이 몰아쳤으므로 더 몰랐다. 8호선은 성남시 수정구의 중심가를 지난다는 것 외에도 강동 ~ 분당간의 Bypass 노선 성격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8호선을 타고 분당 쪽으로 퇴근하는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이상야릇한 환승통로를 지나... 모란역이다.
곧이어 분당으로 가는 열차가 들어온다. 처음에도 분당선이 6량 편성이었던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때만은, 6량이었다는 것을 까마득하게 망각하고 뒤에 섰다(보통 지하철로 치면 9호차 위치). 그래서 열차가 오더니 저 앞에 섰다. 어떻하겄나... 훌떡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보정으로 데려다줄 열차는 동글이었다.
열차 22. 분당선 #K6269 (보정행)
열차시각 : 모란 (19:46) ----------> 보정 (20:11)
분당선의 경우는 참 재미있다. 열차가 출발할 때 '기차가 곧 출발합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엄연히 전동차인데 '기차'라니... 우리나라에서는 기차(汽車)가 운행되지 않으며, 분당선에는 디젤로 운행하는 기차(氣車) 또한 운행되지 않는다. 순전히 철도공사 구간이어서 그런가? 어쨌든 궁금증은 더욱더 커져만 간다.
임시선로인 오리 ~ 보정간은 원래 차량기지 입고선인데다 단선이므로 열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기어간다. 그러다가 안내방송이 나온다. 특히 철도공사의 브랜든씨의 목소리가 너무 재미있다. '보정'이 아닌 '뻐저'로 들린다. 스피커 문제는 아니다 (명색이 동글인데...). 그러면 낮동안 고단한 일에 시달리던 수도권의 직장인들이 죽전에 있는 집으로 가서 퍼져 있다는 이야긴가?
원래 보정역 밖으로도 나가보려 했으나, 시간상 Skip~ 마침 반대편에 납작이가 와 있다. 동글이 또한 다시 선릉으로 돌아가지만, 시간을 1분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먼저 오고 먼저 출발하던 납작이를 타려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 역명판을 찍은 지 1분도 안되어 출발한다.
열차 23. 분당선 #K6312 (선릉행)
열차시각 : 보정 (20:12) ----------> 선릉 (20:53)
2면 4선의 오리역을 지나 (오리역은 시설이 좀 후진 것 같다.) 수서역도 지나고, 드디어 새로 개통한 구간으로 들어간다. 새로 개통한 역들은 플랫폼 연장구간은 울타리로 막아놓고 있다 (괜히 끝에 있다가 낭패보기 때문으로).
분당선을 책임져준 동글이와 납작이,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선릉역의 경우 환승통로에서 2호선 플랫폼 바로 앞도 철도공사 관할이다. 그래서 철공체가 쓰여져 있는 것이다. 선릉역은 다음날에 또 방문하게 된다.
열차 24. 2호선 #2471 (외선순환)
열차시각 : 선릉 (20:59) ----------> 잠실 (21:07)
열차 25. 8호선 #8310 (암사행)
열차시각 : 잠실 (21:11) ----------> 암사 (21:19)
'독학퀴즈'와 허스키한 도철 영어 성우 목소리로 오늘의 전철여행을 마감한다.
잠실 -> 암사 : 900 X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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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8편 '2호선 완주의 꿈 (上)'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ㅎㅎ분당선 오랜만에 봐서 기분 좋네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정자역(구 백궁역)한번 나가보세요!ㅎ 끝내줍니다ㅎㅎ